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플루톤, 플루토)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사이에 태어났으며 태양계 중 명왕성이 그를 상징한다. 그는 제우스의 형으로 죽음과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저승과 죽음의 신이다. 그의 상징은 키르베로스(3개의 머리와 뱀의 꼬리를 가진 저승의 문을 지키는 개)이다. 그는 신들의 전쟁에서 제우스를 도와 승리를 한 공으로 올림푸스의 12 신이 되어 지하세계를 다스리게 된다. 지하세계 타르타로스에는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식인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와 오십 개의 머리와 백개의 팔을 가진 괴물 헤카이톤케이르가 봉인되어 있다. 그리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자기 부인으로 만든다. 여기에서는 저승과 죽음의 신 하데스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죽음에 대한 세계관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인간의 수명은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세 자매(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에 의해 결정되며 임종할 때에는 죽음의 저승사자 타나토스와 잠의 신 히프노스가 함께 와 망자를 데려간다. 그리고 인간의 죽음이 결정되면 헤르메스에 의해 망자의 영혼을 명계로 안내한다. 이 때 망자의 머리카락은 타나토스에 의해 잘려 하데스에게 바쳐진다. 그리고 카론의 배를 타고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한다. 이때 뱃삯을 내야 한다. 5개의 강을 건너는데 첫 번째 통곡의 강 아케론, 두 번째 시름의 강 코키토스, 세번째 불길의 강 플레게톤, 네 번째 망각의 강 레테의 물을 마시면 이승의 기억은 모두 잊는다. 그러면 2개의 땅 엘리시온(천국, 낙원)과 타르타로스(무한지옥)가 나온다. 지하세계의 3명의 판관(미노스, 라다만티스, 아이아코스)이 재판을 하여 사는 곳을 결정하게 된다. 그 후 다섯 번째 증오의 강 스틱스(스틱스 강의 맹세 : 절대 되돌릴 수 없는 맹세)를 건너면 마침내 명계에 도달하게 된다.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
· 하데스의 납치
곡식과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제우스와의 사이에 딸 페르세포네를 낳는다. 후에 자라나 아름다운 미인이 된 페르세포네는 시칠리아 섬에 꽃구경을 하다가 예쁜 수선화를 보고 가까이 가자 갑자기 땅이 갈라지며 저승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명계로 데려간다. 데메테르는 없어진 딸을 수소문하였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때 달의 신 헤카다가 낮에 벌어진 일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알 것이라고 말해준다. 헬리오스를 찾아간 데메테르는 이 일에 제우스가 관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데메테르 여정
딸을 찾아 헤매던 데메테르는 아티카 지방에 도착하여 그녀는 아들 아스칼라보스와 단둘이 사는 미스메의 집을 방문하여 자기에게 버릇없는 미스메의 아들을 도마뱀으로 만든다. 그후 엘리우시스 왕궁에서는 메타네이라 왕비의 아들 트리프톨레모스의 유모가 된다. 그녀는 이름 모르는 병을 앓고 있는 트리프톨레모스를 먹으면 죽지않는 천상의 음식 암브로시아로 고쳐준다. 그리고 왕 켈레오스에게 데메테르를 주신으로 하는 신비주의 종교의식인 엘레우시스 비밀의식을 가르쳐 주며 이곳에서 1년간을 머무른다. 그러자 그녀가 대지를 돌보지 않아 지상 어느 곡물과 과일도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는 재앙이 일어난다.
· 하데스왕비 페르세포네
제우스는 형인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놓아주라고 하며 중재에 들어간다. 제우스는 명계에서 음식을 먹으면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하에 살아야 한다는 법칙이 있다는 것을 하데스에게 알려 준다. 한편 하데스의 정성에 감복한 페르세포네는 석류(결혼, 다산, 풍요를 상징함)를 먹는다. 결국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의 중재로 일 년 중 삼 분의 이는 어머니 데메테르와 같이 지상에서 지내고, 나머지 삼 분의 일은 지하에서 하데스의 왕비가 되어 지내게 된다. 지상에 있는 기간은 봄, 여름, 가을이며, 헤어져 지하에서 지내는 기간은 겨울이라고 부른다. 이로써 사계절의 변화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페르세포네는 곡물의 씨앗을 상징한다. 사람들은 봄이 되어 페르세포네가 봄 하늘의 별자리 처녀자리가 되어 나오면 땅은 활기를 띠고 자라고 열매를 맺게 된다고 말한다.
