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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티벳 사자의 서

티벳 사자의 서 - 우주론, 칼 구스타프 융의 해설, 여섯 바르도의 서시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4. 6.

지난 시간에는 <티벳 사자의 서>의 사후 세계와 심판 그리고 환생 사상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우리는 깨달음을 얻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살아있을 때 정신적으로 준비하여야 하는 것이 있다. 그러한 답이 여섯 바르도의 서시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티벳 불교의 우주론과 티벳 사자의 서에 대한 칼 구스타프 융의 해설 및 여섯 바르도의 서시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보현보살

 

우주론

힌두교 바라문 사상에서 유래한 불교의 우주론은 다음과 같다. 우주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은 일곱 겹의 황금산과 일곱 겹의 바다 향수해(연꽃이 피는 바다)로 둘러 쌓여 있다. 그리고 네 개의 대륙인 사대주가 있다. 4대주는 동승신주, 남염부제(남섬부주 우리가 사는 지구), 서우화주, 북구로주을 말한다. 그 바깥에 우리 우주가 있다. 하늘 꼭대기에는 우주의 마지막 지대로 열반에 들어가는 현관인 구경처(究竟處)가 있다. 이는 연화대(연꽃대)에 앉거나, 흰색 이빨이 6개인 코끼리를 타고 있는 만법의 지존자 사만타바드라(보현보살)가 다스리는 곳이다. 인드라는 날씨와 전쟁을 관장하는 신인 동시에 천신들의 왕으로 불교에서는 제석천(帝釋天)이라고 한다. 천계의 8명 여성신을 마트리라 하며, 그리고 15번째 짠물 바다가 있고,  9산(九山)가운데 가장 밖에 있는 산인 철위산이 있다. 그 곳은 푸른 공기인 에테르로 덮여 있다. 

 

 

<티벳 사자의 서>의 가르침

꿈꾸는 자의 생각에 따라 환영으로 나타나며 이때 좋은 카르마를 지녔다면 행복하고 천국같은 환영이고 나쁜 카르마를 가졌다면 비참하고 지옥같은 환영이다. 완전한 깨달음은 윤회계, 존재 그 자체가 하나의 환영이며 실재하지 않는 허상임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에 얻어진다. 티벳 불교, 탄트라불교(밀교)는 7세기경 송첸카포 왕 시절 중국 공주와 왕이 두번 결혼함으로써 토착신앙인 뵌 신앙과 불교가 융합되어 국교로 된다. 그 후 티송데첸 왕이 인도 나라다 불교대학 교수인 파드마삼바바를 초청하여 사원을 짓고 승단을 만들게 된다. 그후 8세기경 가장 번성하게 된다. 

 

 

칼 구스타프 융의 해설

· 융의 해설

정신분석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은 <티벳 사자의 서>는 "사후에서 환생까지 49일 동안 바로도 상태에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에서 사자를 인도하는 안내서이며 죽은 자를 위한 가르침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17 세기 유럽 신비주의 시인이며 <방랑하는 천사>이라는 시를 쓴 안젤루스 실레시우스가 종교 박해를 받은 예를 든다. 그리고 그리스 여신 테메테르에게 2년에 한 번씩 드리는 제사인 엘레우시니아, 깨달음과 자유의 상태로 인도되는 것인 속박에서 구원을 받는 초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출생시 입게 되는 정신적 외상 등을 예를 들어 <티벳 사자의 서>를 해설한다. 

 

· 프로이드의 한계

칼 구스타프 융은 출생시에는 환생을 찾는 단계인 시드파 바르도 → 카르마의 환영으로 이루어진 초에니 바르도 치카이 바르도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말한다. 프로이드 정신분석에서는 시드파 바르도 까지는 도달하였으나 그 후 초에니, 치카이 바르도는 나아가지 못하고 정지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는 카르마는 정신의 유전으로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고, 이데아는 마음의 보편적인 꼴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티벳 사자를 위한 종교의식은 영혼은 무수한 생을 윤회한다는 믿음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색깔에 대하여 흰색은 거울같은 지혜의 빛이고, 노란색은 평등의 빛, 붉은색은 사물 분별의 빛, 초록색은 모든 것 성취의 빛이라고 말한다.

 

 

라마 아나가리카 고빈다

라마 아나가리카 고빈다(1898 ~ 1985)는 독일 출생인 미국인 티벳 불교 학자로 그의 작품으로 <흰 구름의 길>이 있다. 그는 과거의 전생은 잠재의식 속에 기록 보관 되어 있으며 명상, 요가 수행을 통해 잠재의식을 표면의식으로 끌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계를 초월한 영적 세계의 문은 칠곱 겹의 침묵으로 봉인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섯 바르도의 서시

사후 어떤 순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를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살아 있을 때 정신적으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이러한 가르침은 <여섯 바르도의 서시>에 잘 표현되어 있다. 

