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는 대니얼 디포가 1719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이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아버지의 충고를 듣지 않고, 모험 항해를 나서다가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도착한다. 크루소는 혼자의 힘으로 생존하던 중 식인종에게 먹힐 뻔한 원주민 프라이데이를 구출하여 하인으로 삼고, 영어와 성경을 가르친다. 그 후 크루소는 반란선을 진압해 선장을 구출하고, 자신의 브라질 농장을 방문하며 28년 만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대니얼 디포(Daniel Defoe, 1660 ~ 1731)는 영국 런던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근대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소설가인 동시에 언론인이다. 그는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하고 영국 국왕 윌리엄 3세를 지지하는 글을 쓰는 등 정치 평론가로 활동을 하다가, 59세인 1719년 <로빈슨 크루소>를 발표하여 일약 부와 명성을 얻어 된다. 그러나 디포는 말년에 노예무역을 하는 남해회사 주식의 과열현상으로 일어난 '남해거품사건'으로 전 재산을 잃어버리고 비참하게 살다가 1931년 세상을 떠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로빈슨 크루소>, <선장 싱글턴의 모험>, <세계 신항해> 등이 있다. <로빈슨 크루소>의 원래 제목은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 이야기>으로 당시에는 긴 제목을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다.
줄거리
· 노예가 된 로빈슨의 탈출
작품 <로빈슨 크루소>의 시간적 배경은 집을 가출하여 런던행 배를 타는 1651년부터 35년 만에 다시 고국 영국으로 돌아오는 1687년까지이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 요크 중산층 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다. 그는 평범하게 사업을 하고 살아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탐험을 좋아하는 방랑벽에 이끌려 가출하여 배를 탄다. 선원이 된 로빈슨 크루소는 원주민과의 거래를 위해 아프리카 연안으로 항해에 나섰다가 터키 해적에게 잡혀서 무어인들의 거주지 살리에서 노예가 된다. 이후 보트를 훔쳐 탈출했다가 포르투갈 선장의 배를 타고 브라질로 가서 농장을 구입하고 살아가는 내용의 1부와 이후 농장이 잘 번창하던 중 주인공 크루소는 다른 영국인 농장주의 제안으로 교역을 위해 배를 타고 나가 파도에 휩쓸려 배가 난파하여 28년 동안 무인도에 살아가는 되는 2부가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주인공 크루스가 혼자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삶을 그린 2부이다.
· 무인도의 생존과 프라이데이
브라질 농장이 번창하기 시작할 즈음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다른 영국인 농장주의 제안으로 노예를 구해 교역을 위해 배를 타고 나간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탄 배는 남아프리카 연안 어떤 섬 근처에서 태풍을 만나 파도에 휩쓸려 배가 난파하여 로빈슨 크루소는 혼자만 살아남는다. 크루소는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하여 난파선에 가서 식량, 화약, 총, 물과 술, 돛대 등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용하여 양산을 제작하거나 빵을 먹기 위해 간이 오븐을 제작하고 염소 목장을 만들고 숫돌을 만들어내는 등 심지어 무인도 탈출을 위한 보트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몇 십수 년간 섬에서 생활하면서 염소를 키우고 곡식을 농사짓는다. 이 섬에 온 지가 24년째 되던 어느 날 로빈슨은 해변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발견하고 식인종이라며 만약을 대비하여 동굴에 은신처를 만든다. 특히 로빈슨 크루소는 혼자인 만큼 화약과 총이 있어도 자신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로빈슨이 표류한 섬은 무인도가 아니라 바다 건너에 있는 땅에 사는 야만인들이 포로를 데려와 식인을 하는 잔치를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섬이었다. 로빈슨은 포로가 된 야만인 부족 세 명이 식인종들에게 잡아먹히는 현장에서 26세의 야만인 한 명을 구해내어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고 프라이데이를 하인으로 삼고, 영어와 기독교를 가르치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는 프라이데이의 식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염소 고기를 먹이고 다시 식인을 못하도록 협박까지 한다. 프라이데이는 한동안 원시인 기질은 남아있어서 배를 만들 때 반으로 쪼갠 나무의 속을 태워서 파내자고 했으나, 로빈슨은 연장 사용법을 가르칠 겸해서 끌로 속을 파내도록 지시한다. 얼마 뒤 프라이데이의 아버지와 스페인 사람이 야만인들에게 잡아 먹힐 뻔한 것을 구해준다. 그리고 로빈슨은 프라이데이의 말을 듣고 배가 난파될 때 살아남아 프라이데이 부족과 살고 있는 나머지 스페인 사람 16명을 데려오라고 말한다.
