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 세 사람의 만남과 부재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그린 상징시
3:33 세 사람이 있었네.하나는 희다, 둘은 검다고, 셋은 회색이라고 말하고,첫째는 빛, 둘째는 어둠이요, 셋째는 그림자라 소리치네. 세 사람은 삼우(三友) 공원에서 세시에 만나기로,약속 시간 삼십 삼분이 지났건만 아무도 오질 않네.저 멀리 부엉이 울음소리 밤하늘을 꿰뚫는다. 어디선가 세 사람은 같은 꿈을 꾸고 있을까?아니면 다른 꿈속에서 서로 찾고 있을까?그들의 마음엔 세시는 무엇일까? 지금 오전 세시 삼십 삼분, 오후 세시엔 뱁새, 까마귀, 참새가 날아들어 시끄러워지겠지. 검게 구름 낀 하늘 희미하게 밝아오더니, 이제는 맑고 푸르게 펼쳐지네.늘 그렇듯 참새가 푸른 나무에서 후르르 바닥에 내리니이미 고목 나무는 까마귀로 까맣게 물들었네. 곧 뱁새도 작은 나무 사이로 포르르 날아오면,공원은 재잘재잘, ..
2024. 12. 7.
바람의 노래 - 바람을 통해 무소유와 삶의 무상함을 노래한 철학 시
바람의 노래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세상의 빛에 눈뜨며 모든 것을 얻은 듯 욕심을 쌓아 올렸지만, 시간이 흐르고, 손에 쥔 것들이 무거워질수록 나는 알게 되었네, 가진다고 내 것이 아니었음을.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리라. 그 사이 잠시 머문 동안, 마음엔 사랑 하나 남기고. 바람은 묻지 않지, 왜 비우려 하느냐고. 그저 불어와, 가벼워진 나를 데려가리라. 무소유도 충분했으니, 무엇도 버릴 필요 없었고, 어떤 것도 쥐지 않고 바람처럼 가볍게 떠나리라. 아무것도 없이 왔던 길,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가을바람에 흩어지는 먼지처럼 다시 그 길로 돌아가리라. 전체 시 감상평이 시는 삶의 무상함과 무소유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존재의 근본적인 가벼움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수래 공..
2024.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