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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티벳 사자의 서

티벳 불교에서 죽음이란? - 죽음에 대한 세계관 및 우주론과 윤회 사상

by 이야기마을촌장 2025. 5. 6.

우리는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이 벗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여야 한다. 티벳 불교에서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연결을 이해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인 '새로운 시작'으로 여긴다. <티벳 사자의 서(Bardo Thodol)>는 죽음과 사후 세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경전으로, 영혼이 죽음 이후 겪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죽음에 대한 세계관 및 우주론과 윤회 사상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티벳

 

죽음에 대한 세계관

티벳인들은 죽음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며,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티벳 불교에서는 죽음 이후에도 의식이 지속되며, 올바른 수행을 통해 해탈하거나 더 나은 환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명상수행을 통해 죽음의 순간에 대비하여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훈련을 한다. 망자의 생각에 따라 환영이 나타나며 이때 좋은 카르마를 지녔다면 행복하고 천국 같은 환영이고 나쁜 카르마를 가졌다면 비참하고 지옥 같은 환영이다. 완전한 깨달음은 윤회계, 존재 그 자체가 하나의 환영이며 실재하지 않는 허상임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에 얻어진다. 

 

· 죽음의 의식

죽음이란 '육체로부터 의식체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의식체란 바르도체로 사후 바르도에 머물 때 갖게 되는 몸으로 중음체, 중음신, 영혼을 말한다. 의식체를 이동시키는 기술을 가진 영적 스승을 포와라 한다. 포와가 사자에게 염불을 하면서 의식체를 분리하여 아미타바의 서쪽 극락세계로 영혼을 인도한다. 이때 영혼은 두개골 봉합선(브라흐마의 구멍)으로 빠져나간다. 만약 사자의 카르마(업, 業)가 허락할 경우 사후 중간 과도기 상태에서 탈출하여 영원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바르도의 기간은 49일 간이며 포와는 시신을 태아자세(앉은 자세)로 묶고 임종 점을 치고 장례를 결정한다. 사자의 초상이 인쇄된 종이인 창쿠를 태우고 초상물을 분해해서, 옷은 승려가 가져가 그 옷을 첫 번째로 사려는 사람에게 팔아 수고비를 대신한다. 그리고 1년 후에 약사불에 대한 예불을 올린다. 가족들은 일정 기간 동안 명상과 공양을 올리며 영혼을 기린다. 사자에 대한 향응을 마친 후에 미망인은 다시 재혼할 수 있다. 이때 사자를 물, 불, 흙, 공기로 빠르게 되돌리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만다라는 색모래 등을 가지고 우주를 표현하는 것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신비한 도형으로 만들어지며 붉은색은 서방 극락세계를 상징한다. 

 

· <티벳 사자(死者)의 서>란?

<티벳 사자의 서> 즉 <바르도 퇴톨 (Bardo Thodol)>은 '죽음과 환생의 중간상태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책은 사람이 죽고 난 후 49일 동안 이승을 떠돌게 될 때 겪는 경험과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법을 설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죽으면 그 영혼이 모든 빛과 신들(자신의 마음에서 투영된 환영)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이때 돌아가는데 실패한 영혼은 무의식 상태에서 다시 자궁 속으로 뛰어들게 되므로 윤회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갖는 마지막 생각이 다음 환생의 성격을 결정하므로 죽음의 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즉 "인간은 의식을 지닌 채 마음의 평정을 이룬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후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험은 자신이 만든 환상임을 깨달아야만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마라(魔軍, 형상이라는 환영)가 속박을 만들어 내므로 이러한 속박으로부터의 탈출이 나르바나(열반)이다.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티벳 사자의 서(Bardo Thodol)>는 죽음을 '해탈로 가는 중요한 순간'으로 보고, 죽음 이후 영혼이 겪는 과정을 설명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즉 승려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경전을 읽어주는 의식을 진행하여, 망자의 영혼이 올바른 환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죽음의 순간에 올바른 인식을 가지면 윤회를 벗어나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윤회계의 모든 환영과 카르마의 어둠으로부터 인간을 벗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 <티벳 사자의 서>의 목적이다. 

 

· 바르도(Bardo): 중간 상태
바르도는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를 의미하며, 영혼이 다음 생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티벳 사자의 서>에 따르면 바르도는 49일 동안 진행되며 3단계로 나누어진다. 1. 치카이 바르도(Chikhai Bardo): 죽음 직후에서 4일까지 기절 또는 수면상태로 강렬한 빛과 공성을 경험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이때 깨달음을 얻는 순간 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 2. 초에니 바르도(Chonyid Bardo): 환영의 상태로 생전의 (카르마, Karma)에 따라 환영과 신적 존재를 만나는 두 번째 단계. 이때 올바른 인식을 가지면 해탈할 수 있다. 3. 시드파 바르도(Sidpa Bardo): 환생을 결정하는 마지막 단계로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망자의 생전 행동에 따라 더 나은 삶으로 환생하거나, 윤회의 고리를 계속 이어간다. 따라서 <티벳 사자의 서>에 따르면 죽은 망자를 돕기 위해승려들은 1~ 14일까지는 초에니 바르도 편을 읽어 주고, 14일 이후에는 시드파 바르도를 읽어주고 장례 끝난 후 49일간은 매주 한 번씩 망자의 집에 찾아 가 계속 읽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 장례 방식 선택