 

· 키에나 바르도 

"아! 지금은 출생지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게으름을 버려야 한다. 구도자의 삶에 게으름이란 없는 것. 진지하게 듣고 사색하고 명상하며 마음이 흩어짐 없이 존재의 근원으로 들어가 마음과 현상의 진정한 본질을 깨닫게 되기를, 그리하여 존재의 근원과 하나가 되기를, 한번 인간의 몸을 얻으면 인간의 삶을 게으름으로 헛되이 써 버리지 않게 되기를" : 깨어 있는 의식 상태, 정상적인 의식 상태를 말한다. 

 

· 미람 바르도 

"아, 지금은 꿈 속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시체와 다를 바 없는 아주 깊은 어리석음의 잠에서 깨어나, 마음이 그 근본 자리에서 머물게 하소서. 꿈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고 기적의 탈바꿈을 일으키는 투명한 빛을 깨닫게 하소서. 게으른 짐승처럼 행동하는 일 없이 잠을 자는 상태에서도 의식이 깨어 있게 하소서." : 꿈 속의 의식 상태를 말한다.

 

· 삼탄 바르도 

"아, 지금은 명상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모든 사념과 헛된 생각을 버리고 영원히 흐트러짐 없는 깊은 명상에 들게 하소서. 존재의 빛을 마음에 떠올려 그 빛과 하나가 되게 하시고, 다른 모든 행위를 접어두고 오직 명상에 전념할 때, 나를 유혹하고 어리석게 만드는 욕망의 힘에 굴복하지 않게 하소서." : 깊은 명상 상태인 투명한 빛으로 상징되는 초월 의식 상태를 말한다.

 

· 치카이 바르도 

"아, 지금은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집착과 욕망과 세속의 모든 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깨달음을 주는 밝은 가르침의 공간으로 마음을 집중해 들어가게 하소서. 나로 하여금 태어남 없는 하늘 공간으로 옮겨가게 하소서. 이제 살과 뼈로 만들어진 육체를 벗어 버릴 때가 왔습니다. 이 몸이 영원하지 않으며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 사후 3.5 ~ 4일 되는 날로 죽음을 경험하는 순간 의식 상태를 말한다.

 

· 초에니 바르도 

"아, 지금은 존재의 근원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모든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와 무서움을 버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 내 자신의 마음에서 투영된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것들 모두가 사후세계의 환영임을 알게 하소서. 더없이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으니, 내 자신의 생각의 투영인 평화의 신들과 분노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 환영으로 존재의 본래 모습을 체험하는 의식 상태를 말한다. 

 

· 시드파 바르도 

"아, 지금은 환생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한 가지 기원에 마음을 집중해 끝없는 노력으로 선행의 길을 계속하게 하소서. 자궁문이 닫히게 하시고 그 반대의 것을 생각하게 하소서. 지금은 힘과 순수한 사랑이 필요한 때, 질투심을 버리고 아버지이며 어머니인 영적 스승을 명상하게 하소서." : 환생을 찾는 의식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여섯 바르도의 가르침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얻어 가기를 서시로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아! 죽음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꾸물거리는 자여, 그대는 이번 생을 쓸모없는 일에 모두 바치고, 귀중한 기회를 놓쳐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만일 그대가 이 삶으로 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 간다면, 그대의 목적은 잘못된 것이다. 그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진리를 깨닫는 것이니, 지금이라도 신성한 진리에 그대 자신을 바치지 않겠는가?"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티벳 불교의 우주론과 티벳 사자의 서에 대한 칼 구스타프 융의 해설 및 여섯 바르도의 서시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우리가 일시적이고 무상한 형상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착각을 버리고 내면의 영원한 것, 진리, 불멸하는 불성의 빛과 자기가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면 죽음의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능가경>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남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 마음의 근본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이 다른 축생이나 미물보다 인간으로 태어남이 기회를 얻은 것이니 <여섯 바르도의 서시>의 가르침을 명심하여 게으름을 버리고 깨어있어 진리와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구경 24장 21절>에 나오는 "삽바다남 담마다남 지나티"라는 말은 "최상의 선물은 진리의 선물이로다."라는 의미의 글이다.

티벳 사자의 서 - 환생과 윤회의 비밀, 여섯째 날 ~ 열넷째 날, 분노의 신

 

티벳 사자의 서 - 환생과 윤회의 비밀, 여섯째 날 ~ 열넷째 날, 분노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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