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는 대부분 고대 그리스의 신화로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로마 제국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희곡과 이야기가 더해지고 기독교가 국교로 된 이후 우상숭배와는 관계없이 문학으로서의 신화는 살아남아 중세, 근대 문학 및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근원은 다신교인 유목민족의 종교와 신화, 이집트 신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귀족의 취향을 맞추는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노동과 나날> 등과 같은 서사시 문학작품을 통해 전해 내려져 온다. 따라서 신들이 이상화, 미화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화의 주된 결말은 소명에 충실하게 살아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계보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창조 신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세상은 편평한 원반형태로 대지로 되어 있으며 그 주위를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라는 이름의 큰 강이 흐르고 있다. 이 원반 모양의 세상의 중심에 그리스 델포이가 있고 옴파로스라는 세상의 배꼽이 있다. 그리고 스파르타, 미케네, 아테네 등의 나라가 있다."라고 생각하였다. 여기에서는 당시 그들의 생각과 신화적인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니 그냥 신화로써 받아들이면 좋겠다. ※ 오케아노스라는 강에서 현재 대양이라는 Ocean이 유래하게 된다.
우라노스의 시대
1세대 신
· 태초의 신 : 태초에 하늘과 땅의 구분이 없는 모든 것이 뒤엉켜 있는 혼돈의 상태인 '카오스'에서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가 생겨난다. 동시에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사랑의 신 에로스, 지하 명계의 신 타르타로스가 태어나게 된다.
· 에레보스와 닉스 자식 : 이 둘 사이에 창공의 빛인 여신 아이테르와 낮의 밝은 빛인 헤메라가 태어난다. 이로써 밤과 낮이 완전히 갖추어진다.
· 가이아 스스로 : 하늘의 신 1세대 제왕 우라노스, 산맥의 신 우로스, 바다의 신 폰토스라는 세명의 신을 낳는다. 이것으로써 하늘과 산과 바다가 완성된다.
· 닉스 스스로 : 아파테(기만), 케레스(죽음), 모모스(불평), 필로테스(갈망), 게라스(노쇠), 오이지스(아픔), 네메시스(복수), 모로스(파멸), 타나토스(죽음), 에리스(불화), 휘프노스(잠), 오네이로이(꿈) 그리고 운명의 세 여신 클로토(과거), 라케시스(현재), 아트로포스(미래)
2세대 신
· 가이아와 폰토스 자식 : 네레우스(바다), 타우마스(바다), 포르퀴스(바다), 케토(고래), 에우리비아(세력)
· 우라노스 스스로 : 아프로디테(아름다움), 티시포네(심판), 알렉토(비난), 메가이라(처벌)
· 가이아와 우라노스 자식 : (티탄 신족 12명) 티타네스 남신 6명 - 오케아노스(대양), 히페리온(태양신, 광명), 코이오스(하늘의 덮개, 총명), 이아페토스(힘), 크리오스(성좌), 2세대 제왕 크로노스(농경, 시간) 티타니데스 여신 6명 - 테티스(맑은 물), 테이아(신성함, 창공), 포이베(밝음, 신탁), 테미스(정의와 질서, 율법), 므네모쉬네(기억), 레아(풍요, 동물의 안주인). 그리고 가이아는 티탄 신족 12명을 낳은 후에 대장장이 일에 능숙한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 3형제와 50개의 머리와 100개의 팔을 가진 자연의 힘을 상징하는 괴물 거인족 헤카톤케이르 3형제를 낳는다.
그러나 괴물로 태어난 6명의 자식들을 미워한 나머지 우라노스는 그들을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깊은 배속인 암흑의 지하세계 타르타로스에 가두어 버린다. 그런데 괴물 아이들을 불쌍하게 여긴 가이아는 아이들을 풀어달라고 우라노스에게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자 아들인 12명의 티탄 신족에게 말한다. 이에 크로노스가 나서 '스키테'라는 낫을 가지고 밤에 침실에 자고 있는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잘라버린다. 이때 흘러나온 피가 육지에 떨어져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 3 자매(티시포네, 알렉토, 메가이라 피투성이 옷을 입고 날개가 달린 눈과 눈에서 끊임없이 피가 나오며 머리에는 뱀이 휘감고 있는 모습의 여신으로 저승 입구를 지킴), 기간테스 24 형제(갑옷과 창을 든 전쟁을 좋아하는 사납고 난폭한 24명의 거인족으로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두 마리의 뱀), 활의 재료인 물푸레나무의 님프 요정 멜리아스가 태어난다. 그리고 바다에 던져진 생식기는 흰 거품이 일어나 아름다운 처녀로 변해 사랑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가 된다. ※ 보디첼리의 <비너스 탄생>이라는 미술 작품이 있다.
