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가 1929년에 출간한 여성 소설가 및 사상가들이 겪는 법적 경제적 불평등 및 불안정한 사회 위치를 고발하는 수필 같은 소설이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사상의 고전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대하여 그녀의 생애와 그리고 작품의 줄거리 및 느낀 점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버지니아 울프(1882 ~ 1941)는 영국 런던 출생으로 선구적 페미니스트이며 모더니스트이다. 그녀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을 최초로 사용하여 글을 쓴 선구자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성평등을 주장하여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하였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댈러웨이 부인>, <파도>, <자기만의 방> 등이 있다. 그녀는 13살에 어머니 사망의 충격으로 정신이상 정세를 보인다. 그리고 22살 때인 1904년에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투신자살 시도하다 실패한다. 그 후 30살 1912년에 남편 레너드 울프를 만나 결혼하여 살게 된다. 그러나 어릴 때 의붓오빠의 성적 학대, 부모님 사망 등으로 인한 환청,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그녀의 나이 59세인 1941년 코트에 돌을 가득 넣은 채 우즈강에 투신자살을 하게 된다. 이렇듯 그녀의 일생은 평범하지가 않고 늘 우울증과 정신이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줄거리
작가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의 요청을 받고 강의 보고서를 준비하던 중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작가는 '여성이 소설을 쓸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라는 결론에 어떻게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여기에서 "나는 메리 비턴, 메리 시턴, 메리 카마이클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려져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며 주인공인 '나'라는 사람을 등장시켜 그녀가 겪은 경험으로 설명한다.
제1장 옥스브리지 대학(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합쳐 만든 가상의 대학)에서 여성 차별
나(메리 비턴)는 우연히 풀 밭을 걷다가 남자 관리인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다. 여성은 나는 길인 자갈밭 길로 가야 하고 잔디밭은 연구원이나 학자들만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옥스브리지 대학 찰스 램이 밀턴의 시 <리시다스>를 읽고 에세이를 쓴 것을 생각하고 새커리 소설 <헨리 에즈먼드> 원고을 참고하려고 도서관을 찾는다. 그러나 경비원은 "여성은 연구원과 동행하거나, 소개장을 가진 경우에 입장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즉 여자가 혼자 왔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한 것에 분개한다. 대학에서 만족스럽고 풍성한 오찬을 한 후 아름다운 정원에서 시인 테니슨과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를 흥얼거리며 사색을 즐긴다. 그리고 저녁 만찬에서 여자대학 설립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왜 여자들은 경제력이 부족한가?"에 대하여 토론을 한다.
제2장 런던 대영박물관 도서관
나는 "왜 남자들은 와인을 마시고 여자들은 물을 마실까?, 왜 남성은 부유하고 여성은 가난할까?, 빈곤에 픽션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예술작품을 창조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에 대하여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나(메리 비턴)는 이러한 문제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게 된다. 그러나 나는 도서관의 책이 모두 여성의 정신, 도덕, 신체에 대하여 열등감을 불러오는 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에 분노를 일으킨다. 그리고 나는 "여성은 남성을 2배로 크게 비추는 마법의 거울 역할을 해 왔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고모님의 유산인 매년 500파운드 고정수입으로 돈을 벌기 위한 많은 수고와 어려움과 비굴함을 없앨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 여성들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며 고정수입도 없다. 또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과 비굴함을 겪어야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백 년 후에는 여성은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고 허용되지 않았던 모든 일에 종사하고 힘든 일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예언대로 백 년 후인 지금 여성들은 그렇게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대단한 선경지명인 것 같다.
