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부조리를 다룬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평범한 직장인 뫼르소가 어머니 장례식 이후에 겪게 되는 살인 사건에 대하여 이야기한 소설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자 보통사람들과 다르게 자기 자신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론을 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그 결과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주인공은 사회통념상 '부조리'라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 여기에서는 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줄거리와 작품을 통하여 작가가 말하고 싶어 하는 점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 ~ 1960)는 20세기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로, 실존주의와 통찰력 있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13년 알제리 몬도비에서 태어난 그는 작가로서의 경력을 쌓으며 현실주의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전개했다. 까뮈는 비극적인 존재와 인간의 타협 없는 삶의 모순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과 공감을 전달한다. 그의 작품으로는 1942년 <이방인>, 1947년 <페스트>, 수필 <시지프 신화>, <반항하는 인간>, 희곡 <칼리굴라> 등이 있다. 특히 <이방인>은 부조리를 다룬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며 마찬가지로 부조리를 다룬 작품으로는 <시지프 신화> , <칼리굴라> 등이 있다. 그는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나 1960년 자동차 사고로 47세에 사망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고 있다.
※ 다음은 알베르 까뮈의 다른 작품입니다.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를 읽고 -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탐구
줄거리
알제리에 사는 평범한 월급쟁이 주인공인 뫼르소는 양로원에 있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휴가를 내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양로원으로 향한다. 뫼르소는 특별한 감정 없이 그냥 담담하게 어머니 시신도 보지 않고 문상온 양로원 노인들과 같이 하룻밤을 보낸다. 장례는 다음 날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페레 노인과 적은 수의 조문객들과 함께 장지로 가 매장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장례 다음 날 그는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다가 과거 회사 동료 마리라는 아가씨를 만나서 뫼르소의 집으로 가 둘이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마리는 떠났고 그는 거리를 구경한다. 주말이 지나 회사에 퇴근한 뫼르소는 이웃집 사람 레몽의 저녁식사에 초대받는다. 레몽은 창고업자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포주이다. 그는 자기의 아랍인 애인이 다른 남자와 바람나서 때리고 쫓아냈지만 좋은 말로 타이를 생각이니 뫼르소에게 편지를 대필해 달라고 한다. 며칠 후 뫼르소의 대필 편지에 속아 레몽의 아랍인 애인이 찾아왔고 레몽이 그녀를 또다시 구타한 것이다. 이렇게 큰 소동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게 된다. 그날 밤늦게 레몽이 뫼르소를 찾아와 경찰에 불려 가게 되면 증언을 잘해달라고 부탁한다.
얼마 후, 뫼르소와 마리, 레몽 이들은 레몽 친구인 마송의 집에 놀러 가 해수욕을 즐기게 된다. 점심 식사 후 해변에 산책을 하는데, 레몽을 노리고 온 아랍 청년들을 만나 싸움이 벌어진다. 그들은 칼을 휘둘러 레몽에게 상처를 입히고 도망치고, 응급처치를 한 레몽 등 세 남자는 다시 해변으로 나온다. 이때 레몽은 권총을 들고 나온다. 아까의 그 아랍 청년들과 다시 만나게 되자 뫼르소는 사고가 날까 봐 그를 달래 권총을 건네받는다. 아랍 청년들은 도망을 가고 다른 사람들은 마송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뫼르소는 권혼자 총을 가진 채 아무 생각 없이 해변을 산책한다. 강렬한 태양의 빛에 정신이 아득한 뫼르소 앞에 그 아랍 청년 중 하나가 나타나 칼을 빼들자 뫼르소는 순간 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4발을 더 쏘게 되어 그를 죽이게 된다.
결국 뫼르소는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하지 않는다. 재판 과정에서 뫼르소는 자기 운명이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 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 재판에 회부되어 범행동기를 물을 때 "모두가 태양 탓이다" 라고 대답한다. 검사는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에서도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는 점, 장례식 다음날 해수욕을 하고 마리를 만나 같이 잤다는 점을 들면서 공격한다. 결국 뫼르소는 그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어느 날 사제가 찾아와 종교에 귀의할 것을 강요한다. 이에 뫼르소는 화가 나 "죽음 앞에는 예외가 없고 오직 확신만 있을 뿐이다. 자신에겐 삶과 죽음에 대한 나름의 확신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즉 죽음 앞에 서 있는 뫼르소는 더이상 인생에 중요한 것이나 특권에 관심이 없다. 오직 자기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충실한 뿐이다. 그것이 사회적 통념으로 부조리라고 할지언정 그는 그 부조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간다. 그렇게 사제와 말한 뒤 방에 홀로 남아 세계가 주는 정다운 무관심에 자기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의 부조리에 가치와 특권을 말하는 사회보다 고독한 독방이 그에게 더 아늑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는 그 부조리의 의식을 최후까지 굳게 지켜나간다. 이제 뫼르소는 사형집행에 구경꾼이 많이 몰려왔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맺음말
주인공 뫼르소의 사회 통념상 부조리라고 생각되는 비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조금 달리 생각한다면 전혀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주인공은 자신이 뜨거운 햇살 아래 어머니의 장례행렬을 따라가면서 고통스러워했으면서도 보통사람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사형이 선고되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처형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어야만이 자기의 생각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즉 주인공은 자신의 삶의 기준이 사회적 통념으로 부조리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특권은 신 앞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특권을 지니는 것이다. 죽음 앞에서는 사제도 예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확신만 있다."라고 말한다. 삶의 부조리란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현실의 불일치에서 오는 것이며, 이 부조리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인간의 기본조건이라고 카뮈는 역설하고 있다. 뫼르소는 여러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어머니의 죽음이나 애인과의 사랑에서도 별다른 의식을 못하고, 죽기 직전에서야 의식이 깨어나고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이 작품의 아이러니이자, 백미, 그리고 비극적인 면모다. 마지막 장면을 통해, 뫼르소는 인간의 기본적 깨달음을 성취한다. 이렇게 작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주인공 뫼르소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부조리를 다룬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단순히 한번 읽어 봄으로써는 이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이 작품은 실존주의 대표작으로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 다음은 알베르 까뮈의 다른 작품입니다.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를 읽고 -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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