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쿠바인 어부인 50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1897–2002)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모델로 하여 쓴 소설이며 1952년에 발표되어 195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이 대박을 쳐 널리 알려지자 헤밍웨이가 나중에 찾아와 당시 집 2채 값인 2만 달러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1990년 미국, 영국에서 제작한 TV 영화로 NBC에서 최초 방영된다. 그리고 안소니 퀸이 주연으로 열연한 영화 <노인과 바다>가 한국에서 KBS 명화극장에 방송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작품 <노인과 바다>의 작가 소개 및 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소개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 ~ 1961)는 미국 일리노이 주 요크파크에서 태어났으며 미국의 종군기자 출신의 소설가이다. 그리고 그는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절망과 허무주의의 잃어버린 세대(로스트 제네레이션)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탈리안 전선이야기를 다룬 <무기여 잘 있거라>, 스페인 내전을 다룬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이 있다. 종군기자 출신인 그는 글을 쓸 때 수식이 없는 간결하고 정확한 문체인 하드보일드 스타일(Hard-Boiled Style)을 사용한다. 그의 부모님은 인종차별주의자로 어릴 적 자주 헤밍웨이를 여장을 시켜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는 수많은 여자들과 사귀는 등 사생활이 문란하여 여러 차례 이혼과 결혼을 반복한다. 그리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친분이 있어 한 때 간첩으로 몰리기도 한다. 말년에 그는 정신질환과 우울증이 심해져 1961년 62세의 나이로 엽총 자살하여 생을 마감한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 - 해리의 죽음의 의미는? 헬렌
줄거리
홀아비 어부인 주인공 '엘 캄페온 산티아고' 노인은 쿠바 섬 해변의 오두막집에서 혼자 산다. 이웃에 사는 '마놀린'이라는 소년이 그에게 고기잡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소년은 5살 때부처 배를 탔으며 노인을 잘 따른다. 그리고 소년은 노인의 말동무이자 친구이며 가끔 음식도 갖다 준다. 산티아고 노인은 헝겊으로 꿰맨 돛을 단 작은 배로 멕시코 만까지 나가 고기를 잡는다. 처음 40일 동안은 소년 마놀린과 같이 고기를 잡으려 나갔다. 그런데 젊었을 때는 가장 솜씨 있고 힘도 좋은 어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 힘과 운이 다했는지 고기를 못 잡은 지가 벌써 84일이나 되었다. 따라서 소년의 부모는 불운이 온다고 노인과 함께 고기를 잡으려 바다에 못 나가도록 한다. 노인은 85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한다.
85일째 아침, 노인은 마놀린의 도움으로 작은 배를 띄우고 혼자 먼바다로 나간다. 점심쯤 엄청나게 큰 고기 청새치가 낚시에 걸린다. 배보다도 2피트나 더 큰 고기로 배안으로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노인은 배 안에 쓰러지고 눈을 다쳐 피를 흘리면서 고기에게 끌려가지 않으려 최선을 다해 버틴다. 그러나 고기가 끄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이틀째 날 아침, 청새치는 여전히 힘이 줄지 않는다. 노인은 잡은 날개다랑어 두 마리를 생으로 먹으며 기운을 차린다. 밤이 되어 고기 역시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도 여전히 배를 끌고 간다. 노인은 잠이 와 꿈을 꾸니 사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흘째 날, 해가 떠오르고 노인은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고기는 둥근 원을 그리고 조금씩 물 위로 떠오르며 뛰어오르자, 노인은 거대한 고기의 몸통을 볼 수 있었고 고기와의 사투가 시작된다. 노인은 고기의 배 옆구리에 작살을 꽂자 고기는 은색 배를 내보이며 해면으로 떠오른다. 노인은 마침내 고기를 배 옆에다 갖다 붙이고서 밧줄로 묶어 끌고 간다. 전체 길이 15.5미터, 무게 700Kg이나 되는 청새치이었다.
노인은 돌아오는 길에 피 냄새를 맡은 상어 청상아리의 추격을 받는다. 노인은 최초의 청상아리를 격퇴하지만 밤이 되자 떼거지로 몰려온다. 노인은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것을 무기로 하여 싸운다. 결국 배가 해안에 왔을 때 고기는 다 뜯겨나가고 앙상한 뼈만 남는다. 항구에 닿자 노인은 돛을 내리고 지친 몸으로 오두막집에 들어가 침대 위에 누워 잠을 잔다. 한편 바다에 나간 산티아고 노인을 걱정하던 마놀린은 자고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마놀린은 노인에게 신문과 커피를 가져다준다. 그들은 다음에 같이 고기잡이를 가자고 약속한다. 노인은 다시 잠이 들며 사자 꿈을 꾼다. 소설은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다.
맺음말
소설 <노인과 바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미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어 1953년 퓰리쳐상을 안겼고,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준다. 또 이 작품은 꾸밈이 없는 간결하고 정확한 문체 하드보일드 스타일(Hard-Boiled Style)을 사용하여 객관적으로 글을 쓴 소설로 문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헤밍웨이가 쿠바 아바나 근처에 살면서 <노인과 바다>를 쓴 장소는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꾸며져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인 한적한 어촌 '코히마르'도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라고 외친다.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고난과 역경에 맞서 싸우는 노인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인간의 강인한 모습을 숭고함과 성스러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상어에게 잡은 물고기를 다 빼앗겼을 때 노인은 청새치에게 "애당초 너를 낚은 것이 잘못이구나...... 미안하다, 물고기야."라고 말한다. 잡고 나서 아무 소용이 없이 그냥 죽이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느낀 노인은 물고기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여 그 허무한 물고기의 죽음에 대해 미안해한다. 이런 노인의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물고기를 함부로 여기지 않고 생명을 가진 인격체로서 대하는 생명존중의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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