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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알퐁스 도테의 사포 - 장 고생을 사랑한 파니 르그랑의 선택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3. 12. 29.

알퐁스 도테의 작품 <사포>는 이십 대 초반의 젊은 외교관 시험 준비생인 '장 고생'이 사포라는 애칭을 가진 미모의 모델 출신 창녀인 '파니 르그랑'을 만나 관능적이고 정열적인 사랑을 하는 것을 그린 에로티시즘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사포'는 원래 그리스 여성 시인의 이름이다. 평소 작가는 작품에서 세밀한 관찰을 통하여 그림을 그리듯이 아름다운 문체를 사용하여 글을 쓴다. 그러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적 감정을 담아 쓴 작품으로는 대표적인 <별>, <풍차 방앗간 편지> 등이 있다. 그러나 <사포>는 그런 작품들과는 색다르게 원초적이고 관능적인 사랑을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알퐁스 도테의 작품 <사포>의 줄거리, 사랑의 결말과 느낀 점 그리고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사포

작가 소개

알퐁스 도테(1840 ~ 1897)는 프랑스 프로방스 주 님므 출생인 프랑스 극작가이며 소설가이다. 그는 방직공장을 하던 아버지가 파산하자 중학교 교사가 된다. 그는 문학가가 되기를 원하여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파리에 형을 만난 이후 자유분방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때 매독에 걸리게 되어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다. 당시 그는 방탕한 어린 모델인 '마리 리외'를 정부로 만나 관계를 갖게 된다. 이때의 경험이 그의 작품 <사포>에 많은 영감을 준다. 그의 작품으로는 <풍차 방앗간 편지>, <사포>, <별>, <마지막 수업>, <아를의 여인> 등이 있다. 또한 그는 세밀한 관찰을 통해 사실주의 소설을 쓰는 프로방스 작가의 전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퐁스 도테의 별에 대하여 - 목동과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순수한 사랑

 

알퐁스 도테의 별에 대하여 - 목동과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순수한 사랑

알퐁스 도테의 은 1885년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20살의 젊은 목동이 주인집 아가씨를 짝사랑하다가 산속에서 같이 별을 보며 밤을 보내게 되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 단편소설이다. 작가 알퐁스 도

bong3614.tistory.com

 

등장인물

장 고생 : 남자 주인공으로 지방 유지출신이며  21살의 젊은이로 파니 르그랑을 사랑하게 됨. 파니 르그랑 : 여자 주인공으로 애칭이 사포이며 전직 모델 출신인 창녀로 장 고생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나 마지막에 플라망을 선택함. 마숍 : 파니의 늙은 하녀, 카우달 : 조각가로 파니와 잠시 동거를 하였으며 장 고생에게 파니의 과거를 알려주는 인물. 라구르너리 : 시인으로 시로 파니를 유혹하여 같이 동거함. 사포 : 파니의 애칭, 카우달이 파니를 모델로 한 조각품의 이름. 이렌느 : 장 고생이 결혼하기로 한 여자로 나중에 파혼함. 플라망 : 가난한 조각가로 위조수표 발행혐의로 구속됨.

 

줄거리

주인공 장 고생은 지방 유지 출신이며 장남이며 21살의 외교관 시험 준비생이다. 그는 디셀레트 저택에서 열리는 가장무도회 장소의 야자수 나무가 있는 온실에서 이집트 농부 분장을 한 파니 르그랑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축제가 끝나자 둘은 장의 하숙집에서 같이 밤을 보내게 된다. 그 후 둘은 자주 만나게 되며 장이 서서히 파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질 즈음에 "아름다움이란 단순하고 직선적이어야 해요. 당신처럼....."라는 말과 함께 그녀도 장에게 빠지게 된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파니의 집에서 보낸 날 아침 장 고생은 헤어진 전 연인과 격렬하게 싸우는 파니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섬뜩한 그녀의 본모습에 놀라 헤어지자는 이별의 편지를 쓴다.

 

얼마 후 장이 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자 파니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찾아와 열흘동안이나 헌신적으로 보살펴 준다. 그 후 둘은 15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에 빠져 암스테르담 아파트에서 살림을 차려 동거한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장은 조각가 카우달을 만나 다음과 같은 그녀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다. 파니는 주정뱅이 마차를 모는 사람의 딸로 다른 사람의 손에 키워졌고, 그녀는 열일곱 살 일 때 조각가 카우달을 만나 그의 모델이 되어 활동하다가 동거녀가 되었으며, 그 후 시인 라구르너리 유혹에 넘어가 동거를 하다가 삼 년 만에 또다시 다른 예술가에게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이러한 남자를 찾아다니는 생활은 거의 20년이나 계속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장 고생은 일시적으로 파리에 있을 때에만 동거를 하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점점 염증을 느낀 장 고생은 고향 카스툴레로 가기로 결심하고 떠난다. 그러나 고향에서 다시 파니가 그리워 못 잊어한다. 그 후 다시 파니와 만나 시골집에서 전원생활을 하던 중 조셉이라는 아이가 찾아와 그를 돌보아 주게 된다. 그러던 중 하루는 장 고생은 파니와 말다툼을 한다. 파니는 질투심과 증오심에 사로잡혀 "더러운 부르주아"라 소리치며 장 고생은 "화냥년!.... 끝장나서 속이 후련해..... 더는 너와 살지 않겠어!"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서로 입맞춤을 하며 그녀는 "하룻밤만, 딱 하룻밤만......" 하며 속삭인다.

 

그러던 중 시간이 지나 삼 년의 연수기간이 끝나고 임지로 발령을 받는다. 파니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채 이별한 장 고생은 의사 부샤르 선생의 딸 이렌느를 만나 결혼을 약속한다. 이렌느와 결혼식 하루 전날 한 번만 찾아 달라는 파니의 편지를 받고 고민 끝에 장 고생은 그녀와 동거를 했던 집을 찾아간다. 그곳으로 가던 중 플라망과 같이 가는 조셉을 만나 그가 조셉의 친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질투심과 시기에 사로잡힌 장 고생은 파니를 만나 미친 듯이 서로 사랑을 나눈다. 다음날 아침 장고생은 이렌느와 결혼하지 않고 파니와 같이 페루 임지로 갈 것을 결심하고 아버지에게 통보한다. 그리고 파니와 약속장소인 항구에서 기다린다. 그러나 파니는 오지 않고 대신에 그녀는 플라망을 선택하였고, 모든 것을 다 바쳐 장 고생을 사랑하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맺음말

작품 <사포>는 이십 대 초반인 젊은이인 주인공 장 고생이 열다섯이나 연상인 창녀 파니 르그랑을 만나 그가 느끼는 심리적인 상태를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가져오게 한다. 작가는 주인공 장이 사랑에 빠져 있을 때에는 그녀가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울 정도로 느껴지다가 점점 그녀의 본모습을 보고는 서서히 염증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심리적으로 세밀하게 그려내었다. 나중에 그녀와 헤어져 주인공 장은 자기 위치로 돌아가 생활한다. 그 후 파니가 조각가 플라망을 만나 구속되었다가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질투심에 다시 그녀를 찾게 된다. 그 결과 장은 이혼을 당하고 아버지와도 인연을 끊게 된다. 이러한 장이 외교관이 되어 파니와 페루를 같이 가려고 한다. 결국 파니는 자기의 나이를 인식하고 플라망을 선택하여 약속 장소 항구에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두 사람 사이 보이지 않는 장애(파니의 과거, 두 사람의 나이차이, 신분차이)에 의해 사랑은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 결국 사회의 통념을 깨뜨리지 못하고 일시적인 사랑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 약간 유감스러운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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