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에 패한 조조는 근거지인 수도 허창으로 도망친다. 조조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 서북의 지방세력인 마등이 점점 세력을 키우게 된다. 마등은 한때 조조를 제거하기 위해 유비가 참가하였던 동승의 음모에도 가담하기도 하였다. 마등이 유비의 꾀에 넘어가 죽게 되자 분노한 아들 마초는 복수하기 위해 조조를 공격한다. 그 후 황실 종친인 서천을 다스리는 유장의 도움 요청으로 유비는 가맹관으로 향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마등의 아들 마초와 조조의 전투 및 유비의 서천 정벌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마초와 조조의 전투
· 양주 군벌 마등
마등은 한수와 함께 서북지방 양주의 군벌로 유비·동승·왕자복 등과 함께 연판장에 혈서로 이름을 올려 조조를 죽이기 위한 동승의 음모에 가담한다. 그리고 그는 동탁이 여포에게 살해되자 이각과 곽사가 지키고 있는 장안을 습격한다. 조조는 손권을 공격하려고 할 때 항상 서량의 마등이 수도 허창을 공격하지 않을까 신경을 쓴다. 그러자 순유가 마등을 죽이라고 조조에게 간언 한다. 조조는 마등을 정남장군으로 임명하니 궁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부름을 받은 마등은 조카 마대와 두 아들 마휴, 마철과 함께 수도허창으로 가서 황규와 함께 조조를 죽이려 하다가, 황완의 애첩 이춘향과 애부 묘택의 배반으로 조조에게 발각되어 두 아들과 함께 처형된다. 뒤따라 오던 조카 마대는 도망치고, 장남 마초는 서량에 주둔하여 이 둘은 죽음을 면한다. 마초는 피부는 백옥 같고 얼굴이 잘 생겼으며 여포와 같이 용맹한 젊은 장수이다.
· 마초의 활약
아버지 마등이 죽자 아들 마초는 20만 대군을 일으켜 장안성을 함락하고 허창으로 진격하여 조조의 장수들과 일대일 대결하게 된다. 조조의 장수들이 마초에게 패하여 도망쳐 온다. 그리고 세 번째 나간 조조의 장수는 마초가 창으로 찔러 말에서 떨어진다. 그러자 서량의 군사들이 일시에 돌격을 해 오자 조조는 퇴각을 명하고 도망친다. 그러자 마초는 "붉은 망토를 입은 자가 조조다!"라고 외치자 조조는 망토를 벗어버린다. 이번에는 마초가 "수염이 긴 놈이 조조다!"라고 외치자 조조는 수염을 잘라버린다. 조조는 마초가 던지는 창을 피해 겨우 목숨을 건져 본진으로 도망친다. 그 후 조조는 싸우지 않고 방어만 계속하게 된다.
· 조조의 계략
조조는 겨울의 추위를 이용하여 토성을 쌓고 물을 뿌려 얼음벽을 만들어 화살이 튕겨 나가도록 한다. 그리고 명장 허저를 보내 마초와 겨루게 한다. 둘은 용호상박으로 오랫동안 승부가 나지 않자 아버지 마릉의 의형제인 한수가 추운 겨울 날씨에 병사들이 동상에 걸릴 수도 있으니 휴전하자는 화친을 제의한다. 마초는 마지못해 화친을 받아들인다. 조조는 계략을 생각해 한수를 갑옷도 입지 않고 편안히 대하며 분위기를 좋게 한다. 그러자 마초는 그 소식을 듣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의심한다. 다음날 중요한 부분에 먹칠을 해 놓은 화친서를 한수에게 보낸다. 한수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마초가 와 낚아채 보고 나서 더욱 의심을 한다. 다음날 조조를 만나 진실을 확인하러 간 자리에 조조가 보낸 전령이 "승상은 편지를 잘 받았고 장군 뜻대로 하자 하십니다."라고 말을 전한다. 이 말을 듣고 분개한 마초는 한수를 의심해 칼을 빼어 들고 말리는 한수 측의 장수를 말이 날뛰어서 실수로 죽인다. 결국 마초 측과 한수 측의 군사들이 서로 엉켜 싸우자, 한수는 "적의 계략이다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라고 말리다가 왼팔이 잘려 나간다. 마초 측과 한수 측 간에 내분이 일어난 것이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조조의 군사들이 성문을 열고 공격을 해 온다. 결국 마초는 패하고 도망쳐 달아 난다(AD 212). 조조는 꾀로 마등과 마초의 공격을 막아내어 적벽대전 전에 못지않게 안정을 찾게 된다.
