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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진정한 삶의 의미는? 지와 사랑

by 이야기마을촌장 2023. 12. 30.

헤르만 헤세의 작품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1930년 <지와 사랑>이란 이름으로 발표된 작품으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간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를 통하여 작가의 성장기 경험과 방황을 그린 책이다. 이 책에서 나르치스는 정신과 개념의 학문의 세계를 추구하는 사상가, 골드문트는 사랑과 형상을 추구하는 예술가를 상징한다. 여기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줄거리와 작가소개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나르치스

 작가 소개 

헤르만 헤세(1877 ~ 1962)는 독일의 소설가이며 시인으로 어머니는 선교사의 딸이다. 그는 14세에 수도원 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간에 그만두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크놀프>, 1919년에 <데미안>, 1930년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1946년에 <유리알 유희>를 발표하였다. 그는 작품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다. 또 그는 반전주의자이며 나중에 스위스로 귀화를 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 진정한 아프락사스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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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919년 작가 헤르만 헤세가 발표한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전적으로 고백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처음에는 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헤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자기 자신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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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다니엘 : 수도원의 원장으로 소박한 성격. 나르치스 : 회랑 학교 젊은 수습 교사로 희랍어에 능통하며 운명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고 수도원 생활을 하는 학자이며 사상가. 그레고르 : 수석 사제, 로렌즈 신부 : 교육제도 개선문제로 나르치스와 충돌함. 골드문트 : 성적 갈등을 일으키며 많은 연애를 하며 내면의 흐름에 민감한 예술가. 마르틴 신부 : 학교장. 아돌프 : 학생으로 전학 온 골두문트와 싸움. 안젤름 신부 : 골드문트에게 약초 심부름을 시킴 리제 : 갈색 눈을 가진 집시 여인으로 숲 속에서 골드문트와 하룻밤을 보냄. 리디아 : 기사 집의 18세 큰 딸로 골드문트와 사랑을 함. 율리에 : 16세로 리디아의 동생. 빅토르 : 유랑자로 골드문트와 동행하다가 죽게 됨. 니콜라우스 : 마리아 상을 만든 조각명인으로 골드문트의 조각 스승이 됨. 리즈베트 : 니콜라우스의 딸. 로베르트 : 골드문트와 같이 동행하는 방랑자. 레네 : 숲 속 오두막에 사는 갈색 눈의 여자로 강간당하는 것을 구하려다 골드문트가 살인을 하게 됨. 레베카 : 아버지가 화형 당하였으나 살아남은 유대인 처녀. 아그네스 : 하인리히 백장의 애첩으로 골드문트를 좋아함. 에리히 : 대장장이의 아들. 프란치스카 : 농부의 딸로 골드문트가 늙음을 인식하게 만듦.

 

 

줄거리

마리아브론 수도원에서 나르치스는 회랑 학교 젊은 수습 교사로 이성과 지성을 가진 사상가로 학문의 세계를 추구한다. 그리고 예술적 감성을 가지고 직접 행동으로 경험하려는 골드문트라는 소년이 수도원에 들어온다. 두 사람은 서로 나이가 비슷하여 친구가 된다. 어느 날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방랑가적인 성격이 있음을 알려준다. 하루는 안젤름 신부가 골드문트에게 고추나물 약초를 캐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들판을 너무 멀리 헤매던 그는 아름다운 갈색눈을 가진 집시 여인 리제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녀는 골드문트에게 키스하고 둘은 함께 밤을 새워 사랑을 나눈다. 이 숲 속의 하룻밤을 시작으로 골드문트는 자신이 수도사가 될 운명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수도원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골드문트는 자신이 여자들에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한다. 처음 만난 농부의 집에서 음식과 잠자리를 얻고, 농부의 아내와 밀회를 나누다가 남편에게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 기사의 큰 딸 리디아(18세)와 동생 율리에(16세)를 만나 리디아와 사랑을 나눈다. 농부의 아내가 출산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 또 그는 유랑자 빅토르와 동행하다가 리디아가 준 금화를 뺏으려는 그를 살해하게 되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마리아 상을 보고 나서 예술의 혼이 깨어나 조각명인 니클라우스의 제자로 들어가 나르치스를 모델로 한 사도 요한 상을 만든다. 스승과 스승의 딸 리즈베트가 결혼하고 정착하라고 권유하였으나 그는 거절하고 주인집 딸 마리(15세)와의 입맞춤을 끝으로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러던 중  골드문트는 로베르트와 같이 방랑을 하다가 흑사병이 널리 퍼진 마을에서 수많은 죽음을 직접 보게 된다. 도중에 갈색 눈의 여자 레네가 일행에 합류하여 그들은 숲 속 오두막 집에서 같이 지낸다. 얼마 후 그는 레네를 강간하려는 부랑배 사내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레네는 흑사병에 걸려 죽게 되고 로베르트는 떠난다. 혼자 남은 골드문트는 화형 당한 유대인들 사이에 살아남은 레베카를 만난다. 그는 동행을 제안하지만 그녀는 죽기를 원한다면서 거절한다. 다시 방랑하던 그는 수도원에서 죽음의 무도의 벽화를 보고 스승  니클라우스가 생각 나 찾아갔으나 스승은 흑사병으로 죽고 딸 리즈베크도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다. 과거의 하숙집에 머무르자 하숙집 딸 마리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도시로 돌아와 하인리히 백작의 애첩 아그네스와 사랑을 나누다가 백작에게 붙잡혀 금목걸이 도둑으로 몰려 교수형을 당할 뻔한다. 그때 요한 수도원장이 된 나르치스를 만나 구원을 받아 사면을 받게 된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마리아 브론 수도원에 작업실을 만들어 주며 예술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골드문트는 낭독대, 사도상, 노이첼 마리아 성당의 제대, 리디아를 모델로 한 성모 마리아상을 만든다. 그러나 늙은 골드문트는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도 여자를 잊지 못해 근처 마을의 농부의 딸 프란체스카를 유혹하나 그녀는 대화는 하더라도 같이 자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늙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리아상을 완성한 후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는 아그네스를 찾아갔다가 거절당하고 다시 나르치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에서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져 수도원에서 어머니가 와서 안아주는 환상에 빠지면서 "나르치스, 어머니가 없으면 사랑도 할 수 없고, 어머니가 없으면 죽을 수도 없을 텐데......"라는 마지막 말을 나르치스에게 남기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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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헤르만 헤세는 이 작품을 실제로 성장기의 자신의 삶을 투영시킨 단순한 자전적 소설이 아닌 성장 소설의 형식으로 그려낸다. 수도원에서 스스로 절제하고 다지는 나르치스와 방랑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골드문트는 각자의 방법으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나르치스는 이성적이며 학문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그러나 골드문트는 직접 경험하면서 사랑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예술가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찾아간다. 그리고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불완전성을 보여주면서 지와 사랑으로 서로 보완하여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중에 나오는 두 사람 간의 대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건 자네 덕분일세. 자네만은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 "나도 자네처럼 지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네. 그런데 내 소명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자네가 깨우쳐 주었지.", "너는 예술가이고 나는 사상가야. 네가 어머니의 품에 잠들어 있다면, 나는 황야에서 깨어 있는 셈이지.", "나르치스, 어머니가 없으면 사랑도 할 수 없고, 어머니가 없으면 죽을 수도 없을 텐데......"  이와 같이 '지와 사랑'은 각자 따로는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없으며 서로 보완하여야 한다는 것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서로가 알고 인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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