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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제르베즈와 랑티에, 쿠포의 결말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6. 23.

<목로주점>은 에밀 졸라가 1877년에 발표한 자연주의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예리한 관찰과 빈틈없는 구성으로 파리 빈민 노동자들에 대한 비참한 실상과 희로애락을 비판하고 풍자한다. 돈을 벌기 위해 애인 랑티에 같이 파리에 온 여주인공 제르베즈는 애인 랑티에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자 양철장이 쿠포와 결혼을 한다. 남편 쿠포가 지붕에서 떨어져 다쳐 알코올 중독에 빠져 죽게 되자 그녀 자신도 술에 빠져 굶어 죽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목로주점

 

작가 소개

에밀 에두아르 샤를 앙투안 졸라(Émile Zola, 1840 ~1902)는 19세기 프랑스의 자연주의 소설가인 동시에 비평가, 언론인이다. 에밀 졸라는 제2제국 시기 루공-마카르 가문의 역정을 보여주며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20권의 소설 대작 <루공-마카르 총서>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목로주점>은 <루공-마카르 총서>의 20권 중에 제7권에 해당된다. 에밀 졸라는 말년에 '드레퓌스 사건'에서 관여하여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일간지에 실어 알프레드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일로 인해 그는 영국 런던으로 망명을 가게 되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상징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의 대표 작품으로는 <루공-마카르 총서>, <세 도시 이야기>, <4 복음서>, <클로드의 고백> 등이 있다. 그는 1902년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굴뚝 청소부가 굴뚝을 막아 놓아, 방에 피운 난로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게 된다. 

 

 

줄거리

여주인공 제르베즈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인해 발을 약간 저는 비교적 아름다운 여인이다. 그녀는 애인 랑티에와의 사이에 14살때 첫째 아들 클로드를 낳고 18살 때 둘째 아들 에티엔을 낳는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모자 제조기술자인 랑티에와 함께 파리로 간다. 랑티에는 교활하고 음탕하여 일은 하지 않고 술만 마시고 게으른 생활을 한다. 결국 그는 여관에 두 아들을 버리고 이웃집 여자 아델과 도망을 간다. 이 일로 제르베즈는 아델의 언니 비르지니와 심하게 다툰다. 그 후 그녀는 두 명을 아이를 거느리고 세탁부에서 빨래를 하는 일을 하며 지낸다. 얼마 후 성실하고 미혼인 젊은 함석장이 쿠포가 아들이 둘이 딸린 제르베즈에게 청혼을 한다. 그녀는 처음에 거절하다가 결국에 그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된다. 둘은 맞벌이를 하면서 행복하게 지낸다.

 

어느 날 남편 쿠포는 일하다가 지붕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때 부부는 평소 제르베즈에게 연정을 느끼고 있던 착하고 마음씨 좋은 대장장이 구제에게 돈을 빌려 세탁소를 차리게 된다. 그녀는 빚을 갚기 위해서 밤낮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자 세탁소는 점차 번창해 가고 여직원을 세명이나 고용할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남편 쿠포는 다리 상처를 핑계로 점점 나태해지며 알코올에 빠져 폐인이 되어간다. 그러자 제르베르마저 지쳐 점점 희망을 잃게 되어 술을 마시게 된다. 여기에 전남편 랑티에가 망하여 집으로 기어 들어온다. 그런데 남편 쿠포가 랑티에를 받아들이자고 하여 남자 둘에 여자 하나라는 추악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전남편 랑티에와의 관계도 다시 복구되고, 그녀는 두 남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이상한 형편에 놓이게 된다.

 

두 남자는 일은 하지 않고 점점 더 타락의 길로 빠져든다. 희망을 잃은 가정의 생활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그녀 자신도 가게를 팔아 술만 마셔댄다. 결국 세탁소는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비르지니의 손에 들어가게 되자 전남편 랑티에는 그녀에게 달라붙는다. 그리고 쿠포와 제르베즈사이에 태어난 딸 나나는 반항을 하며 가출하여 비행을 일삼는다. 결국 제르베즈는 자신의 세탁소의 빨래하는 일꾼으로 전락하게 된다. 술에 찌들어 지내다가 세탁소에서마저 쫓겨난 제르베즈는 굶주림에 지쳐 밤거리에 나선다. 이제 그녀의 얼굴은 초췌하고 보기 흉하다. 그러자 밤거리의 남자들도 그녀를 찾지 않는다. 고생 끝에 제르베즈는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는 아직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착한 남자 구제였다. 그러나 제르베즈는 "구제 씨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지만,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결국 남편 쿠포는 알코올 중독으로 미쳐서 정신병원에서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도 미친 남편의 흉내를 내다가 굶어 죽게 된다. 장의사 바주즈 영감죽은 그녀에게  “누구나 다 가는 거지. 모든 사람의 자리는 다 마련되어 있는 거야. 이제 당신도 행복한 여자일세. 잘 자라고, 예쁜 아씨야.”라고 말하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목로주점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19세기 당시 프랑스 빈곤 노동자들은 정신적, 육체적 착취를 당하면서도 사장에게는 저항을 하지 못하고 뒷골목에 있는 목로주점에서 술로 하루의 고통을 달랜다. 작가 에밀 졸라는 소설 <목로주점>에서 기생충과 같은 두 남자를 먹여 살리며 이상한 동거를 하고 있는 여주인공 제르베즈를 통하여 당시 노동자들의 애환과 비참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 졸라의 소설 <목로주점>은 여러 나라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특히 1956년 프랑스에서 르네 클레망 감독, 마리아 셸 주연으로 영화가 유명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여가수 이연실이 근로자의 애환을 노래하는 '목로주점'이라는 노래를 불러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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