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감상/세계명작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 스트릭랜드의 그림 욕망은? 에이미 블란치 아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6. 3.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타이티 섬으로 간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 1848 ∼ 1903)의 삶을 모델로 삼아 정신적이고 예술적인 삶을 추구하는 예술가에게는 세속의 물질적인 굴레는 자유로운 영혼을 억압하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 하나를 가지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 타이티 섬에 도착한다.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원주민 혼혈소녀 아타와 함께 살면서 행복을 느낀다. 나중에 나병을 걸리게 된 주인공은 오두막의 벽에 위대한 예술작품을 남긴다. 그러나 아타는 그의 유언에 따라 그림이 있는 오두막을 불태우고 만다. 여기에서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달과6펜스

 

작가 소개

윌리엄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 ~1965)은 영국의 의사 겸 소설가인 동시에 극작가이다. 그는 변호사였던 로버트 몸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한다. 그는 산부인과 경험을 담은 첫 번째 소설 <램버스의 라이저>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의사를 포기하고 전문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많은 나라를 여행하다가 1928년 이후 프랑스 남부 카프페라에 정착한다. 193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작가가 된다. 그는 젊을 때는 여자들과, 말년에는 남자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양성애자 성향을 가졌다. 그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자전적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 1919년에 발표된 고갱의 예술 세계를 파고든 <달과 6펜스>, 토머스 하디를 풍자적으로 그린 <과자와 맥주>, 미국 청년의 구도적 여정을 담은 <면도날> 등이 있으며 그리고 자신의 철학을 담은 에세이 <작가 수첩>이 있다. 그는 1965년 프랑스 니스에서 9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줄거리

· 런던에서 삶과 에이미

런던의 중산층 은행원이며 주식 중개인이었던 찰스 스트릭랜드는 평소 주변사람에게 무관심하고 말이 없고 재미없는 사내로 여겨졌다. 아내 에이미는 예술에는 관심을 가지고 교양은 있지만 속물적인 근성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여자이다. 화자인 '나'도 처음에 그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내라고 평가했고, 아내는 예술에 관심조차 없는 교양 없는 자라고 말한다.

 

· 파리에서 삶과 블란치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스트릭랜드가 갑자기 파리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스트릭랜드에게 영국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 파리로 찾아간다. 여자가 생겨 사랑의 도피로 파리에 갔을 거라는 아내의 예상과 달리 스트릭랜드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17년 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가출한 것이었다. 나는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할 수 없이 런던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 후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좇아 갑자기 떠난 그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다. 스트릭랜드는 더럽고 낡은 호텔방에서 머무르며 파리 하층민의 삶을 전전하지만 도전적인 삶에 만족을 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인정받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질병과 배고픔에 시달린 스트릭랜드는 병에 걸려 눕게 된다.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였지만 진부하고 평범한 네덜란드인 화가 더크 스트로브는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발견하여 화가로서 인정하고 그의 회복을 도와준다. 그러던 중 자신을 간호하던 더크 스트로브의 부인 블란치와 눈이 맞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트로브는 아내와 아틀리에를 스트릭랜드에게 주고 집을 나간다. 스트릭랜드는 몸이 건강해지자마자 블란치와 동거 생활을 하다가 끝내 그녀를 버린다. 스트릭랜드는 블란치를 인생의 동반자로서 원했던 것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모델로서 그녀를 추구하였던 것으로 블란치의 나체화를 남긴다. 블란치는 그의 이기심과 매정함에 절망하여 음독자살을 하고, 유순하고 착한 화가 더트 스트로브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나중에 그 사실에 대해 추궁하자 스트릭랜드는 블란치가 자살한 이유는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가 제대로 균형이 잡히지 않은 인간이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 타이티에서 삶과 아타
그 후 스트릭랜드는 타히티로 떠났다. 그로부터 15년 이후 나'는 그가 최후에 머물렀다는 타히티로 여행을 가게 된다. 스트릭랜드는 그곳에서 아타라는 타이티 혼혈인 원주민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섬에서의 평화로운 생활 도중 그는 갑작스레 문둥병에 걸려 죽어가는 마지막 동안 자신이 살던 오두막집의 벽과 천장에 영혼을 쏟아부어서 자신 최후의 걸작을 그린다. 얼마 후 스트릭랜드는 아타에게 그림을 불태워 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그렇게 그림은 아타와 스트릭랜드 그리고 의사 꾸트라  셋만이 보고 난 뒤 잿더미로 사라지고 만다. 스트릭랜드는 나무 밑에 묻히게 된다. 타히티에서 돌아온 '나'는 스트릭랜드의 아내를 찾아간다. 스트릭랜드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그러나 부인은 남편의 예술에는 관심 없고'나'는 그가 남긴 정물화를 바라보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40대에 런던의 중산층 은행원의 삶과 가정을 버리고 파리를 떠난다. 이것은 기존의 사회질서, 윤리와 도덕, 가정의 책임 따위인 자아를 버리고 오로지 참된 예술가의 삶만 추구하는 사로잡힌 영혼이 되어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드러내놓고 냉혹할 정도로 이기적이다. 작품에서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블란치가 음독자살로 죽자 “그녀가 죽은 것은 내 탓이 아닐세. 그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그녀의 균형 잡히지 못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일세.”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녀는 나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고 올가미를 씌워 나를 묶어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했다. 오직 나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들을 살펴보면 작가는 자신의 자아를 버리고 오로지 그림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현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예술가로서의 삶만 있을 뿐이며 다른 어떤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한편으로 작품 <달과 6펜스>에서 '달'이상 즉 예술적 창조 욕망을 상징하고, '6펜스'현실 즉 주인공이 버린 기존의 사회질서, 세속적 윤리와 도덕 등을 상징한다. 결국 달과 6펜스는 '이상'과 '현실'의 대립'예술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의 대립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