※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과 자식들 아도니스 뮈라 에오스
타르타로스에 떨어진 자들
· 탄탈로스
제우스와 티탄신 플루토의 아들로 라디아의 부유한 왕이다. 그는 올림푸스의 신들과 친하여 자주 연회를 갖고 식사를 한다. 하루는 밀레투스의 왕 판다레오스가 제우스 신의 황금개를 훔쳐 탄탈로스에게 맡긴다. 제우스가 개를 찾자 탄탈로스는 받은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뗀다. 그래서 판다레오스는 제우스의 벌을 받아 돌이 된다. 그 후 연회에서 포세이돈과 헤르메스를 화나게 하고, 올림푸스에서 암브로시아를 가져오는 등 신들을 무시한다. 그래서 아들 펠롭스가 올림푸스의 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리자 그를 죽여 청동가마에 넣고 국을 끓여 올림푸스 신들을 초대해 그들에게 먹인다. 펠롭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들은 아들 펠롭스의 조각을 다시 모아 그를 살려내고 황금개를 돌려받고 탄탈로스를 지옥의 타르타로스에 가둔다. 그리고 영원히 굶주림과 갈등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벌을 준다. 구덩이에 넣어 묶어 놓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하면 턱아래의 물이 아래로 내려가고, 머리 위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가 있는데 배고파서 따먹으려면 바람에 날려 손이 닿지 않게 한다.
· 시시포스(시지푸스)
어느 날 제우스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납치해 가는 걸 보고, 아소포스에게 코린토스 도시를 위해서 샘물을 만들어 달라는 조건으로 제우스의 만행을 알려준다. 그러자 제우스는 고자질했다고 분노하여 시시포스를 지옥으로 끌고 가라고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보낸다. 그러나 시시포스는 타나토스가 올 것을 예상하고 그를 잡아 지하실에 감금한다. 타나토스가 갇히자 세상에 죽음이 사라지자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옥의 신 하데스, 전쟁의 신 아레스, 운명의 세 여신들은 제우스에게 항의한다. 그는 순식간에 7명의 신들을 곤란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제우스가 아레스를 보내서 타나토스를 구출하고 시시포스는 저승으로 끌러간다. 시시포스는 그전에 미리 아내 메로페에게 자기가 죽으면 절대 장례식을 치르지 말라고 한다. 그는 아내가 장례식도 치러주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자 하데스는 다시 가서 장례를 치르고 오라고 지상으로 돌려보낸다. 시시포스는 약속을 어기고 돌아가지 않고 천수를 누리고 산 후에 죽는다. 그는 타르타로스에 떨어져 하데스에게 신을 기만한 벌을 받게 된다. 시시포스는 산 정상까지 바위를 밀어 올리는 벌을 받는다. 그런데 바위는 정상에 오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밀어 올려야 하는 영원한 노동이다. 바로 이 무의미한 시시포스의 형벌을 통해 인간의 삶을 표현한 것이다. 시시포스는 무기력한 인간이 되지 않고 스스로 의지를 보임으로써 신을 조롱하기 위해 형벌을 택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는 살아생전 하데스, 타나토스, 제우스, 아레스 등 신들을 엿먹이고도 천수를 다 누리다 죽은 비범한 사람인 것이다.
