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제23대 국왕 고종(高宗, 1192 ~ 1259)은 강종과 원덕왕후 유씨의 장남으로 이름은 철(㬚)이다. 고종은 45년 10개월이라는 고려 역사상 가장 오래 동안 재위한 왕으로, 그의 통치 기간 내내 최충헌 → 최우 → 최항 → 최의로 이어지는 약 62년간 최씨 무신정권이 실권을 장악하였으며, 28년 동안 9차례에 걸친 몽고의 침략으로 전국토가 황폐화되고 약탈과 도륙이 자행되었다. 또한 고종은 몽고에 대항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들고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를 한다. 이와 같이 고종 때는 고려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로 고종은 정치적 실권은 없었지만 몽골의 침략 속에서 고려의 존속을 유지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린 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무신정권 시대 국제정세
· 몽고의 등장
고려에서는 무신정변으로 정치적 혼란이 거듭할 때 대륙에서는 1188년 몽고 보르지긴족의 후예인 예수게이의 아들 테무친이 부족장이 되어 몽고족을 통일한다. 1206년 테무친은 칭기즈칸이 되어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걸치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몽고는 1225년 몽고사신 저고여가 압록강에서 피살되는 사건을 빌미로 고려 정벌에 나서고, 1234년에는 금나라를 멸망시킨다. 28년 동안 9차례에 걸친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는 피폐해지고, 1258년 무신정권의 마지막 독재자 최의가 죽음으로써 60여 년 간의 무신정권은 끝이 난다. 1259년 강화도에서 저항하던 고종은 몽고에 항복한다. 그 후 원의 세조 쿠빌라이 체제 속에 안주하면서 고려 원종 이후부터는 원 황실의 부마국이 되어 특권을 부여받는다. 그 결과 고려는 원의 내정 간섭과 수탈을 받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대륙의 문화를 직접 받아들이는 특혜를 받기도 한다.
생애와 즉위
· 생애
고종(高宗, 1192 ~ 1259)은 강종과 원덕왕후 유씨의 아들로 이름은 처음에 진(瞋), 질(晊)이었다가 태자가 된 후 철(皞)로 개명한다. 할아버지인 명종이 최충헌에 의해 폐위되자 8세의 왕진은 아버지 강종과 헤어져 안학현에서 홀로 유배생활을 한다. 아버지 강종이 왕이 되자 개경으로 돌아와 1212년 7월 태자로 책봉된다.
· 즉위
부왕 강종이 14년 동안 오랜 유배생활로 인한 지병으로 1213년 음력 8월 9일 사망하자, 실권을 가진 최충헌이 태자 왕철에게 왕위를 물려주니, 그가 바로 고려 제23대 국왕 고종이다. 이때 그의 나이 22세였다. 그의 재위기간은 1213년 8월부터 1259년 7월로 45년 10개월이라는 고려 역사상 가장 오래 동안 재위한 왕이다.
거란의 침공
· 야율유가의 동요국
금나라 말 1212년에 몽고의 금나라 정벌을 틈타 거란족 출신 장군 야율유가는 거란의 옛 영토 요동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1213년 3월 몽골제국의 지원을 받아 요양지역을 점령하고 동요국을 세우고 거란족의 독립과 요나라의 재건을 선포한다. 1214년 금나라의 포선만노가 요동에서 자립하여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대진이라 한다. 1216년 금나라의 동경총관부는 고려에 포선만노와 거란족이 고려를 침공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 거란의 왕자 금산의 침입
1216년 8월 거란의 왕자 금산과 금시가 몽고군에 쫓겨 이동하다가 개주관에서 금군 3만 명과 대치상태에 들어간다. 이들은 고려에 군량미를 요청하다가 고려가 거부하자, 거란의 금산이 수만 명을 이끌고 압록강을 넘어 고려를 침입한다. 이에 상장군 노원순과 대장군 김취려가 이들을 격퇴한다.
· 강동성 전투(1219년)
1219년 몽고와 고려, 동진의 연합군이 강동성을 포위 공격하여 거란 잔당을 완전히 섬멸한 전투이다. 이때 고려의 병마사 김취려 장군은 강동성에서 몽고군과 공동작전을 수행하여 거란군을 소탕하였으며, 서북면 원수 조충은 몽고군과 협력하여 거란군을 격퇴하고, 형제맹약을 맺는데 기여한다. 그 결과 거란의 함사왕자는 자살하고, 거란인 5만여 명이 항복하거나 포로로 잡힌다. 강동성 전투는 고려와 몽고 간의 첫 번째 협력 사례로 이를 계기로 몽고 테무친의 동생 합진이 화친 맺기를 청하자 고려는 몽고와 형제맹약을 체결한다. 이후 거란의 잔당은 완전히 소탕되어 더 이상 고려를 괴롭히지 못하게 된다. 1220년 야율야가가 사망하면서 동요국은 종말을 맞이한다.
최씨 무신정권
최씨 무신정권은 고려 후기 1170년 무신정변 이후 이의민을 제거한 최충헌에 의해 약 62년간 지속된 정권으로, 최충헌에서 시작하여 최우, 최항, 최의로 이어진다. 최씨 무신정권은 몽고의 침략이라는 외부 위협 속에서 고려 왕권을 약화시키고 무신인 최씨들이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여 고려 역사에서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다.
1. 최충헌 (1196~1219)
1196년, 이의민을 제거하고 무신정권을 수립하고, 국정을 장악하기 위해 교정도감을 설치하고,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한다. 이때 최충헌의 사노비 만적이 난을 일으켜 이를 진압하며 권력을 공고히 한다.
2. 최우 (1219~1249)
1219년 9월 최충헌이 71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장남인 최우가 권력을 장악한다. 그는 이름을 최이로 개명하고, 관료 인사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방을 설치한다. 최충헌의 사위가 되어 유배에서 개경으로 돌아온 희종의 복위 움직임이 보이자, 최우는 최산보, 김희제 등을 잡아 수장시키고 희종을 다시 강화도에 유배를 보낸다. 1227년 최우는 서방을 설치하고 유학자 등 유능한 인재를 등용한다. 또한 1232년 최우는 몽골의 침략에 대비하여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하고,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별초를 조직한다. 그리고 1235년 불교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팔만대장경 조판을 시작한다. 이는 오늘날 해인사에 보관된 대장경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3. 최항 (1249~1257)
최우의 서자로 승려였던 최항이 1248년 아버지 최우의 명을 받아 승려 생활을 마치고 정치를 하게 된다. 그는 최우의 뒤를 이어 8년간 교정별감으로서 권력을 장악한다. 그는 몽골과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협상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강화도 천도를 유지하는 등 몽고에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 최항의 통치 기간 동안 무신정권의 권위가 점차 약화된다. 최항은 1257년 독살되어 생을 마감한다.
4. 최의 (1257~1258)
최의는 최항의 서자로 무신정권의 마지막 집권자로 약 1년 동안 교정별감으로 권력을 행사한다. 1258년 고종이 김준(김인준)과 유경을 시켜 최의를 암살하는데 성공하자 최씨 정권은 종말을 맞이한다(무오정변). 그 후 김준이 권력자로 등장한다.
※ 지면관계상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제23대 고종 2 - 몽고의 침략과 여몽전쟁 및 고종의 사망과 가족, 김윤후
제23대 고종 2 - 몽고의 침략과 여몽전쟁 및 고종의 사망과 가족, 김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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