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베누스, 비너스)는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우라노스의 생식기가 바다에 떨어져 거품에서 태어났으며 태양계의 행성으로 금성이 그녀를 상징한다. 그녀는 남편 헤파이토스 몰래 많은 남신들과 사랑을 나누어 자식을 낳았으며, 특히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다 걸려 창피를 당하게 된다. 상징물은 사랑, 다산, 풍요를 상징하는 비둘기, 장미, 양귀비, 백조, 제비, 모과나무, 조개이다. 여기에서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아프로디테
· 출생 신화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크로노스가 어머니 가이아의 계획에 따라 아버지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는데 하얀 거품이 일으나 물결을 타고 흘러가 키테라 섬을 거쳐 지중해 키프로스 섬에 닿은 후 거품에서 아름다운 처녀 아프로디테가 태어난다. 그 후 키프로스섬과 키테라 섬의 주민들은 아프로디테를 숭배하게 된다. 그녀의 조각상으로는 빌렌도르프 비너스,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 밀로의 비너스 상이 전해 내려온다.
· 파리스의 심판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자리를 놓고 헤라와 아테나 그리고 아프로디테가 경쟁을 하다가 그 심판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맡긴다. 파리스는 세 여신 중 아프로디테를 선택함으로써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된다.
※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
아프로디테의 연인과 자식들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 대장장이 와 불의 신) : 아프로디테의 남편으로 자식 없음. 아레스(전쟁의 신) : 아들 - 에로스, 안테로스, 히메로스, 사진, 포보스, 데이모스, 딸 - 하르모니아, 아드레스티아. 헤르메스(나그네와 도둑의 신) : 헤르마프로디토스. 디오니소스(포도주의 신) : 프리아포스. 포세이돈(바다의 신) : 도로스. 아도니스(스미르나의 아들) : 베로에. 안키세스(트로이의 왕족) : 아이네아스
· 헤파이스토스(불카누스)
대장장이와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로 절름발이에 못 생긴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로부터 미움을 받아 바다에 버려져 여신 테티스와 에우리오메에 의해 자라게 된다. 그는 최고의 손재주로 황금의자, 보이지 않는 그물, 아이기스 방패, 헬리오스의 수레, 청동인간 탈로스, 최초의 여성 판도라, 황금개 등 많은 공예품과 조각을 만들어 낸다. 특히 신들의 전쟁 때 번개창을 만들어 제우스에게 선물로 준다. 그 결과 전쟁에서 승리한다. 제우스는 그 공으로 아프로디테를 헤파이스토스의 아내로 준다. 둘 사이는 결혼은 하였으나 사랑은 없고 자식도 없다. 아프로디테는 호전적인 전쟁의 신 아레스를 가장 좋아하며 밀회를 한다. 이를 지켜본 태양신 헬리오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 밀고하자, 헤파이스토스는 청동그물을 만들어 아프로디테의 침대에 치고 함정을 만든다. 밀회를 즐기던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청동 그물에 걸려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여러 신들에게 망신을 당한다. 헤파이스토스는 아레스가 보상을 하겠다는 포세이돈의 보증을 받고 풀어준다.
· 아레스
제우스와 헤라 사이의 아들로 전쟁의 나쁜 측면인 학살이나 파괴 등을 관장하며 호전적 성격이다. 둘은 창피를 당하는 밀회 사건 후에도 계속 교제를 한다.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 아들로는 에로스(사랑), 안테로스, 히메로스, 사진, 포보스(공포), 데이모스(공포), 딸로는 하르모니아(미의 여신), 아드레스티아를 낳는다. 그리고 아레스는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에게 반하자 멧돼지로 변하여 그를 받아 죽인다.
· 아도니스
아도니스는 키프로스의 왕 키니라스와 왕비 스미르나에게 아름다운 딸 뮈라가 있다. 딸 스미르나를 너무 예뻐해 자기 딸이 아프로디테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한다. 이에 뮈라의 미모에 질투한 아프로디테는 뮈라가 아버지를 사랑하도록 하는 저주(황금화살을 쏜다)를 내린다. ※ 에로스의 화살은 격렬한 애정을 느끼게 하는 황금화살과 싫어하고 차가운 마음을 일으키는 납화살이 있다. 황금화살을 맞은 뮈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버지와 동침하여 아이를 임신한다. 키니라스는 격노하여 딸 뮈라를 쫓아내자 그녀는 신에게 도움을 청한다. 신은 그녀를 죽일 수 없도록 몰약나무로 변신시킨다. 결국 근친상간을 한 키니라스는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생을 보낸다. 몰약나무로 변한 뮈라는 나무 안에서 아도니스라는 사내아이를 낳게 된다. 아도니스는 미소년으로 자라나자 아프로디테는 그에게 빠져 다른 여신들이 보지 못하도록 페르세포네의 지하왕국에 감춘다. 페르세포네도 그 아이의 외모에 반한다. 그래서 서로 다툼이 일어나자 제우스가 중재하여 일 년 중 삼분의 일은 지상에서 아프로디테와 지내고 삼분의 일은 지하에서 페르세포네와 지내고 나머지는 아도니스의 자유로 하기로 합의한다. 아도니스가 지상에서 지내던 어느 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빼앗기게 된 질투심에 아레스는 산돼지로 변하여 그를 받아 죽인다. 그러자 아도니스가 피를 흘려 죽은 곳에 아네모네(바람꽃,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가 피어난다. 죽어 지하세계로 가게 된 아도니스를 페르세포네가 혼자 차지하게 되자 두 여신은 다시 충돌을 벌인다. 제우스는 조정안으로 일 년의 반은 아프로디테와 나머지 반은 페르세포네와 지내는 것으로 중재하자 두 여신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눈에 피는 노란 복수초꽃이 식물 학명에 아도니스가 들어가는 종이다. ※ 아도니스 콤플렉스 : 남성외모 지상주의에 빠져 겪게 되는 강박증이나 우울증을 말한다.