제3장 집에 돌아와
나는 "남성들은 노래와 소나타를 지을 수 있는 데 왜 여성은 그러지 못했을까? 그러면 여성을 어떤 환경에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다시 스스로 한다. 그리고 그 해답을 책 속에서 찾기 시작한다. "상상 속에서는 여성은 더없이 중요한 존재이지만 실제로는 하찮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시에서는 항상 여성이 존재하지만 역사를 보면 여성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시대의 여성들은 아직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이 즉 15~16세 때 싫든 좋든 결혼을 한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며 사소한 집안일을 해야 하기에 책을 쓸 시간도 교육을 받는 시간도 없다. 따라서 그러한 환경에서는 셰익스 피어와 같이 타고난 재능을 가진 여성이라도 작품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16세기에 여성의 일은 남자를 부양하고 시중드는 것이라고 여겨지던 시기였으므로 그러한 여성은 미치거나 아니면 마녀나 주술사로 삶을 마쳤을 것이다.
제4장
16세기가 지난 후 귀족가문 출신인 윈칠시 부인은 그녀의 작품 시에서 여성의 편견과 지위에 대하여 비통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마가렛 뉴캐슬 공작부인의 시, 도로시 오즈번의 서한집, '에프라 벤'부인을 예를 들면서 18세기 후반 에프라 벤에서야 비로소 여성이 글을 써서 돈을 벌게 되었다. 19세기 초가 되었서야 먼저 여류 시인이 등장하고 그리고 다음에 여류 소설가가 등장하였다. 그러한 여성으로 조지 엘리엇,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제인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 <오만과 편견>을 쓴 제인 오스틴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들 4명 여성의 공통점을 찾기 시작한다.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19세기 초 여류 소설가는 외적 권위(다른 사람의 견해)에 순종해 자신의 가치를 약간 변질시켜 글을 썼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였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관습을 뚫고 비판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자기가 본 것을 있는 그대로 쓴 사람은 '제인 오스틴'과 '에밀리 브론테'이다. 이들은 여성의 문장을 사용하여 글을 썼고, 새커리, 디킨스, 발자크들은 남성의 문장을 가지고 산문을 썼다. 그러면서 나는 "여성의 책은 남성의 책 보다 짧고 함축적이며, 긴 시간 방해받지 않고 꾸준히 읽지 않아도 괜찮도록 구성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제5장 가상의 인물 작가 메리 카마이클의 <생의 모험>
이제는 여성이 자기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예술로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나는 메리 카마이클의 소설 <생의 모험> 속에 나오는 문장 "클로이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를 두고 깊이 생각을 한다. 작가 메리 카마이클은 두 여자를 애인으로 그리며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가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부족했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작가의 소설에서 동성애를 처음으로 다룬 시도는 높이 평가해 준다. 만약 그녀에게 자기 만의 방과 연간 오백파운드의 돈이 주어진다면 지금 쓴 것보다 더 나은 책을 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백 년이 지나면 그녀는 시인이 될 거야."라고 말하며 책을 책장에 꽂는다.
제6장
창조의 예술은 마음속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이 협력해야 하며 여성이 픽션이나 시를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이때 돈은 '사색할 수 있는 힘'을 말하고, 자기만의 방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여러분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여성은 가난하였기 때문에 지적 자유를 가질 수가 없었다.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에 달려 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만약 리얼리티(Reality 실재, 본질)와 관련해 볼 수 있고, 물질 그 자체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의 시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온다.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그의 작품 <자기만의 방>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녀는 작가인 아버지 덕택으로 어릴 적에 많은 책을 접할 수가 있었다. 작품 <자기만의 방>에서 가상의 인물 나(메리 비턴)를 등장시켜 버지니아 울프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그녀의 경험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상의 인물 메리 카마이클을 등장시켜 실존인물과 비교하여 비판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혼돈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여성의 '경제적인 독립'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 스스로 자기 자신이 되는 것'과 지적 자유를 찾아서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여성은 돈과 자기만의 방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라는 것에 있다고 결론을 낸다. 이와 같이 버지니아 울프는 선구적인 여성해방 운동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가 우울증과 환각 등 정신질환으로 59세의 나이에 우즈강에 투신자살을 하였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이 출간된 지 거의 100년이 되었다. 그 당시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남성위주의 구태의연한 관습과 제도에서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글을 썼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경탄을 금하지 못한다. ※ 다음은 버지니아 울프의 다른 작품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 '의식의 흐름'의 대표작, 클라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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