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디아나, 다이아나)는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 태어난 딸로 아폴론의 쌍둥이 여동생이며 달, 순결, 사냥, 야생동물의 여신이다. 그녀는 주로 달이 비칠 때 시녀와 함께 활을 들고 숲에서 사냥을 하는 야생적인 처녀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복수심이 강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희생된다. 그녀의 상징물은 달, 수렵, 처녀성, 사냥을 상징하는 사슴, 삼나무, 활과 화살이다. 여기에서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분노와 연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처녀신 아르테미스
· 탄생 신화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아폴론의 쌍둥이 동생이다. 어머니 레토가 제우스를 만나 사랑을 나누어 쌍둥이를 임신하자 가이아 여신이 "레토의 자식이 헤라의 자식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다."라고 예언을 한다. 한편 레토가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헤라는 누구든지 레토에게 출산할 장소를 제공하면 보복을 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그녀를 죽이라고 피톤이라는 수컷 왕뱀을 보낸다. 레토는 고생 끝에 헤라의 눈길을 피해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섬 (후에 델로스섬이 됨)에 도착한다. 파도를 세차게 쳐서 섬을 가려주는 포세이돈의 보호와 비둘기로 변하여 온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의 도움으로 쌍둥이 아폴론(태양), 아르테미스(달)를 낳는다.
· 처녀신
아르테미스는 3살이 되자 아버지 제우스에게 영원한 처녀성을 선물로 달라고 졸라 평생 순결한 처녀로 남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아르테미스는 크레타 섬에서 9살 된 시녀들을 고르고 키클롭스를 찾아가 활과 화살을 받는다. 그 후 주로 달이 비칠 때 시녀와 함께 활을 들고 숲에서 사냥을 하는 야생적인 순결을 상징하는 처녀신이 된다. 이오니아 고대도시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은 오늘날 터키 셀주크 부근으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현재는 파괴되고 신전의 터와 기둥만 남아 있다.
※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연인과 자식들 - 헤르마프로디토스 케팔로스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연인과 자식들 - 헤르마프로디토스 케팔로스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 머큐리)는 제우스와 요정 마이아 사이에 태어났으며 여행자, 목동, 상업, 도둑, 전령의 신이다. 주로 신들의 뜻을 전달하는 전령의 역할과 망자의 영혼을 길 안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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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의 분노
· 칼리스토
아르테미스의 신녀 칼리스토에게 반한 제우스는 아르테미스로 변신하여 그녀와 동침한다. 얼마 후 칼리스토가 임신하자 아르테미스는 처녀성의 서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쫓아낸다. 그녀는 아르카스라는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질투가 나서 그녀를 곰으로 만들어 버린다. 곰이 된 칼리스토는 숲에서 홀로 지내는데, 어느 날 장성한 아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녀는 한눈에 아들을 알아보고 다가가지만, 아들은 겁에 질려 화살을 쏘아 죽이려고 한다. 이를 본 제우스는 동정심을 느껴 아들을 곰으로 변하게 한 다음 어머니와 아들을 함께 하늘의 별자리인 큰 곰자리와 작은 곰자리로 만들어준다.
· 니오베
자랑하고 뻐기기를 좋아하는 테베의 왕비 니오베는 레토는 자식을 2명밖에 낳지 못했지만, 자기는 14명이나 낳았다고 뽐내고 다닌다. 이에 화가 난 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니오베에게 벌을 내리라고 말한다. 아폴론은 그녀의 아들 7명을, 아르테미스는 딸 7명을 모두 활로 쏘아 죽인다. 그러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남편 암피온은 자살하고 니오베는 흐느끼다 바위로 변한다.
· 악타이온
유명한 사냥꾼인 악타이온은 아폴론의 손자이며 아리스타이오스와 아우토노에의 아들이다. 어느 날 악타이온은 숲 속에서 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동굴의 샘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보게 된다. 이에 분노한 아르테미스는 저주를 하여 그를 사슴으로 만든다. 그러자 사냥개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달려들어 물어 죽인다.