크로노스의 시대
3세대 신
그 후 가이아의 뜻에 따라 우라노스의 시대는 사라지고 크로노스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리고 티탄 신족들은 서로 혼인을 하여 자식을 낳아 번성하게 되어 세상의 모습을 이루게 된다. 크로노스는 우라노스를 폐하고 권력을 잡자 괴물인 헤카톤케이르 3형제, 키클롭스 3형제를 다시 타르타로스로 감금해 버리고, 새로이 우라노스가 흘린 피에서 태어난 기간테스 24 형제도 같이 지하세계에 가두어 버린다.
· 히페리온과 테이아 자식(히페리오니데스) : 헬리오스(태양), 셀레네(달), 에오스(새벽)
· 크리오스와 에우리비아 자식(크리오니데스) : 아스트라이오스(별), 팔라스(전투), 페르세스(파괴)
· 오케아노스와 테튀스 자식(오케아니데스) : 아시아(클리메네), 메티스(지혜의 여신), 스틱스(지옥의 강 여신) 등
· 코이오스와 포이베 자식(코이오니데스) : 레토(모성), 아스테리아(별자리)
· 이아페토스와 아시아 자식(이아페니오니데스) :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아틀라스, 메노이티오스
· 네레우스와 도리스 자식 : 암피트리테(바다)외 49명
· 타우마스와 엘렉트라 자식 :이리스(무지개), 하피(괴조)
· 크로노스와 레아 자식 : 헤스티아(화로), 데메테르(대지), 헤라(가정), 하데스(지옥, 명계), 포세이돈(바다), 3세대 제왕 제우스(하늘)
크로노스가 가이아의 배속에 있는 괴물 자식들을 꺼내주지 않자 가이아는 너도 자식에 의해 아버지 우라노스처럼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그 말은 들은 크로노스는 두려움을 느껴 레아가 자식을 낳자마자 잡아먹어버린다. 이에 가이아와 레아는 막내 제우스를 낳았을 때에는 대신에 돌을 주어 먹도록 하여 그를 속이고 아기를 크레타 섬 이데 산 동굴로 보낸다. 제우스는 그곳에서 요정들에 의해 산양 아말테이아의 젖을 먹고 자라게 된다. 성장한 제우스는 메티스 여신에게 지혜를 구해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구토약(파르마콘)을 먹여 토하게 하여 형제 5명(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을 구해 낸다. 그 후 하늘의 신이 된 후 메티스와 결혼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라는 말이 유래하게 된다. 즉 형제 중 가장 늦게 막내로 태어난 제우스가 산양의 젖을 먹고 자라 나중에 으뜸인 신들의 왕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 구절은 <성경 마태복음 20장 16절>에도 나오고 있다.
· 대지의 속살
이 때 제우스 대신 '삼킨 돌'이 구토할 때 가장 먼저 나왔는 데 이 돌을 '대지의 속살'이라고 한다. 제우스가 세상의 중심을 찾기 위해 두 마리의 독수리를 양끝으로 날리는 데 그들이 만나는 지점이 세상의 중심인 델포이 였고 그 곳에 대지의 속살인 돌을 세우게 된다. 그 장소가 옴파로스라는 '세상의 배꼽'이다.
· 아말테이아의 뿔
아말테이아는 크레타 섬 이데 산 동굴에 요정들이 기르는 산양이다. 제우스는 산양의 젖을 먹고 1년 만에 성인으로 자라다. 젖을 먹던 중 아기 제우스는 아말테이아의 뿔을 꺽게 된다. 이 뿔은 주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오게 하는 마법의 힘이 있다. 그리고 부러진 뿔에서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들이 음식인 암브로시아(꿀, 물, 치즈 과일 등으로 만들어져 달고 좋은 향기가 남)와 넥타르(달콤한 적포도주와 같은 향기로운 음료)가 나온다. 나중에 산양 아말테이아는 하늘의 카펠라(암 산양)라는 별이 된다.
· 크로노스 컴플렉스
크로노스가 아들들을 잡아먹는 것처럼 아버지가 아들의 존재와 가능성을 무시하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도록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를 '크로노스 컴플렉스'라 한다. 이경우 아버지의 특징은 자기의 권위에 절대복종하고 따를 것을 자식에게 강요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시대 올림푸스 12 신에 대하여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의 계보에 대하여 지면관계상 제우스 이전의 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제우스가 3세대 신들의 왕이 되고 난 후 세상은 올림푸스 12 신이 지배하게 된다. 여기에서 2세대 제왕 크로노스가 아버지 1세대 제왕 우라노스처럼 최고 권력인 왕좌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식을 삼키는 것'은 크로노스는 농경과 시간의 신이므로 '세월이 이 땅의 모든 것을 삼키는 것'처럼 시간의 속성인 자연의 섭리를 말해주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제우스의 시대인 올림푸스 12 신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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