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는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이래 인간이 저지른 바보짓과 실패에 대해 10개의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작품은 제1장 '우리 뇌는 바보'로 시작하여 제10장 '미래를 못 내다본 실패의 간략한 역사'로 끝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고 주장한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말로 인간은 바보스럽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저지르고 있다. 톰 필립스의 작품 <인간의 흑역사>를 지면관계상 몇 차례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제1장 '우리 뇌는 바보'에 대하여 알아보자.
작가소개
톰 필립스는 영국 런던 출신의 언론인이자 작가이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인류학 및 역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하였으며, 인터넷 뉴스 '버즈피드'의 편집장으로 활동한다. 작품 <Humans: A Brief History of How We F*cked It All Up>은 출간과 동시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어 세계 30 개국에 소개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인간의 흑역사>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졌다. 작품은 유머와 역사를 결합하여, 인류가 저지른 실수와 실패들을 다루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인간이 어떻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실수를 반복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표작품으로 <진실의 흑역사>, <썰의 흑역사>, <인간의 흑역사> 등이 있다.
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2 - 더스트 볼, 모아이 석상, 데드 존, 나일 퍼치
목차
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는 '바보짓의 서막'이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제1장 : 우리 뇌는 바보, 제2장 : 아, 좋았던 환경이여, 제3장 : 생명은 살 길을 찾으리니, 제4장 : 지도자를 따르라, 제5장 : 대중의 힘, 제6장 : 전쟁은 왜 하나요, 제7장 :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 제8장 : 바보와 현직 대통령들도 알 수 있을 만큼 쉽게 푼 외교 이야기, 제9장 : 신기술에 열광하다, 제10장 : 미래를 못 내다본 실패의 간략한 역사라는 주제로 예술, 과학, 기술, 문화, 외교 등 인류가 저지른 다양한 실패에 대한 역사적 사건을 기술하고 있으며 '바보짓의 미래'라는 제목의 에필로그로 마무리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각 장에 나오는 주요한 내용에 대하여 요약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제1장 : 우리 뇌는 바보
· 인류의 조상
1960년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의 국립 박물관 소장에 의해 '루시'라는 이름의 인간과 유인원의 고리가 되는 320만 년 전의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발견된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현생인류)보다 10 만전 전에 살아왔고, 현생인류가 등장하자 몇 만년만에 완전히 멸종하게 된다. 둘 사이에는 종간 혼혈이 있었으며 DNA의 1~4% 정도는 그에게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
· 휴릭스틱(heuristic)
휴릭스틱이란 별생각 없이 손쉬운 판단을 내리기 위한 요령 내지 편법을 말하며, 문제 해결이나 의사 결정에서 사용하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법이나 규칙을 의미한다. 이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간편한 방법으로, 특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유용하다. 휴리스틱은 완벽한 정확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확성보다 속도와 효율성이 중요한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현명할 결정을 내릴 때에는 아래의 가용성, 기준점 휴리스틱을 큰 골칫거리가 된다.
1.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특정 집단의 전형적인 예로 간주하고 판단하는 방법으로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특정 직업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직업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2.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리는 방법으로 가장 최근의 사건이나 가장 극적이고 기억에 남는 사실을 기준으로 실제로 더 자주 일어난다고 판단 결정하는 것이다. 즉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
3. 기준점 휴리스틱(Anchoring Heuristic): 사전 정보가 부족할 때 처음 주어진 정보를 기준으로 가감하여 판단 결정한다. 예를 들어, 첫 제안된 가격이 후속 협상의 기준점이 되는 경우
· 패턴 찾기의 오류
패턴 찾기에서 발생하는 오류 중에 '상관착각'과 '군집착각'은 인간의 인지적 편향과 관련이 있다. 이 두 가지 오류는 우리의 뇌는 본의 아니게 무작위 속에서 패턴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데이터를 해석하고 패턴을 인식하여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범죄는 대부분 흑인이 저지런다.'라고 인식하는 오류 같은 것이다.