·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와 왕비 알타이아 사이에 아들 멜라아그로스가 태어난다. 이때 왕비 알타이아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세 자매가 하는 "타고 있는 장작이 다 타면 아이가 죽는 운명이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자 그녀는 얼른 장작에 붙은 불을 끄고 궁궐 지하에 몰래 숨겨둔다. 그 후 왕자는 별 탈없이 잘생긴 청년으로 자라난다. 오이네우스왕은 풍년이 들어 신들에게 감사의 제물을 바치는데 실수로 빠뜨리고 아르테미스 여신에게는 바치지 못한다. 그러자 분노한 아르테미스가 거대한 멧돼지를 보낸다. 그러자 멜라아그로스는 농사를 망쳐버린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해 영웅들을 모은다. 그러자 테세우스, 펠레우스, 이아손, 네스토르 등의 영웅들과 여전사 아탈란테가 멧돼지 사냥에 참여한다. 원래 아탈란테는 스코이네우스왕의 딸로 태어나자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려져 곰의 젖을 먹고 사냥꾼의 손에 자라게 되었다. 사냥이 진행되자 아르테미스의 보호로 영웅들이 멧돼지에게 던진 창과 화살들은 모두 빗나간다. 그때 여전사 아탈란테가 쏜 화살이 멜레아그로스에게 달려들던 멧돼지에게 처음으로 귀에 상처를 입혀 멜레아그로스의 생명을 구하자, 멜레아그로스가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 멧돼지의 숨통을 끊는다. 사냥이 끝난 후 멜레아그로스는 아름다운 미녀 사냥꾼 아탈란테한테 모든 공을 돌려 죽은 멧돼지 가죽과 머리를 그녀에게 주려고 한다. 그러자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 톡세우스와 플렉시포스가 시비를 걸어 싸움이 일어난다. 분한 멜레아그로스는 외삼촌들을 살해한다. 그러자 어머니 알타이아는 어릴 적 숨겨두었던 장작을 불에 태우자 아들 멜라아그로스는 죽게 된다. 그리고 알타이아 왕비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그 후 아탈란테는 칼리톤의 멧돼지 사냥으로 유명해지자 아버지 스코이네우스 왕이 다시 궁궐로 불러들인다. 그녀는 자기와 달리기 경주를 하여 지면 목숨을 빼앗고 이기면 그와 결혼한다는 조건을 건다. 많은 청년들이 그녀와 경주에 지게 되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때 깃발을 드는 심판을 하는 히포메네스라는 청년이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마음씨가 착하여 아탈란테는 마음에 두게 된다. 사람이 죽는 것이 싫은 히포메네스는 아프로디테 신전을 찾아가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는 아탈란테가 아프로디테를 숭배하도록 하라는 조건'으로 아프로디테로부터 아탈란테와 경주에 위기에 처할 때 던져라며 황금사과 세 개를 받는다. 그리고 그녀와의 시합에 히포메네스가 이기게 된다. 시합에서 아탈란테가 일부러 져줬다는 것을 알게 된 히포메네스는 약속을 지키지 않자, 아프로디테는 레아 신전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둘에게 각각 보낸다. 레아신전에서 만난 둘은 사랑을 나누다가 레아 여신의 분노를 사게 되어 각각 레아신을 따라다니는 수사자, 암사자로 만들어 버린다.
· 코마이토와 멜라니포스
코마이토는 그리스 파트라이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의 여사제로 몰래 신전에서 연인 멜라니포스와 사랑을 나누다 순결을 상징하는 아르테미스 신전을 더럽혔다는 죄로 "너희 발이 닿는 곳, 두 눈이 바라보는 곳 모두가 대기근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라는 저주를 받는다. 사람들이 이들 두 사람을 제물로 바치자 재앙이 사라진다. 그 후 계속 청년과 처녀를 제물로 바치게 된다. '이방인이 이방인의 신과 함께 들어오면 관습이 끝날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한편 트로이 전쟁 후 에우리필로스가 상자 안에 디오니소스 신상을 발견한 후에 광기로 미치게 되자, 그는 델포이 신탁에 따라 디오니소스 신상이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여행을 한다. 그러다 파트라이에 도착하게 된다. 이로써 '이방인이 이방인의 신(디오니소스 신)과 함께 들어오는 신탁이 완성됨으로써 파트라이에서 처녀 총각을 제물로 바치는 관습이 없어지게 된다.
