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노벨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대표작 <티보 가의 사람들>의 8부작 중에 제1부가 <회색 노트>이다. <티보 가의 사람들>은 대하소설의 시작이자 교양 소설, 성장 소설이다. 부르주아 가문의 억압적인 가톨릭 교리 속에 성장한 자크가 자유분방한 프로테스탄트 가정의 다니엘과 교류하면서 생기는 우정과 인생의 고뇌와 방황, 정열과 꿈, 사랑과 고독을 공감하고 마침내 참된 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회색노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로제 마르탱 뒤 가르(Roger Martin du Gard 1881 ~ 1958)는 프랑스 파리 근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유명한 소설가·극작가가 된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이다. 17세 때에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고 '대하소설'을 쓰기로 결심을 한다. 1906년에 결혼, 창작에 전념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설 <생성>(1908), 드레퓌스 사건 당시에 지식인의 고뇌를 묘사한 장편 <장 바로아>(1913) 등이 있으며 희곡으로는 농민의 풍속을 다룬 소극 <를뢰 아저씨의 유언>이 있다. 1920년 드디어 필생의 대작 <티보 가의 사람들> 창작에 착수하여 전체 8부 11권을 발표하였으며 1937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다. 그 후 1941년부터 다시 제2의 장편 <모모르 대령의 회상>을 썼으나 미완성으로 그치게 된다.
<티보 가의 사람들>의 구성
<티보 가의 사람들>은 전체 8부작 총 11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 1922년 <회색노트>, 제2부 : 1922년 <소년원>, 제3부 : 1923년 2권 <아름다운 계절>, 제4부 : 1928년 <진찰>, 제5부 : 1929년 <라 소렐리나>, 제6부 : 1929년 <나버시의 죽음>, 제7부 : 1936년 3권 <1914 여름>, 제8부 : 1940년 <에필로그>
줄거리
· 회색노트를 빼앗긴 자크
티보는 아들 자크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자크의 형인 의사 앙투안과 같이 수도원 학교를 찾아가 비노 신부를 만난다. 티보는 신부로부터 '자크가 프로테스탄트인 친구 다니엘 드 퐁타냉과 사귀며 그의 책 <암벽의 처녀>를 읽고 회색노트를 쓰고, 그것을 보게 된 신부가 회색노트를 증거물로 압수하여 돌려주지 않자, 자크는 교무실로 찾아와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린다. 그 벌로 자크는 기도실에 갇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난 후 저녁 7시쯤 자크는 집으로 귀가하였다는 것이다. 한편 퐁타냉의 여동생 제니는 감기로 자리에 누워있고, 퐁타냉 부인은 점심때 베르디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간 퐁타냉(다니엘)이 밤새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가출한 자크와 다니엘
다음날 의사인 앙투안은 퐁타냉 부인 댁을 방문하여 제니의 열병을 돌보아 주면서 동생 자크와 다니엘이 같이 가출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퐁타냉 부인은 아들 다니엘의 가출과 딸 제니의 열병으로 남편 제롬을 찾아 나선다. 한편 남편 제롬은 하녀 마리에트, 사촌 여동생, 자기 집 하녀, 강변의 검은 옷 입은 여자 등 많은 여자들과 불륜의 관계를 맺고 도망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녀는 남편 집 문지기에게 메모를 남기고 돌아온다. 그런데 제니가 뇌막염으로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 의사들은 가망이 없다고 포기한다. 그러자 그레고리 목사가 기도로써 제니의 목숨을 다시 살려낸다. 그 회색노트에는 자크와 다니엘이 서로 주고받았던 친구 간의 우정, 사랑 같은 것과 자작시가 몇 편 적혀 있었다. 마지막 편지에는 노트를 빼앗긴 분노, 절망이 담겨 있었다. 가출한 자크와 다니엘은 마르세유의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낸다, 그리고 아프리카 튀니지로 가는 배 라파이에트호를 타려고 선장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태워달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이를 이상히 여긴 그가 잡으려고 하자 그들은 달아난다. 다시 만난 그들은 30km 떨어진 둘롱에서 배를 타려고 걸어가던 중 늦어서 한 여인숙에 하룻밤을 묵는다. 이상하게 여긴 주인집 노파가 헌병에게 연락하여 그들은 잡히게 된다.
· 돌아온 자크와 다니엘
결국 자크와 다니엘은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다니엘에게 퐁타냉 부인은 한마디도 꾸지람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집을 나가 여행을 하며 바람을 피우던 남편 제롬이 돌아온 것이다. 퐁타탱 부인은 아들 다니엘이 아버지 제롬의 행동을 본받아 이번 가출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 남편 제롬과 이별을 선언하며 그를 쫓아낸다. 한편 형 앙투안과 같이 집으로 간 자크는 따뜻하게 포옹하는 엄마와는 달리 서재에서 정장을 한 채 아무 말하지 않는 아빠의 태도에 실망한다. 자크는 사과를 하지 않는 자기를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다는 이야기를 베카르 신부를 통해 듣게 된다. 이에 자크는 마지막 유언이라는 자살 편지를 쓰고 다니엘에게 보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회색노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회색노트>에서 주인공 자크는 열등생에다 명예를 중시하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사랑도 자유도 누려보지 못한다. 이와는 반대로 다니엘은 우등생이고 자유롭고 활동적인 아이이다. 둘은 서로 공통점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회색노트에 따뜻한 감정과 시를 적어 교환하며 공감한다. 어느 날 학교의 신부가 회색노트는 강제로 가져가 버린다. 그러자 자크는 어른들의 문제아 취급하는 불신과 편견에 대항하여, 자신을 알아주길 원하며 다니엘과 함께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자크는 친구 다니엘에게 "나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은 사랑. 그리고 나에게는 단 하나의 사랑이 있을 뿐. 그건 너야!"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크는 다니엘을 서로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둘은 진정한 우정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이렇듯 현재 물질만능주의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자크와 다니엘처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와의 신뢰와 우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 부터라도 문경지교, 관포지교에 버금가는 친구를 사귀는 데 노력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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