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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 - 과연 헤스터와 딤스데일의 죄는 무엇인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5. 29.

<주홍글씨>는 1850년 발표된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품이다. 그는 세무서에서 해고된 호손이 배우자의 격려를 받아서 쓴 소설로 당시 미국 청교도의 위선에 대하여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주홍글씨

 

작가 소개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 ~ 1864)은 미국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선장의 아들로 태어난 18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 후 문학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소피아 피바디와 결혼 후 세무서에서 해고당하게 되자 아내의 권유로 <주홍 글씨>를 쓰게 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장편 소설로는 1850년 발표한 미국 청교도의 위선을 그린 <주홍 글씨(the scarlet letter)>, 첫 작품인 <펜쇼>, 이탈리아 여행 후 마지막 작품인 <대리석 목양신> 등이 있으며 그리고 많은 단편소설이 있다. 그는 절친인 프랭클린 피어서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영국 영사로 임명되어 근무하였으며, 1864년 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줄거리

· 간통죄로 감옥에 갇히게 된 헤스터 프린

소설은 목조 감옥 건물과 잡초가 많은 광장, 현관 앞 계단 옆에 자라는 찔레꽃을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주인공 헤스터 프린은 간통을 저질러 사생아를 낳은 죄로 가슴에 주홍글씨 A를 새긴 채 사생아 을 안고 감옥 앞 광장에서 보스턴 주민의 모욕과 조롱을 받으며 심판대에 서 있는 형벌을 받는다. 원래 청교도의 규범으로는 사형이지만 남편이 객사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은 것이다. 군중들 속에 얼굴이 검고 어깨가 내려간 늙은 의사가 바로 헤스터의 전 남편인 것이다. 헤스터 프린은 부모님의 강요로 인해 나이가 있는 의사인 가명 로저 칠링워스와 결혼하였다. 그는 타지에 이주하려는 계획으로 헤스터를 먼저 보내고 뒤이어 바다를 건너왔으나, 원주민들의 포로가 되어 의사 노릇을 하다 보석금을 주고 풀려났다. 전남편은 2년간이나 소식이 없다가 오늘에야 둘은 눈이 마주쳐 서로를 알아보게 된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의원들과 아서 딤스데일 목사는 불륜한 남성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이름을 밝힐 것을 요구하지만 헤스터는 끝까지 함구한다. 심판대에서의 형벌이 끝나고 감옥으로 돌아간다. 감옥에서 헤스터가 신경과민에 걸리자 간수는 의사 칠링워스를 부른다. 헤스터의 전 남편인 가명으로 로저 칠링워스는 펄이 계속 기침을 하고 열이 높자 약을 건넨다. 헤스터는 이 아이에게 독을 먹이는 거냐고 의심을 한다. 칠링워스는 절대로 아기를 해치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직접 약을 먹인다. 그러자 아기의 기침이 잦아들고 열도 줄어든다. 칠링워스는 아기 펄과 헤스터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과 정을 통한 정부(情夫)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누군지 말해달라고 하자 헤스터는 밝히지 않는다. 그러자 전남편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하고 헤스터의 약속을 받아낸다.  

 

· 바느질하며 지내는 헤스터
감옥에서 나온 헤스터는 항상 어두운 색 옷을 입고 가슴에는 A(Adultery, 간통죄)라는 주홍 글자를 달고 다니지만, 아이 펄에게는 화려하고 예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니게 한다. 그리고 남은 돈은 가난한 사람의 옷을 만들어주는 데에 사용한다. 주 의원들과 목사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헤스터 프린과 딸 펄을 격리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아서 딤스테일 목사가 이를 막아 준다. 당연히 펄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된다.

 

· 헤스터의 정부 딤스데일 목사
딸 펄은 헤스터를 닮아 외모가 아름다우나, 비뚤어지고 이상한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걱정한 벨링엄 총독이 펄을 헤스터에게서 떼어내어 교육시키려 한다. 벨링엄 총독은 헤스터에게 펄을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헤스터는 "펄은 내가 살아갈 힘을 줘요! 만약 펄을 빼앗긴다면 내가 먼저 죽어서 빼앗지 못하도록 할 거예요!"라며 외치고, 딤스데일에게 자신을 위해 말해달라 애원한다. 딤스데일이 헤스터의 부탁을 들어준 덕분에, 딸과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한편 딤스데일이 너무 그녀의 편을 들어주자, 칠링워스는 그를 의심한다. 칠링워스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이유는 '자신이 헤스터의 불명예로 피해를 받을 까봐'라고 말한다. 칠링워스는 직업이 의사인 것만을 밝히고 모범적으로 살아간다. 딤스데일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지자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의 주치의가 된다. 둘은 과부의 집에서 같이 살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밀한 사이가 된다. 결국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이 헤스터의 정부(情夫)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정신적 복수를 시작한다.