· 영국 배의 반란 진압
그들이 잠시 떠난 사이에 지나가던 영국 배에서는 반란이 일어난다. 반란자들은 선장과 고급선원들을 무인도에 버릴 작정으로 이 섬에 정박한다. 이때로빈슨은 선장 일행을 도와 반란군을 진압한다. 먼저 선장과 같은 편 선원들을 구출한 후 섬에 상륙한 자들을 포로로 잡는다. 선장은 주동자가 두 명 있고 나머지는 억지로 반란에 참여한 자들이라고 말한다. 이에 로빈슨 크루소와 선장일행이 그 두 놈만 해치우고 나머지는 항복한다. 배에서는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자 다시 사람을 보냈다. 이들은 동료들이 다 죽은 줄 알고 돌아가려고 하자 프라이데이를 시켜 숲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밤이 되자 붙잡힌 이들 중에서 한 명을 시켜 항복을 유도한다. 이때 선장이 반란을 일으킨 부선장 명령에 가장 충실하였던 윌 앳킨스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때 선장은 이곳에는 총독님과 그의 부하 50명이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 날이 어둡고 사방이 적이라 이 말이 진짜인 줄 믿었던 부하들은 그대로 항복하고 대부분은 반란에 참여한 자들을 공격해 갑판장과 부선장 등을 죽이고 배를 탈환한다. 그때 로빈슨은 배에서 가져온 정장을 갖춰 입고 본격적으로 총독 행세를 한다. 당시 영국법은 반란에 단순 가담하더라도 사형 내지는 평생 노동형에 처해지므로 로빈슨과 선장은 반란자들 중 생존자들을 섬에 두고 개척을 하도록 시킨다. 이들도 무인도에서 사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로빈슨은 오랫동안 혼자 가꾸어왔던 가축을 모으고 곡식을 재배하는 것을 전부 양보해 준다.
· 로빈슨의 귀향
주인공 로빈슨은 무려 섬에 갇힌 지 27년 2개월을 보내고 영국을 떠난 지 35년 만에 프라이데이와 함께 고국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의 부모님은 그 사이 죽고 없었는데 로빈슨 크루소가 죽은 줄 알아서 그에게 남긴 재산은 한 푼도 없었다. 그러나 로빈슨은 영국 선장의 사례금과 아프리카 연안에서 자신을 구해준 포르투갈 늙은 선장이 많은 것을 선물로 주었고, 과거 그가 운영을 맡겨둔 브라질 농장이 잘 되어서 그 돈으로 영국에서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그는 조카들을 돌보고 결혼을 하여 아들 두 명과 딸 한 명을 두고 살다가 아내가 먼저 죽게 된다. 그러자 로빈슨은 1694년 조카의 권유로 다시 배를 타고 자신이 살았던 섬을 방문한다. 섬은 많이 개간이 되었으며 스페인 사람들은 반란하였던 악당들을 제압하고 서로 친밀하게 잘 살고 있었으며, 육지에서 데려온 여자들과 남자들에 의해 아이들이 스무 명이나 태어나 있었다. 브라질로 돌아간 크루소는 일곱 명의 여자들과 함께 필요한 물자, 소 돼지 양들을 섬에 보내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하여 소설은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로빈슨 크루소>는 노예무역이 활발하였던 17세기를 배경으로 쓰인 1인칭 시점의 소설이다. 이 작품은 노예제도와 여성차별로 인하여 일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다. 작가 대니얼 디포는 스코틀랜드의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의 5년간 무인도인 칠레 앞바다에 있는 '마스 아 티에라' 섬 표류기에 영감을 받아 1719년 <로빈슨 크루소>를 발표한다. 그 후 소설이 유명해지자 사람들은 섬의 이름을 '로빈슨 크루소 섬'으로 고친다.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영향을 받아 7년 후 1726년에 조너선 스위프트는 대표작 <걸리버 여행기>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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