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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포레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체로키 인디언 작은나무

by 이야기마을촌장 2023. 12. 17.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주인공 '작은 나무'의 이야기를 통해 1930년대 미국의 인디언들의 삶과 가난과 어려움을 그려내고 있다. 체로키 인디언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자라나는 주인공 다섯 살짜리 아이 작은 나무의 성장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되어 독자로 하여금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 여기에서는 포레스트 카터의 작품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대하여 줄거리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한다.

내영혼이

작가 소개

작가 포레스트 카터의 본명은 아사 카터(Asa Carter, 1925 ~ 1979)이며 미국 앨리배마주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48세가 돼서야 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의 작품에는 <텍사스로 가다>, <조지 웨일즈의 복수의 길>, <제로니모> 등이 있다. 모두가 다 인디언이 주인공인 작품들이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1976년 원래 <Grandpa and Me, 할아버지와 나>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책은 21개의 일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중에 ABBY상을 수상하게 된다. 작가는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는 개명 전 '아사 카터'로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KKK단의 열성지도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사실이라고 믿기 어렵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줄거리

아빠가 돌아가시고 일 년 만에 엄마도 돌아가시게 된 다섯 살짜리 주인공 '작은 나무'는 인디언 꼬마아이이다. 그는 체로키족 인디언인 할아버지 '웨일즈', 할머니 '보니 비'와 함께 산속 통나무집에서 살게 된다. 작은 나무는 이년 동안 산속에서 생활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인디언의 지혜와 문화, 자연과 융화되어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며 자란다.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를 동경하고 할머니를 사랑하며,  할머니는 작은 나무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돌보아 준다. 할아버지는 무뚝뚝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세심하게 작은 나무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준다. 책은  21개의 일화로 구성되어 있으나 여기에서는 감동을 주는 몇 가지 일화를 살펴보자.

 

일화 중에 체로키 인디언의 고난의 역사를 소개한다. 13,000 명의 체로키 인디언들이 강제 이주당해 오클라호마 보호구역으로 1,300km를 이동하는 중 굶거나 병에 걸려 4000여 명의 체로키가 사망한다. 이러한 인디언 고난의 역사를 '눈물의 여로'라고 말한다. 한편 작은나무는 산속생활에 재미를 느끼며 적응해 나간다. 특히 그는 산속에 나만의 비밀장소를 만들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당시 다른 돈 버는 방법이 없었던 할아버지는 몰래 위스키를 제조하여 판다. 하루는 작은나무가 밀주 단속반과 마주치게 되어 그들을 따돌리려고 산등성이로 도망친다. 그리고 작은나무는 할아버지에게서 인디언의 삶의 지혜 등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한 번은 작은나무는 정치가에게 병든 송아지를 50센트에 주고 샀는 데, 그 송아지가 얼마 지나지 않고 바로 죽는다. 그래서 소가죽 10센트만 남게 된다. 이때 할아버지는 작은나무에게 "제입으로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떠벌리는 인간은 조심해야 한다."라고 가르쳐 준다. 젠킨스 가게에서 위스키를 팔면 작은 나무의 몫으로 10 센트를 받는다. 한 번은 가게에 갔을 때 작은나무는 기독교도인 소작농의 딸에게 할머니가 만들어준 모카신(가죽으로 만든 인디언 신발)을 주다가 소녀의 아버지로부터 "우린 동정을 받지 않는다. 특히 이교도 야만인한테는"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할아버지는 "그것은 잘못된 자부심밖에 없어서 그렇다."라고 말해 준다. 인디언들은 봄여름에는 덫을 놓지 않고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왜냐하면 동물들이 새끼를 기르라고 그렇게 한다. 그리고 취미로 낚시나 사냥을 하지 않고 오직 먹기 위해서 사냥을 한다. 이러한 인디언들의 지혜를 어린나무에게 가르쳐 준다.

 

한편 어린 시절에 할아버지는 외다리 늙은 흑인 남자, 경작인여자와 어린 여자아이가 같이 살고 있는 집을 보았다, 그런데 그 집을 남군 장교가 돕고 있었다. 그 남군 장교는 늙은 노새를 몰래 준다. 그 노새가 쟁기를 끌며 농사일을 도와준다. 그래서 그 땅이 기름지고 좋아지게 되자 토지 감독이 찾아와 붉은 기를 꽂고 말뚝을 박아 세금을 매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땅은 다른 돈 많은 부자에게 넘어가게 되고 그 병사와 살던 사람들은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부당한 일들을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에 보아왔다. 산속 생활에 적응을 하던 어느 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된다는 명목으로 도시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작은 나무를 할아버지로부터 빼앗아 고아원으로 데려간다. 작은 나무는 고아원에서 사슴의 노는 사진을 보고 짝짓기 하는 모습이라고 대답하다가 목사로부터 매를 맞는다. 그리고 집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얼마 후 정말로 할아버지가 찾아와 산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작은나무는 교회에서 순수 체로키 족 노인인 '윌로 존'을 만난다. 월로존은 '할아버지가 고아원 목사를 찾아가 어린나무 양육을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일곱 살이 된 그해 겨울에 작은나무는 할아버지와 같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월로존을 찾아간다. 월로존은 "내가 죽으면 소나무 옆에 묻어달라."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리고 노새 샘도 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이번 삶도 나쁘지는 않았어. 다음번에는 더욱 좋아질 거야. 또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시고 돌아가신다. 그리고 얼마 후 할머니마저 "작은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시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개 리핏이 죽고 겨울에 모드까지도 죽는다. 

 

봄이 오자 작은 나무는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솥과 지렁이 관을 땅에 묻고 서쪽 인디언 연방을 향해 사랑하는 개 리틀레드와 블루보이와 함께 길을 떠난다. 도중에 리틀레드를 묻어주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블루보이마저 죽는다. 그러자 작은 나무는 "블루보이는 고향산으로 달려가서 할아버지를 따라잡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 다음은 비슷한 내용이니 참고바랍니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이누아트 부족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이누아트 부족은?

은 북극에서 온 이누이트 청년인 울릭이 서구문명사회에서 적응하여 나가는 과정을 전개하고 그의 눈을 통하여 서구문명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소설이다. 이누이트 부족의 관습은 남자는

bong3614.tistory.com

 

맺음말

요즈음 물질문명 속에 찌던 일상을 달래주는 인디언들의 순수한 생활방식을 다룬 책이나 영화가 많이 있다. '늑대와 춤을', '라스트 모히칸'같은 영화 그리고 최근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인 '아바타 물의 길'도 그러한 순수한 부족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인디언들의 삶은 자연을 정복하거나 이용하려들지 않는다. 자연에 그들을 내맡기며 더불어 살아간다. 이러한 자연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순수한 생활방식이 외형적으로는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는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따뜻한 '정(情)'이 없어 발생하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죽어가면서 남긴 한마디 "이번 삶도 나쁘지는 않았어. 다음번에는 더욱 좋아질 거야. 또 만나자."라는 말을 통하여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종소리 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또 백인들만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인디언 사회에는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결과를 낳게 하는 거짓이 된다는 사실도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작가는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속에서 '지혜롭고 슬기로운 인디언의 생활방식을 배워 깨끗하고 순수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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