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69

앤카슨의 남편의 아름다움 - 29개의 탱고 스텝으로 그린 매혹과 파국의 기록 앤 카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유명한 시구 "아름다움은 진리이며,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는 그대가 지상에서 아는 모든 것이고,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로 시작하며 존 키츠에게 바치는 헌정 글이다. 이 책은 한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과정을 29개의 탱고라는 독특한 형식에 담아내며,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매혹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시와 에세이, 서사의 경계를 허무는 앤 카슨 특유의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닌 파괴력과 모순을 깊이 있게 응시하게 만든다. 작가소개 앤 카슨(Anne Carson, 1950 ~ )은 캐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번역가로 대학에서 30년 이상 그리스 고전을 가르친 고전학자이다. 현대 영미 문학에서 .. 2026. 10. 25.
앤 카슨의 레드 닥(Red Doc>) - 성인이 된 지와 참전용사 새드의 치유 여정 그리스 고대 신화와 현대의 감각을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시소설(verse novel) 형식으로 담아내는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의 의 후속작인 )은 전작의 여운을 확장하며 독자들에게 또 한 번 강렬한 문학적 충격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붉은 날개를 숨긴 채 고독한 소년기를 보냈던 게리온이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쟁의 상처와 인간 간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산문과 운율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적인 문체로 펼쳐내고 있다. 작가소개 앤 카슨(Anne Carson, 1950 ~ )은 캐나다 출신의 시인이자 번역가로 대학에서 30년 이상 그리스 고전을 가르친 고전학자이다. 현대 영미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지적인 목소리를 내는 포스트모던 작가 중 한 .. 2026. 10. 22.
노벨문학상 앤 카슨 빨강의 자서전 - 게리온의 내적성장 여정과 헤라클레스 그리스 고대 신화와 현대의 감각을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시소설(verse novel) 형식으로 담아내는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의 대표작 은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죄를 씻기 위해 12가지 과업 중 열 번째 과업이 에리테이아(빨강 섬)에 사는 괴물 게리온(세 개의 몸과 세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 전사)을 죽이고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시인 스테시코로스의 단편 서사시 속 게리온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예술과 사랑, 그리고 한 인간의 내면적 풍경을 산문과 운율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적인 문체로 펼쳐내고 있다. 작가소개 앤 카슨(Anne Carson, 1950 ~ )은 캐나다.. 2026. 10. 22.
메소포타미아 신화 길가메시 서사시 - 영원함을 향한 인간의 위대한 여정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화와 전설을 남겼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3700년 전 익명의 바빌로니아 시인이 쐐기모양의 설형문자인 아카드어(바빌로니아 버전)로 점토판에 새긴 인류 최초의 서사시이다. 그 내용은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가 겪는 영웅적 모험과 좌절,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깨달음의 여정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불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주요 줄거리1. 길가메시와 엔키두·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는 신들의 피를 이어받아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인 전무후무한 능력과 체력을 지녔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한 힘을 믿고 오만하게 백성들을 군림하며 가혹한 노동과 폭정을 일삼아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2026. 10. 21.
항우의 슬픈 연인 우미인(우희) - 사면초가 속에 피어난 마지막 노래 해하가 천하를 뒤흔들었던 서초패왕 항우. 그의 곁에는 언제나 천하를 호령하는 '역발산기개세'의 기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해하의 전장에서 사방을 둘러싼 초나라 노랫소리에 절망하며 마지막 술잔을 채우던 항우의 곁에는, 생사를 함께하며 운명을 같이한 연인 우희(우미인)가 있다. 와 후대의 전설이 전하는 우미인의 삶은 단순한 장수의 부인을 넘어, 초한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격랑 속에서 가장 문학적이고 애절한 비극을 완성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우미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항우에 얽힌 고사성어· 일거양득(一擧兩得)항우가 거병하여 세력을 키워나갈 무렵, 그의 삶에 우희가 운명처럼 등장한다. 우희의 아버지는 항우에게 "우왕의 묘에 있는 큰 솥을 드는 자가 있으면 내 딸 우희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2026. 10. 19.
새벽 사색과 방 안의 가을 - 고요함과 상상 속에서 깊어가는 계절을 음미함 새벽 사색과 방 안의 가을기운이 빠져 머리가 멍하다 못해 흐릿하다. 약간의 허기가 찾아오고, 배가 고프다는 생각과 동시에 뱃속에서 소리가 난다. 바짝 마른 입술을 적시며 침 한 모금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나 무심히 글자 몇 자를 적어 내려간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하며 이 시간을 보내야 하나.'그저 멍한 생각에 맥없이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지난밤에 썼던 블로그 글을 다시 열어본다. 혹시 모를 오류는 없는지, 어색하게 툭 걸리는 문장은 없는지 찬찬히 살펴본다. 참 이상한 일이다. 글을 쓸 당시에는 가장 좋은 문장이라 여겼건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보면 왜 이토록 고치고 싶은 곳들이 눈에 밟히는 것일까. 사람의 뇌가 글을 쓰는 그 순간에는 결점을 쉽게 찾아.. 2026. 10. 17.