아르테미스의 연인
· 알페이오스
알페이오스는 강의 신으로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아들이다. 그는 아르테미스를 짝사랑하여 어디든지 따라다닌다.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그에게 사랑을 느끼거나 호감이 없다. 그래서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사냥의 신이니까 그저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해치지는 않고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그녀는 시녀들과 똑같이 얼굴에 진흙을 바르고 나타나 “이 중에 누가 아르테미스인지 알아맞힐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그러자 알페이오스는 여인들 중에서 아르테미스를 찾아내지 못한다. 그 후 진정으로 아르테미스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고 깨달은 그는 말없이 떠나간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알페이오스는 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아레투사라는 님프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의 구애에 아레투사는 거부한다. 그러나 알페이오스는 숙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호소한다. 그러자 그녀는 이탈리아로 도망을 가다가 아르테미스를 만나게 된다. 사정을 알고 있던 아르테미스는 그녀를 샘으로 변하게 한다. 그러자 알페이오스는 강이 되어 바다 밑으로 흘러 아레투사의 샘물까지 찾아와 그들은 결국 사랑을 이룬다.
· 오리온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명수이자 잘 생긴 엄청난 거인 포세이돈의 아들 오리온과 함께 사냥하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한편 오리온은 메로페라는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져 구혼하였으나 그녀의 아버지인 오에노피온이 결혼조건으로 섬에 있는 모든 맹수를 처치하는 일을 내건다. 오리온은 그 일을 모두 끝냈음에도 결혼을 허락하지 않자 술을 먹고 메로페를 범한다. 이에 오에노피온은 오리온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사이 두 눈을 빼낸다. 장님이 된 오리온은 동쪽으로 가서 태양빛에 눈을 쬐면 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아폴론의 신탁을 듣게 된다. 동쪽으로 아르테미스를 찾아간 오리온은 다시 시력을 회복하고 아르테미스가 달의 여신인 줄 알게 되며 더 가깝게 지내게 된다. 그러자 그녀의 쌍둥이 오빠 아폴론은 아르테미스가 처녀로 살겠다는 맹세를 저버릴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그러던 중 멀리서 오리온이 머리만 내민 채 수영하는 것을 보고, 아르테미스에게 바다에 떠있는 검은 물체를 맞춰보라고 충동질한다. 이에 아르테미스는 화살을 날려 그를 죽이게 된다. 사실을 알고 슬픔에 빠진 아르테미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부탁해 하늘의 별자리 오리온자리로 만든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시대 올림푸스 12 신에 대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시대 올림푸스 12 신에 대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는 대부분 고대 그리스의 신화로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로마 제국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희곡과 이야기가 더해지고 기독교가 국교로 된 이후 우상숭배와는 관계없이 문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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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여기에서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분노와 연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아르테미스는 아테나와 헤스티아와 더불어 결혼하지 않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삼대 처녀신'이다. 그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녀는 순결을 지키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냉혹하고 단호하다. 심지어 자기를 숭배하는 신전의 시녀에게도 냉혹하고 무섭게 보복을 한다. 그러나 자기를 좋아하는 바보 같은 사내 알페이소스에게는 다정하게 대하고 심지어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기까지 한다. 그렇게 보면 아르테미스는 다른 여자의 사랑에 질투심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단 한번 오리온에게는 마음을 주었으나 그 결말이 하늘의 오리온자리가 되는 비극으로 끝나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 이야기는 그녀를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한번 생각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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