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 세 사람의 만남과 부재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그린 상징시
3:33 세 사람이 있었네.하나는 희다, 둘은 검다고, 셋은 회색이라고 말하고,첫째는 빛, 둘째는 어둠이요, 셋째는 그림자라 소리치네. 세 사람은 삼우(三友) 공원에서 세시에 만나기로,약속 시간 삼십 삼분이 지났건만 아무도 오질 않네.저 멀리 부엉이 울음소리 밤하늘을 꿰뚫는다. 어디선가 세 사람은 같은 꿈을 꾸고 있을까?아니면 다른 꿈속에서 서로 찾고 있을까?그들의 마음엔 세시는 무엇일까? 지금 오전 세시 삼십 삼분, 오후 세시엔 뱁새, 까마귀, 참새가 날아들어 시끄러워지겠지. 검게 구름 낀 하늘 희미하게 밝아오더니, 이제는 맑고 푸르게 펼쳐지네.늘 그렇듯 참새가 푸른 나무에서 후르르 바닥에 내리니이미 고목 나무는 까마귀로 까맣게 물들었네. 곧 뱁새도 작은 나무 사이로 포르르 날아오면,공원은 재잘재잘, ..
2024.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