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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 진정한 아프락사스는 무엇인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3. 12. 21.

<데미안>은 1919년 작가 헤르만 헤세가 발표한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전적으로 고백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처음에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헤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자기 자신의 독자성과 고립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여기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대하여 작가와 그 줄거리 및 후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데미안

작가 소개

헤르만 헤세(1877 ~ 1962)는 독일의 소설가이며 시인으로 어머니는 선교사의 딸이다. 그는 14세에 수도원 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간에 그만두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크놀프>, 1919년에 <데미안>, 1930년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1946년에 <유리알 유희>를 발표하였다. 그는 작품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다. 또 그는 반전주의자이며 나중에 스위스로 귀화를 하게 된다.

 

 

등장인물

에밀 싱클레어 : 주인공으로 감수성이 예민하며 성인이 되는 과정에 많은 갈등을 겪음. 막스 데미안 : 카인교파로 싱클레어의 친구이며 주인공에게 많은 도움(죽어가는 말, 크로버 문제 해결 등)을 주는 인물로 관찰, 독심으로 새로운 사고의 세계를 열어줌. 리나 : 하녀, 에바 부인 : 데미안의 어머니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로 주인공 싱클레어가 그녀에게 빠지게 되나 마지막까지 친구의 어머니로 남음. 프란트 크로머 : 양복점의 아들로 불량배이다. 싱클레어의 약점을 잡고 돈을 요구함, 알폰스 베크 : 기숙사 친구로 싱클레어보다 연상이며 싱클레어에게 술과 여자를 가르침, 크나우어 : 싱클레어의 동급생으로 나중에 싱클레어의 숭배자가 됨, 피스토리우스 : 음악가로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함 

 

 

줄거리

 싱클레어는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안에서 자라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는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밝음과 어둠의 두 세계를 발견하고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갈등하게 된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양복점 아들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소년에게 거짓말을 트집 잡혀 부모님 돈을 훔쳐 크로머에게 바치게 된다. 죄책감으로 싱클레어는 두려워하면서도 부모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계속 돈을 바친다.

 

그러던 중에 싱클레어는 새로 전학 온 데미안을 만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내적 갈등과 고통을 알고,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그를 돕는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성서의 두 이야기(카인과 아벨의 이마의 표식, 예수와 십자가의 두 도둑)를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카인은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아니라, 강자이기 때문에 이마에 표식을 받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십자가 두 도둑 중에 끝까지 떳떳하게 죽은 도둑이 회개한 도둑보다 자신에게 더 충실하였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배우게 되며,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의 가르침이 항상 절대적인 것만이 아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데미안은 크로머에게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다음날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당당하게 말하자 크로머는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피한다. 또 데미안은 자기 잘못을 부모님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다. 방학이 되자 각자 여행을 떠나 서로 연락이 없어진다.


싱클레어는 도시의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한다. 그곳에서 연상인 기숙사 친구 알폰스 베크를 만나 술과 향락에 빠지게 된다. 그 속에서 그는 쾌감과 좌절을 같이 느낀다. 이때 싱클레어는 공원에서 우연히 단테의 신곡에 베아트리체 같은 소녀를  만난다.  그는 그 녀를 그렇게 이름을 지으며 짝사랑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술과 향락에는 벗어 낫지만 베아트리체에 미친 듯이 빠지게 된다. 그녀를 새로운 이상으로 삼아 매일 그녀의 초상화를 그린다. 그런데 그 얼굴이 바로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가 꿈을 꾸고 난 후에 그린 '큰 알을 뚫고 깨고 날아오르려 하는 매'의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낸다. 그 후 싱클레어는 다시 학교생활을 잘하게 되고 베아크트리체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데미안으로부터 온 쪽지에는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 후 싱클레어는 아프락사스의 의미를 찾아 방황한다. 그는 아직 성적 욕구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 어느 날 꿈속에서 낯선 여인의 포옹을 받고 희열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어머니도 데미안도 아니었고 힘이 세고 여성적인 사람이었다. 싱클레어는 이것을 아브락사스와 결부시켜 생각하기 시작한다.

대학에 가야 하는 싱클레어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였다. 이때 싱클레어는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신부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신이면서 동시에 악마인 존재'인 '아프락사스'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때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듯 점점  사고가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선과 악의 대립되는 세계가 내 안에서 하나로 통합되는 일체감, 즉 아프락사스를 체험하게 된다. 이제 비로소 어릴 적 '두 세계'의 억눌림과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의 가르침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피스토리우스는 과거의 종교의식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얼마 후 두 사람은 견해 차이로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진정한 아프락시스'는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것, 즉 자기 자신의 운명이 본질적으로 무언인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 운명을 자신 속에서 온전하게 지켜내는 일이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싱클레어는 크나우어라는 작고 약한 동급생을 만나게 된다. 그는 싱클레어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모든 고민을 털어놓는다. 대부분 금욕에 관한 것이어서 적당한 답을 주지 못한다. 싱클레어도 상상의 여인으로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는 상상의 여인의 그림을 불태워 없애고 거리를 방황한다. 문득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집에 들러 자살하려고 하는 크나우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하여 데리고 나온다. 그 후 크나우어는 싱클레어의 신봉자가 된다. 

 

그러던 중에 그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데미안을 만나게 되어 그의 집으로 초대를 받는다.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은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싱클레어는 아름다운 에바 부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싱클레어는 그녀와 관련되어 있을 것만 같은 꿈이야기를 그녀에게 들려준다. 그러자 에바부인은 꿈에 무엇인가가 빠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싱클레어가 자기를 어머니로 생각하면서도 육체적인 사랑의 상대로도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그것을 극복하라고 조언을 한다. 그래서 그는 때때로 위험하기도 했지만 에바 부인과의 관계에서 아프락사스의 성숙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독일과 러시아의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찾아와 영장이 나오면 전쟁에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싱클레어는 에바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그녀에게 연락을 보냈지만 그녀는 오지 않고 대신 데미안을 보낸 것이었다. 그후 싱클레어는 에바부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다. 얼마 후 데미안을 따라 싱클레어도 뒤이어 전쟁터로 떠나게 된다. 어느 봄날 밤에 그는 에바 부인과 데미안에 대해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폭격을 받고 정신을 잃게 된다. 깨어나 보니 옆에 막스 데미안이 누워 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앞으로는 나를 찾아도 가  줄 수 없어. 그때는 너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안에 내가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에바부인이 보내는 키스라면서 나에게 한다. 그러자 나는 잠에 빠져든다. 다음날 옆 침상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 후 싱클레어는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입었지만 힘든 일이 닥치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이제 데미안은 사라지고 없지만 싱클레어가 곧 데미안이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자기 스스로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맺음말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에서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방황'은 곧 작가 자신의 방황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각성하게 하는 '내부의 목소리'는 바로 막스 데미안이었다. 따라서 작품 <데미안>은 작가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는 의미에서 쓴 자서전격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나는 오로지 내안에 솟아오르는 나의 모습대로 살려고 했을 뿐인데 왜 이토록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라고 말한다. 즉 내면의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 힘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 책은 "진정한 아브락사스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결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을 찾게 한다. 이렇듯 1차 세계대전에 의해 허무주의와 패배감에 빠진 젊은이에게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게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작품이다. 다음은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이다. 헤르만 헤세의 <크놀프>를 읽고 - 삶의 진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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