티벳인들은 자연을 신성하게 여기며 육신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윤회의 순환을 돕는다고 믿는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올바른 장례를 통해 영혼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장례 방식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천장(天葬): 시신을 자연에 맡겨 독수리가 먹도록 하는 방식으로, 독수리가 시신을 먹고 하늘을 날아오르면 망자의 영혼도 승천한다고 믿는다. 이는 윤회의 순환을 상징한다. · 화장(火葬): 높은 지위의 승려나 귀족들이 행하는 방식으로 불을 통해 육신을 정화하고 영혼을 해탈로 이끈다고 믿는다. · 수장(水葬): 강에 시신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신분이 낮거나 요절한 사람에게 주로 하며 강을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우주론과 윤회사상

· 불교의 우주론

힌두교 바라문 사상에서 유래한 불교의 우주론은 다음과 같다. 우주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은 일곱 겹의 황금산과 일곱 겹의 바다 향수해(연꽃이 피는 바다)로 둘러 쌓여 있다. 그리고 네 개의 대륙인 동승신주, 남염부제(남섬부주 우리가 사는 지구), 서우화주, 북구로주사대주가 있으며, 그 바깥에 우리 우주가 있다. 하늘 꼭대기에는 우주의 마지막 지대로 열반에 들어가는 현관인 구경처(究竟處)가 있다. 이는 연화대(연꽃대)에 앉거나, 흰색 이빨이 6개인 코끼리를 타고 있는 만법의 지존자 사만타바드라(보현보살)가 다스리는 곳이다. 인드라는 천둥, 번개, 비를 다스리며, 전쟁과 승리를 상징하는 신들의 왕이다. 바즈라(Vajra, 금강저)라는 강력한 무기로 악마들과 싸우며, 특히 거대한 뱀인 악마 '브리트라(Vritra)'를 물리쳐 가뭄을 끝내고 세상에 물을 되찾아 준다. 불교에서는 인드라를 제석천(帝釋天)이라고도 한다. 또한 천계에는 8명의 여성신 마트리가 있다. 그리고 15번째 짠물 바다가 있고, 9산(九山)가운데 가장 밖에 있는 산인 철위산이 있다. 그곳은 푸른 공기인 에테르로 덮여 있다. 

 

· 사후 심판

망자에 대한 심판은 죽음의 대왕인 신제(Shinje) 초기얄이라는 염라대왕 다르마 라자(법왕)가 한다. 염라대왕은 1. 아기의 모습, 2. 늙은이의 모습, 3. 질병에 걸린 모습, 4. 벌 받는 도둑의 모습, 5. 썩은 시체의 모습의 다섯 사신을 보내 이들에게 선행을 행하지 않은 죄를 심판관의 거울을 통해 다 보고 난 후, 죽은 자의 카르마에 따라 6도 세계(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로 다시 태어나게 함으로써 심판한다. 

 

· 윤회의 과정
자기 집중상태에서 마음을 어떤 목적에 붙들어 맬 때 잠재의식 속에 모든 전생에 대한 기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명상과 천안을 통한 요가 수행법으로 완전한 성자인 아라한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생명 흐름의 최종목적은 깨달음에 있다. 생명의 영이 감각적인 쾌락에 애착을 가지면 불행을 가져오게 되며, 그 오점을 씻을 때에는 이성적인 영혼, 신성한 정신에 접근할 수 있다. 즉 사람이 죽으면, 죽음으로 영혼(의식체) 분리 → 49일 바르도(중음) → 저 차원, 거친 욕망 카르마(업)의 속성에 따라 일반적인 경우에는 망각의 강물 → 자궁 → 인간 세계로 환생 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바른 지식의 수련자의 경우에는 바르도가 없이 극락세계로 가던 지 아니면 카르마 주관자의 섭리로 → 위대한 스승이나 화신으로 환생한다.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티벳 불교에서 죽음에 대한 세계관 및 우주론과 윤회 사상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망자는 죽은 후 49일 동안 눈부신 빛이나 수많은 붓다들을 만나게 된다. 이때 깊은 수행을 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은 두려워 도망치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자신이 만들어 내는 환영임을 깨닫는 순간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이와 같이 <티벳 사자의 서>는 사후세계의 모습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본질을 가르치고자 한다. 존재의 본질을 깨달으면 더 이상 의식이 만들어낸 환영에 흔들리지 않고 영적 대자유인 진여인 다르마(진리)를 얻어 나르바나(열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다음을 참고하세요.

티벳 사자의 서 - 바르도 퇴톨과 대승불교의 핵심 교리는? 파드마삼바바

 

티벳 사자의 서 - 바르도 퇴톨과 대승불교의 핵심 교리는? 파드마삼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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