· 익시온
아레스의 손자인 익시온은 테살리아의 라피타이족의 왕으로 오이칼리아의 왕 에이오네우스의 딸 디아를 아내로 맞이한다. 장인인 에이오네우스에게 혼인 지참금을 주기가 싫어서 장인을 불 속에 밀어 넣어 죽이는 패륜을 저지른다. 그러나 제우스는 아기도 있고 그리고 헤라의 혈육인 아레스의 청을 받아들여 용서를 한다. 그런데 그는 뉘우치기는커녕 신들의 여왕인 헤라에게 흑심을 품는다. 그 결과 분노한 제우스에게 벌을 받게 되어 신을 능멸한 죄로 불이 붙은 수레바퀴에 매달려 영원히 굴러다니는 형벌을 받게 된다.
· 다나이데스
아프리카에서 넓은 왕국을 다스리던 벨로스는 쌍둥이 아들 아이깁토스와 다나오스에게 각각 아라비아와 리비아 땅을 다스리게 한다. 아이기프토스에게는 50명의 아들이 있는데, 다나오스의 딸 50명(다나이데스)과 결혼시키자는 제의를 한다. 그러나 다나오스는 자신의 왕국을 빼앗기 위한 계략으로 생각하여 딸들과 함께 그리스의 아르고스로 피신한다. 아이기프토스의 50명의 아들이 그곳까지 찾아와 다나이데스와의 결혼을 강요한다. 할 수 없이 다나오스는 첫날밤에 딸들에게 단검을 주면서 남편의 목을 베도록 명령한다. 49명의 다나이데스는 아버지의 명령을 따른다. 그러나 맏딸 히페름네스트라는 자신의 처녀성을 존중해 준 남편 린케우스를 살려 준다. 이후 살아남은 린케우스는 군대를 이끌고 아르고스 왕국을 쳐들어 가 다나오스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뒤 히페름네스트라를 제외한 49명의 다나이데스를 모두 죽인다. 죽은 다나이데스는 남편들을 살인한 죄로 지옥 타르타로스에 떨어져 구멍 뚫린 항아리에 영원히 물을 채워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 일설에서는 다나오스가 린케우스를 사위로 인정하고 화해하고, 49명의 다나이데스는 헤르메스와 아테나에 의해 남편을 살해한 죄를 용서받는다. 다나오스는 걷기 경주를 열어 승리한 자들에게 딸들을 선택하게 하여 모두 결혼시킨다. 다나이데스가 낳은 아이는 다나오이라고 불렸는데, 호메로스는 이를 전체 그리스인을 이르는 말로 사용한다.
· 티티오스
가이아의 아들로 몸집이 엄청난 괴물이다. 그는 레토에게 흑심을 품고 넘보다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을 맞고 그리고 제우스의 벼락까지도 맞아 타르타로스에 떨어진다. 그는 두 손이 묶인 채 두 마리의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고 쪼인 간은 다시 생기는 형벌을 영원토록 받는다. ※ 간이 쪼이는 형벌은 프로메테우스도 같은 형벌을 받는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이전에 대하여 스키테, 우라노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저승과 죽음의 신 하데스와 어둠의 감옥인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되는 탄탈로스, 시시포스, 익시온, 다나이데스, 티티오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인들의 죽음에 대한 세계관에 알아보았다. 죽은 망자는 5개의 강을 건너는데 네 번째의 망각의 강 레테의 물을 마시면 이승의 기억은 망각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 증오의 강 스틱스 강의 맹세를 하면 다시는 그 맹세를 되돌릴 수 없는 맹세이고, 다시 기억하려면 기억의 샘물 므네모시네를 마셔야 한다. 그리고 악한 일을 하면 반드시 지옥에서도 그 벌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것에서 우리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권선징악 하는 세계관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후세 사람들의 문학 작품이나 예술에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 단테의 신곡 지옥편, 연옥편에 나오는 지하의 세계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책감상 > 그리스 로마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 (15) | 2024.02.11 |
---|---|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연인과 자식들 아도니스 뮈라 에오스 (62) | 2024.02.11 |
전쟁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아라크네 에리크토니오스 아이기스 이아손 (77) | 2024.02.09 |
포세이돈의 여인과 자식 - 트리톤, 카이네우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83) | 2024.02.09 |
제우스의 여인들 헤라의 질투 - 에우로페 세멜레 다나에 아이기나 (114) | 2024.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