아프로디테의 저주
· 에오스(오로라)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티탄족인 히페리온과 테이아의 딸이며 태양신 헬리오스, 달의 여신 셀레네와 자매 지간이다. 별들의 아버지 거인 아스트라이오스와의 사이에서 바람의 신들인 서풍 제피로스, 남풍 노토스, 북풍 보레아스, 동풍 에우로스, 새벽별 에오스포로스 등을 낳는다. 그녀는 밤의 장막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태양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티토노스
아프로디테는 에오스가 전쟁의 신 아레스를 사모하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해 에오스가 사랑하게 되는 인간은 모두 불행한 결말을 맞는 저주를 내린다. 에오스는 티토노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를 납치해 제우스를 찾아 가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어 달라고 한다. 제우스는 그를 죽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 준다. 시간이 지나 어느 날 티토노스는 죽지는 않지만 늙어 노인이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늙어 몸이 쪼그라들어 죽지도 못하고 허물을 벗어 다시 태어나 살아가는 매미로 변한다. 에오스는 인간인 티토노스와의 사이에서 멤논과 에마티온을 낳는다. 에마티온은 에티오피아 왕이 되어 헤라클레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케팔로스
에오스는 새벽에 사냥하는 케팔로스를 보고 반해 구애를 하나 그는 아내 프로크리스가 있으므로 거절하자 괴로워하며 애를 태운다. 그녀는 그들 부부의 사랑을 시험하여 케팔로스의 창에 프로크리스가 찔러 죽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다.
· 렘노스 섬 여자의 악취
아프로디테는 렘노스 섬의 여자들이 자기를 숭배를 게을리한다고 하여 여자들에게 심한 악취가 나게 하는 저주를 한다. 그 결과 남편들은 여자들을 쫓아내고 새 아내를 맞이한다. 이에 화가 난 여자들은 남편들을 모두 살해한다.
· 히폴리토스의 누명
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가 아르테미스를 숭배하고 아프로디테를 경시하였다는 이유로 아프로디테는 계모 파이드라가 의붓아들인 히폴리토스에게 욕정을 품도록 저주를 한다. 그 결과 그는 누명을 쓰고 추방당해 죽게 된다.
· 히포메네스 부부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히포메네스는 달리기 경주에서 승리하여 아내 아탈란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아프로디테에게 감사하는 것을 잊고 만다. 그러자 이를 괘씸히 여긴 아프로디테는 그와 아내가 레아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도록 저주를 하여 레아의 여신이 신성 모독한 이들을 사자로 만들어 버린다.
· 글라우코스
아프로디테 축제에 종마를 교배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무시하였다는 이유로 구름을 말모양으로 만들고 난 후 아들 벨레로폰으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였다. 화살이 방향을 바꾸어 종마를 돌보는 일꾼을 숨지게 한다. 이때 놀란 종마가 날뛰며 글라우코스를 잡아먹는다.
· 헬리오스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 아레스와의 밀애를 고자질하였다는 이유로 물의 님프 클리티에와 사랑을 한다는 것을 알고 에로스로 하여금 헬리오스에게 황금화살을 쏘아 불같은 성격을 가진 페르시아의 오르카모스왕의 딸 레우코토에를 사랑하게 만든다. 그리고 납화살로 레우코토에를 맞추어 헬리오스를 싫어하게 만든다. 그러자 헬리오스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레우코토에와 밤을 보내게 된다. 순결을 잃은 딸을 보고 화가 난 오르카모스 왕은 딸을 산채로 땅에 묻는다. 이를 보게 된 헬리오스는 그녀를 구하려 땅으로 내려오면 인간들이 모두 불에 타 죽게 되므로 내려올 수도 없어 그냥 바라본다. 그 후 헬리오스는 하늘의 음료인 넥타르를 그녀의 무덤에 부려주자 한 그루의 유향나무가 자라게 된다. 그리고 헬리오스의 사랑을 받지 못한 클리티에는 하늘의 태양신만 바라보다 한 송이 해바라기꽃이 되고 만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이전에 대하여 스키테, 우라노스
맺음말
여기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아프로디테는 순수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농염하고 매혹적인 여성미를 가지고 많은 남신과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며 자식을 낳는다. 그리고 질투심과 시기심도 많아 에로스로 하여금 황금과 납 화살을 쏘게 하여 저주를 한다. 그녀는 질투심과 욕심이 많은 농염하고 매력적인 여신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아프로디테는 르네상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하여 이탈리아에서 14세기부터 시작하여 16세기를 정점으로 하여 고대 그리스의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많은 후세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등장하게 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큐피드와 비너스> 등이 있다. 특히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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