1. 상관착각(Illusory Correlation)
상관착각은 두 사건이나 변수 사이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관관계를 인식하는 오류로 예를 들어, 특정 행동과 결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무작위 속에서 패턴을 찾으려는 경향 때문에 발생하며, 특히 드문 사건이나 눈에 띄는 사건이 함께 발생할 때 더 자주 나타난다.
2. 군집착각(Clustering Illusion)
군집착각은 무작위 데이터에서 패턴이나 군집을 인식하는 오류로 예를 들면, 동전 던지기에서 연속으로 같은 면이 나오는 경우, 우리는 이를 패턴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무작위로 발생한 결과일 뿐이다. 이는 우리의 뇌가 무작위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발생한다.
· 위험성 판단(Risk Assessment)
위험성 판단이란 특정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이다. 그 단계에는 위험 식별, 위험 분석, 위험 평가, 위험 관리가 있으며, 빠르고 본능적인 시스템과 느리고 신중한 시스템이 있다.
·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사람은 자신의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반대되는 정보를 무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 특징으로 정보 선택, 정보 해석, 정보 기억의 왜곡이다.
· 선택지 편향(Choice Bias)
어떤 행동을 일단 선택하면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가져간다. 즉 자기의 선택이 틀렸을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 특징으로는 자신이 선택한 옵션이 더 낫다고 믿으며, 다른 옵션을 과소평가한다.
·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는 <무능에 대한 무지>라는 논문에서 주장한 것으로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잘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즉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기 인식 부족과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와 지나친 자신감을 그 특징으로 한다.
· 소망적 사고 (Wishful Thinking)
마음에 드는 미래를 일단 생각하고 그리면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고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과가 되길 바라는 경향을 말한다. 비현실적인 기대, 긍정적인 결과를 지나치게 믿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바탕은 탐욕에 있다.
· 사회적 함정(Social Trap)과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각자의 이익을 좇다가 결국 다 함께 망하게 되는 것으로 공공재의 과도한 사용, 오염 문제 등으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이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용자원의 남용으로 자원고갈, 과도한 어획으로 물고기 씨가 마르는 것, 산림의 지나친 벌목으로 산림이 파괴되는 현상 등이다.
· 부정적 외부 효과(Negative Externality)
거래 당사자는 이득을 보지만 제삼자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경우로 개인 또는 기업의 활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환경오염, 공기 오염, 소음 공해. 폐수 누출 등
· 편견 (Bias)과 인지 편향(Cognitive Bias)
인종, 성별, 나이 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 등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을 부당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또한 인지 편향 (Cognitive Bias)은 정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관된 오류로 판단과 의사 결정을 왜곡시키는 확증 편향, 선택지 편향, 대표성 휴리스틱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 적색 공포(Red Scare)
인간은 군중에 편승하려는 욕구 때문에 각종 유행과 열풍, 광풍에 휩쓸린다. 대표적인 예로는 중세의 무도광과 마녀사냥이라는 집단적 공황, 금융 거품, 많은 유대인의 희생을 가져온 우물에 독풀기, 남근도둑, 웃음 전염병, 적색공포 등이 있다. 적색공포는 20세기 동안 특히 미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퍼졌던 시기를 말한다. 이 기간 동안 공산주의의 영향과 침투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었다. 제1차 적색공포(1919~1920)는 '팔머 레이드'라고 불리는 공산주의자에 대한 대규모 체포와 추방, 제2차 적색공포(1947~1957)는 '매카시즘'으로 알려진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주도하에 많은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의심하여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이다
맺음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의 뇌는 완벽하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확증 편향, 선택지 편향, 대표성 휴리스틱 등 판단과 의사 결정을 왜곡시키는 인지 편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만 튀는 것을 싫어하고 집단사고에 빠져 대세의 흐름에 따르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 탐욕과 편견을 가지고 있으므로 항상 이를 인정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주의하고 조심하여야 한다. 특히 현대인과 정치인들에게는 확증 편향과 선택지 편향이 더 심한 것 같다. 자기와 다른 주장이나 이념도 인정하고 관용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지금의 시기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 지면관계상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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