 

· 헤스터의 선행과 쇠약해진 딤스데일 
7년 후 딤스데일은 죄의식에서 나온 양심의 가책과 칠링워스의 압박으로 고통을 받아 채찍으로 본인을 때리기까지 한다. 또 펄이 헤스터의 주홍 글자와 본인의 가슴을 손으로 가리키는 환영에 빠지기도 한다. 딤스데일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헤스터가 공개 창피를 당한 교수대에서 밤샘 기도를 한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지나가던 헤스터 모녀를 만나 함께 심판대에 서 있는 광경을 칠링워스가 어둠 속에서 지켜본다. 한편 헤스터가 몸가짐을 조심하며 많은 선행을 베풀자 동네 사람들의 평판도 점차 개선된다. 또한 그녀의 가슴에 단 주홍글자 A의 의미는 adultery(간통) 또는 adultress(간통을 저지른 여인)에서 able(유능함)이나 angel(천사)로 변화하게 된다. 헤스터는 딤스데일이 7년 동안 칠링워스로부터 고통을 당하여 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딤스데일을 구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사악하게 변한 칠링워스를 만나 헤스터는 "이만하면 된 것 아니냐"라고 용서해 줄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당한다. 그러자 헤스터는 왜 자신에게는 복수를 하지 않냐고 묻자 칠링워스는 "주홍 글자가 대신해 주어서"라고 답한다. 헤스터는 그의 정체를 딤스데일에게 밝힐 것이라고 말한다.

 

· 새 출발 하려는 헤스터와 딤스데일
한편 펄은 초록 'A'를 만들어 자신의 가슴에 달고 "엄마가 A를 가슴에 달고 있는 이유와 목사님이 가슴에 손을 대는 이유가 같지?"라는 질문을 한다. 이에 화가 난 헤스터는 딸 펄에게 "나를 괴롭히면 벽장에 가둘 거야!"라고 소리친다. 딤스데일에게 비밀을 폭로할 것을 결심한 헤스터는 딤스데일을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딤스데일은 절망뿐이며 너무 비참하다고 자책한다. 이에 헤스터는 "마을 사람들이 당신을 존경하지 않냐"며 위로하지만, 딤스데일은 "오히려 그게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라고 말한다. 헤스터는 칠링워스가 자신의 전 남편임을 폭로한다. 그러자 딤스데일은 열렬히 포옹하며 오랜만에 사랑을 재확인한다. 헤스터는 딤스데일에게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라며, 유럽에서 새 삶을 살기를 제안한다. 이에 딤스데일 목사도 잉글랜드 지사를 선임하는 축제일에 배를 타고 함께 떠나기를 약속한다. 한편 헤스터가 가슴의 주홍 글자를 떼어 버리고 모자를 벗어 머리를 풀어헤치며 혼자 놀던 펄을 부른다. 펄은 헤스터의 목소리를 듣고 헤스터 쪽으로 오다가, 얼굴을 찌푸리며 무엇인가를 가리킨다. 눈치챈 헤스터는 던져버린 주홍 글자를 다시 주워 가슴에 단다. 그제야 펄은 "이제 내 엄마가 맞아"라며 다가온다. 딤스데일은 헤스터와 '새 출발'을 하기로 약속하고 숲을 나온 뒤 나쁜 상상에 시달린다. 뉴잉글랜드 지사를 선임하는 축제일에 딤스데일이 설교를 하도록 되어 있어, 두 사람이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일정에 맞춰 선실을 예약해 둔다. 그러나 칠링워스가 어느새 이들의 계획을 알아채 같은 배를 타려고 하자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 딤스데일과 칠링워스 그리고 헤스터의 죽음
축제일에 설교를 마친 뒤, 딤스데일은 손을 잡고 심판대로 올라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쓰러진다. 딤스데일은 헤스터와 펄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기력이 쇠하여 숨을 거둔다. 칠링워스는 딤스데일의 고백을 막으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자 "날 벗어나 달아나버렸어!"라고 외치며 좌절한다. 그 후 복수의 대상을 잃은 칠링워스는 급격히 몸이 쇠약해져 며칠 뒤 숨을 거두고, 유언으로 펄에게 숨겨둔 막대한 재산을 남긴다. 벨링엄 지사와 윌슨 목사가 그 유언의 집행인이 되었으며 두 모녀는 칠링워스의 유산을 받고 얼마 후 영국으로 건너간다. 세월이 흘러 나이 든 헤스터가 다시 바닷가의 오두막집으로 홀로 돌아온다. 그녀는 전처럼 주홍 글자 장식을 달며, 불행한 여자들을 도와주는 일에 헌신한다. 헤스터가 세상을 떠나고, 딤스데일의 묘지와 나란히 묻힌다. 검은 바탕에 붉은 A 글자를 새긴 하나의 묘비가 두 무덤을 위하여 세워졌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당시 청교도들은 주민들을 마녀로 몰아가 고문하거나 처형하곤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건으로 '세일럼 마녀 재판'이 있었다. 작가 호손의 고조부인 존 호손이 바로 그 세일럼 마녀재판의 판사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호손은 청교도 사회를 비판하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더 나아가 인간의 죄를 탐구하였다. 작가는 완전함을 추구하는 이상주의가 얼마나 위험하고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완전함을 추구하는 칠링워드는 오히려 인간 이하로 타락하게 되는 데 반하여 헤스터와 딤즈데일은 처음부터 죄를 범한 불완전한 인간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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