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신 아폴론은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사냥과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쌍둥이 오빠이다. 그는 태양, 예언, 의술, 음악을 관장하는 신으로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손에는 리라를 든 훤칠하고 준수한 미남으로 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누지만 대부분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나게 된다. 상징물은 궁술, 학문과 예술 음악, 예언, 의술, 가축을 상징하는 활, 리라, 월계수이다. 델포이 섬 아폴론 신전이 그를 모시는 신전으로 앞날을 예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면 관계상 두 부분으로 나누어 여기에서는 예언과 음악의 신 아폴론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아폴론
아폴론은 그리스 신들 중에 가장 뛰어난 외모와 지성과 예술적인 재능을 모두 갖춘 아름다움과 젊음을 상징하는 신으로 그리스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으로 숭배를 받는 신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예언의 신 아폴론의 신탁을 가장 권위가 있는 신탁으로 여긴다. 아폴론은 예술, 음악적으로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도전해 오면 가차 없이 보복과 형벌을 주는 동시에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놓아주는 등 자비로운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의술의 신으로 인간을 치료도 하지만 역병을 가져오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인간이 거리를 두어야 하는 신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신탁도 무녀 신관 피티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 탄생 신화
아폴론은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르테미스의 쌍둥이 오빠이다. 어머니 레토가 제우스를 만나 사랑을 나누어 쌍둥이를 임신하자 가이아 여신이 "레토의 자식이 헤라의 자식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다."라고 예언을 한다. 한편 레토가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헤라는 누구든지 레토에게 출산할 장소를 제공하면 보복을 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그녀를 죽이라고 피톤이라는 수컷 왕뱀을 보낸다. 레토는 고생 끝에 헤라의 눈길을 피해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섬 (후에 델로스섬이 됨)에 도착한다. 파도를 세차게 쳐서 섬을 가려주는 포세이돈의 보호와 비둘기로 변하여 온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의 도움으로 쌍둥이 아폴론(태양), 아르테미스(달)를 출산 한다.
· 니오베
자랑하고 뻐기기를 좋아하는 테베의 왕비 니오베는 레토는 자식을 2명밖에 낳지 못했지만, 자기는 14명이나 낳았다고 뽐내고 다닌다. 이에 화가 난 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니오베에게 벌을 내리라고 말한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각각 그녀의 아들 7명과 딸 7명을 모두 활로 쏘아 죽인다. 그러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남편 암피온은 자살하고 니오베는 흐느끼다 바위로 변한다.
※ 아폴론의 연인과 자식들 - 다프네, 클리메네, 파에톤, 아스클레피오스
예언의 신
· 예언의 신 아폴론
그리고 아폴론은 질서와 율법의 여신 테미스에게 맡겨져 길러진다. 그리고 그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먹고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아름다운 청년이 된다. 테미스는 그에게 예언의 힘을 주어 대지의 틈새가 있는 곳에 신탁소를 차려 예언을 행하면 답을 얻는다는 말을 듣고 여행을 떠난다. 그때 아버지 제우스는 황금왕관과 백조가 끄는 마차를 선물로 준다. 대지의 틈새를 찾아 헤매던 아폴론은 텔푸사의 예언의 샘에서 그녀를 만나 대지의 틈새가 델포이라는 것을 듣고 찾아간다. 그곳에는 레토의 임신 중에 괴롭혔던 큰 뱀 피톤이 지키고 있어 화살을 쏘아 죽인다. 이후 아폴론은 피톤이 지키던 가이아의 신전을 차지하고 자신의 신탁소를 세운다. 아폴론은 다리가 셋인 삼각의자에 앉아 있는 무녀 신관 피티아를 통해 사람들에게 신탁을 내린다. 그리고 텔푸사의 예언의 샘을 바위로 막아 버린다. 그 결과 가이아의 자식인 피톤을 죽이고 자기가 그 신전을 차지해 가이아의 뜻이 아닌, 제우스의 뜻(미래에 대한 예언을 하는 것)을 알리는 신탁하게 된다. 그리고 가이아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제우스의 명에 따라 템페 강에서 죄를 씻는 정죄의식을 하고, 8년에 한 번 피톤의 죽음을 속죄하는 제사와 4년마다 피톤의 장례의식으로 피티아 경기를 하여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주게 된다.
· 아폴론 신전
세상의 중심인 델포이의 대지의 배꼽 옴파로스에 세워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은 미래를 예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인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라는 예언을 했으며, 카드모스에게 "황소가 쓰러진 땅에 도시를 세워라."라는 예언과 펠리아스에게 "한쪽 샌들만 신은 자에게 왕위를 빼앗긴다."는 예언들은 모두 아폴론의 신탁이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지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로 예언한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금언이 새겨져 있다. 또한 바사이의 아폴론 에피쿠리우스 신전은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르카디아 지역에 역병이 창궐했을 때 아폴론이 주민에게 신비한 약초를 주어 병이 나게 되자, 사람들은 약초를 처음 발견한 바사이 산에 신전을 세워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아폴론 에피쿠리우스는 치유하는 아폴론이라는 뜻이다.
음악의 신
· 마르시아스의 연주 경연
사티로스(사람 얼굴에 산양뿔을 가지고 하반신은 산양인 숲의 정령으로 음악과 장난을 좋아하며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따라다님)인 마르시아스가 아테나가 부는 모습이 우습다고 싫어서 버린 아테나의 피리(고르곤의 슬픈 목소리를 담아 만든 아테나의 피리로 입에 대면 아름다운 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피리)를 주어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도전한다. 마르시아스는 어떠한 연주 조건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소문을 내고 오만하게 행동한다. 결국 받아들이게 된 시합날 아폴론은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하자고 제안한다. 리라(키타라)는 거꾸로 들고도 연주가 되지만, 피리는 할 수 없어 아폴론이 시합에서 이기게 된다. 마르시아스는 아폴론의 벌을 받아 가죽을 벗겨져 죽고 강에 버려져 강의 정령이 된다. 그 후 강은 마르시아스 강이라 불리어진다.
· 판과 연주 경연
목동의 신 판(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상체는 사람이고 염소다리와 뿔을 가진 목동의 신)은 시링크스의 피리(판을 피해 도망가던 님프 시링크스가 변한 갈대로 만든 피리)로 연주하고 아폴론은 리라로 연주하는 경기에서 누가 보아도 아폴론이 잘하였는데 지난번 마르시아스가 가죽이 벗겨져 죽은 것이 싫었던 프리기아의 미다스 왕은 판이 이겼다고 판결한다. 이에 아폴론은 시합을 무승부로 하고 연주를 잘 들을 수 있게 귀를 쫑긋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하여 미다스 왕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든다. 미다스 왕은 두건을 쓰고 감추고 있었으나 이발사가 이발을 하다가 보고 비밀을 참을 수 없어 산속 구덩이를 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다. 그 구덩이에서 자란 갈대에서 바람만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가 나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시대 올림푸스 12 신에 대하여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는 예언과 음악의 신 아폴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아폴론은 불행하게 태어났지만 제우스의 인정을 받아 하늘의 태양을 다스리게 되고 고대 그리스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아 가장 이상적인 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아폴론은 예술, 음악적으로 자존심을 건드리면 가차 없이 보복하는 동시에 사람들을 위해 길을 놓아주는 등 자비로운 모습도 보이며, 의술의 신으로 치료를 하지만 역병도 가져오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인간이 거리를 두어야 하는 신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직접 인간을 상대하지 않고 무녀가 가스를 마신 몽롱한 상태에 신탁을 한다. 다음은 지면관계로 다하지 못한 나머지 부분인 '아폴론의 연인과 자식들'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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