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감상

3:33 - 세 사람의 만남과 부재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그린 상징시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12. 7.

세시

3:33

 

세 사람이 있었네.

하나는 희다, 둘은 검다고, 셋은 회색이라고 말하고,

첫째는 빛, 둘째는 어둠이요, 셋째는 그림자라 소리치네.

 

세 사람은 삼우(三友) 공원에서 세시에 만나기로,

약속 시간 삼십 삼분이 지났건만 아무도 오질 않네.

저 멀리 부엉이 울음소리 밤하늘을 꿰뚫는다.

 

어디선가 세 사람은 같은 꿈을 꾸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꿈속에서 서로 찾고 있을까?

그들의 마음엔 세시는 무엇일까?

 

지금 오전 세시 삼십 삼분, 오후 세시엔

뱁새, 까마귀, 참새가 날아들어 시끄러워지겠지.

 

검게 구름 낀 하늘 희미하게 밝아오더니, 이제는 맑고 푸르게 펼쳐지네.

늘 그렇듯 참새가 푸른 나무에서 후르르 바닥에 내리니

이미 고목 나무는 까마귀로 까맣게 물들었네.

 

곧 뱁새도 작은 나무 사이로 포르르 날아오면,

공원은 재잘재잘, 까악까악, 짹짹 소리로 가득 차겠지.

세 사람은 알고 있었을까?

 

세시삼십삼분
<동영상으로 감상하기>

 

감상평

이 시는 서정적이며 상징적인 요소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내면의 갈등, 그리고 시간과 변화의 의미를 깊이 탐구한다. 시의 중심에 위치한 세 사람과 그들이 만나는 삼우공원, 그리고 세시라는 시간은 각각 독특한 상징성과 함축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인은 반복되는 ''이라는 숫자를 통해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만의 해석과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시의 다양한 상징성서정성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을 남깁니다.

· 서정성과 상징성의 조화
이 시는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독자를 감성적으로 사로잡습니다. 시인은 반복적인 요소인 '세'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숫자 '삼'의 상징성
세 사람: 빛, 어둠, 그림자를 각각 상징하는 세 사람은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반영합니다. 세시: 만남의 시간인 세시는 변화와 전환을 상징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관계와 상황이 변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삼십 삼분: 이 숫자는 완전성과 균형을 상징하며, 시 전체에 걸쳐 시간의 흐름과 사건들의 조화를 이룹니다.

·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시에서 자연 요소들, 특히 새들과 하늘의 변화는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의 상호작용을 잘 드러냅니다. 새들이 공원을 채우는 장면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서로 얽혀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삼우공원의 상징성
만남과 갈등의 공간: 삼우공원은 사람들의 만남과 갈등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관계와 사건들을 반영합니다. 변화의 공간: 시에서는 공원의 변화와 자연의 변화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 시적 표현과 감정의 전달
시인은 시적 표현을 통해 독자의 감정을 이끌어내며,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각 구절은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의도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며, 시의 주제와 상징을 통해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합니다.

 

 

전체 시 감상평

이 시 "3:33"은 시간의 흐름상징성을 중심으로, 미래, 과거, 현재를 각각 상징하는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의 부재를 통해 철학적이고 서정시적인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요하고 신비로우며, 새들의 생동감과 대조되어 시간의 경과와 변화를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시의 구조와 리듬, 그리고 상징적 표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깊은 깊은 사색과 감동을 줍니다. 각 연은 구체적인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시간의 특성을 명확히 전달하며, 시의 흐름과 리듬이 매우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각 연별 감상평

1연 : "세 사람이 있었네. 하나는 희고, 둘은 검다고, 셋은 회색이라고 말하고, 첫째는 빛, 둘째는 어둠이요, 셋째는 그림자라 소리치네. "
첫 연에서는 세 명의 인물과 그들이 표현하는 색과 시간의 상징이 소개됩니다. 각 인물이 빛, 어둠, 그림자로 표현되며,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시의 핵심 주제를 명확히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인물들과 시간의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부분은 시의 철학적 깊이와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2연 : "세 사람은 삼우(三友) 공원에서 세시에 만나기로, 약속 시간 삼십 삼분 지났건만 아무도 오질 않네. 저 멀리 부엉이 울음소리 밤하늘을 꿰뚫는다."
이 연은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의 부재를 통해 긴장감과 기대감을 조성합니다. 약속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상황은 기다림과 부재를 상징하며, 이는 인간이 시간 속에서 느끼는 고독과 불확실성을 표현합니다. 부엉이는 지혜를 상징하며, 부엉이 울음소리는 신비로움과 고요한 밤의 분위기를 더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잘 표현합니다.

3연 : "어디선가 세 사람은 같은 꿈을 꾸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꿈속에서 서로 찾고 있을까? 그들의 마음엔 세시는 무엇일까?"
이 연은 세 사람의 내면과 꿈을 탐구하며, 시간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인간의 직관과 연결, 그리고 공유된 경험을 암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시의 주제를 확장하고 세 사람의 마음 속에서 시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4연 : "지금 오전 세시 삼십 삼분, 오후 세시엔 뱁새, 까마귀, 참새가 날아들어 시끄러워지겠지."
이 연은 시간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전과 오후의 변화를 통해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합니다. 새들의 활동을 통해 시간의 다양성과 변화 무쌍함을 나타냅니다. 이는 인간 세계의 복잡성과 혼란을 상징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이 부분은 시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5연 : "검게 구름 낀 하늘 희미하게 밝아오더니, 이제는 맑고 푸르게 펼쳐지네. 늘 그렇듯 참새가 푸른 나무에서 후르르 바닥에 내리니,  이미 고목 나무는 까마귀로 까맣게 물들었네."
다섯 번째 연에서는 자연의 변화가 묘사됩니다. 구름 낀 하늘이 밝아오고 맑고 푸르게 펼쳐지는 장면은 희망과 변화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하늘의 변화와 새들의 활동을 통해 현재의 생동감과 과거의 흔적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참새와 푸른 나무는 현재, 까마귀와 고목 나무는 과거를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부사어 '늘 그렇듯'은 현재, '이미'는 과거를 나타내고 있다.  참새와 까마귀의 활동은 자연의 질서와 혼란을 동시에 나타냅니다.

6연 : " 곧 뱁새도 작은 나무 사이로 포르르 날아오면, 공원은 재잘재잘, 까악까악, 짹짹 소리로 가득 차겠지. 세 사람은 알고 있었을까?"
뱁새의 등장과 함께 공원의 소란스러움을 묘사하며, 뱁새와 작은 나무는 미래를 상징하고, 부사어 '곧'은 미래를 나타낸다. 세 사람의 부재와 그들의 만남에 대한 질문을 남기며 시를 끝맺고 있다. 세 사람이 참새, 까마귀, 뱁새일까? 도대체 누구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게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새들의 소리와 활동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