조나라를 무너뜨린 탐욕의 간신 곽개의 출생 및 비극적 음모와 모함 난세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하여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부에서부터 갉아먹는 잘못된 인물 하나로 인해 거대한 국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진시황이 6국(한, 조, 위, 초, 연, 제)을 차례로 정복하여 천하 통일 과업을 추진하던 시기, 조나라에는 나라를 지킬 당대 최고의 명장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외세의 칼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조정 내부의 간신이었다. 사마천 의 [렴파인마열전]과 [조세가]에 등장하는 곽개는 탐욕과 모함으로 충신들을 척살하고 조나라를 패망으로 이끈 대표적인 간신이다. 여기에서는 간신 곽개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출생과 권력의 장악· 간교한 처세와 왕의 신임곽개(郭開)의 출생 배경이나 초기 삶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전해.. 2026. 10. 16.
80세에 뜻을 펼친 강태공 - 주나라의 개국공신이자 천하를 경영한 대전략가 인간의 삶에서 늦음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인물이 있다. 주나라의 개국 공신이자 병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강태공은 평생의 시련과 가난을 견뎌내며 마침내 운명의 상대를 만난 대기만성형 인물의 표본이다. 사마천의 의 를 통해 전해지는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출생과 생애· 몰락한 귀족 가문과 기나긴 방황의 세월강태공(姜太公)의 본성은 여(呂)이며 성은 강(姜), 이름은 상(尙) 또는 자아(子牙)이다. 그는 상나라 말기 주나라의 세력이 커지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났으며, 한때 성씨를 따서 '여상'이라고 불린다. 비록 목욕탕을 운영하거나 고기를 팔며 생계를 유지해야 할 정도로 처절한 가난과 시련을 겪지만, 학문을 멈추지 않고 천하의 흐름을 통찰하는.. 2026. 10. 15.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괴통 - 천하의 판도를 꿰뚫어 본 비운의 책략가 사마천의 권 92 에 등장하는 괴통(蒯通)은 춘추전국시대 말기와 초한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천하의 판도를 꿰뚫어 보았던 인물이다. 흔히 역사 속 책략가라 하면 주군의 승리를 돕고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른 이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괴통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혜안 때문에 오히려 주군에게 외면받고 냉혹한 권력의 생리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비운의 천재였다. 여기에서는 괴통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출생과 배경괴통(蒯通)은 진나라 시대 범양(范陽) 사람으로 훗날 한나라 무제의 이름인 '유철(劉徹)'의 '철'를 따서 한동안 '괴철(蒯徹)'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태생적인 고위 귀족이나 장수가 아니라, 천하를 유람하며 지혜와 변론으로 군주를 설득하는 유세가(遊說家)이자 책략가였다... 2026. 10. 15.
사마천 사기의 광리장군 이광 - 비운의 명장과 '도리불언 하자성계' 사마천의 권 109에 수록된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의 주인공 광리장군 이광(李廣)은 한나라 무제 시절 흉노와의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비운의 숙명과 가혹한 현실 앞에 좌절해야 했던 전설적인 명장이다. 춘추전국시대와 진· 한 교체기의 혼란 속에서 무용과 인덕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작위를 얻지 못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그의 삶은 오늘날까지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생애 및 주요 업적· 대대로 궁술을 익힌 명문 가문과 출생 배경이광은 오늘날의 간쑤성 일대인 농서군 성기 출신으로, 집안 대대로 궁술을 익혀온 무예 명가였다. 그 역시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활쏘기 솜씨와 용맹함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가문의 무예를 바탕으로 한나라 조정에 무관으로 출사했다. · .. 2026. 10. 15.
이집트 사자의 서 - 영원한 생명을 향한 사후세계의 험난한 여정과 최후 심판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어둡고 험난한 사후세계를 거쳐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현세의 삶이 마감되면 영혼은 '두아트'라고 불리는 신비롭고도 위험한 사후세계를 통과해야만 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괴물과 악령, 그리고 함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기나긴 여정에서 '영혼이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가 바로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장례 문헌인 '사자의 서'이다. 한 권의 서사적인 책이 아니라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정교한 채색화와 함께 기록된 약 192개의 독립된 주문들로 되어있다. 내용은 죽은 이의 영혼을 지키는 강력한 호패이자 마법적 방패였으며, 마침내 오시리스의 심판정을 통과해 영원한 생명을 얻기.. 2026. 10. 14.
극단과 가짜뉴스를 넘어,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만드는 민주주의의 길은? 극단과 맹신을 넘어,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향하여 우리나라의 정치는 너무나도 양극으로 갈라져 있다. 무엇보다도 좌익과 우익 그리고 중간세력으로 나누어 있는데, 좌익 30%, 우익 30%, 중도층 40%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극우, 극좌로 분류되는 세력들의 사이비 종교적, 맹신적인 지지가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 즉 무조건적인 반대를 함으로써 이성적인 판단이 없이 추종 맹신을 한다. 이들은 자기와 다른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여 공격을 한다. 심지어는 상대편을 조롱, 가짜뉴스로 공격하기도 한다. 이들의 폐해로 말미암아 이성적이고 지성적인 중도층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국 온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망치고 뒷걸음치.. 2026.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