유비의 서천 정벌
· 주변 환경
주유가 죽고 난 후 동오의 손권은 외부로 확장은 생각하지 못하고 내부만 다지고 있다. 그리고 유비의 제갈공명은 형주를 차지하고 난 후 세력 확장을 위해 서천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명분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유비는 황실의 종친 유장이 있는 서천을 공격하지 않는다. 또한 서천 위에는 한중지역을 다스리는 권력 욕심이 많은 장로가 있고, 그 위에 있는 조조는 서천지역으로 남하하여 세력을 넓히려고 기회만 노리고 있다.
· 유장의 책사 장송
하루는 서천의 책사 장송이 '유장은 외부의 위협을 더 이상 막을 수가 없다.'라고 판단하여 앞으로 서천을 다스릴 새로운 지도자를 찾으려 조조를 만나고 난 후 유비를 찾아온다. 장송은 서천의 지도를 주면서 장로와 조조의 위협으로부터 서천을 지켜달라고 간청을 한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서천을 먼저 치고 한중까지 도모해야 큰 뜻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하나 유비는 황실 종친인 유장을 끌어내리고 서천을 차지할 수는 없다고 한다. 마침 서천의 유장으로부터 북쪽 한중을 막아달라는 서신이 온다. 그제야 황실 종친 유장이 한중의 장로의 침입에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유비는 제갈공명, 관우, 장비, 조자룡은 남아 형주를 지키게 한다. 그리고 유비는 황충 장군과 책사 방통과 함께 잘 훈련된 군사 5만을 이끌고 한중의 장로와의 접경지 가맹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유비는 가는 곳마다 백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고 어려움을 도와주자 민심은 유비에게로 돌아온다.
· 동오로 간 손부인
유비가 형주를 비우자 동오의 손권은 형주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이 손상향이 유비의 부인이 되어 형주에 있으므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다. 그러자 책사 장소가 계략을 내어 "어머니 태부인이 위독하여 죽기 전에 손자인 아두(유선)를 안아보고 싶어 하니 같이 데리고 오라는 밀서를 손상향에게 보내면 올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을 인질로 하여 형주를 차지하면 됩니다."라고 간한다. 그러자 손권은 거짓 편지를 손부인에게 보내며 주선으로 하여금 배를 끌고 가서 손부인을 데려오라고 한다. 부인은 유선(7세)을 데리고 오나라로 떠난다. 마침 조자룡과 장비가 강을 막고 갈려면 혼자 가고 유선을 두고 가라고 하여 다시 빼앗아 온다. 손부인은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형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손권과 태부인의 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나중에 유비가 이릉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죽었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손부인은 통곡하다가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한다. 후세에 사람들은 그녀를 기리어 "효희묘(梟姬廟)"를 세운다.
· 방통의 계략
소식을 들은 유비는 한중의 장로와의 전투에서 5천의 군사가 죽었으나 서천을 포기하고 형주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방통이 "서천의 유장에게 지원병과 군량미를 요청하여 형주로 돌아가면 손권을 막을 수 있다."라고 간한다. 그러자 유비는 유장에게 지원을 요청하니 유장은 형편없는 군사와 썩은 군량미를 준다. 이에 방통은 이건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분노하며 유비를 충동질한다. 그러자 "인색하고 은혜를 모르는 자에게는 덕을 베풀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서천을 칠 대의명분을 얻은 유비는 한중의 접경지 가맹관에 5천의 군사를 남겨두고 4만의 군사를 이끌고 유장이 있는 성도로 향한다.
· 적로마를 탄 방통의 사망
성난 유비는 유장이 있는 성도로 가는 길에 있는 성을 차례로 함락시키며 마지막 남은 낙성으로 향하는 두 갈래 길에서 마량 편으로 천문이 좋지 않다는 제갈량의 서신이 도착한다. 방통은 시기한 제갈량이 지어낸 말이라며 무시한다. 또 방통은 유비가 전날 밤 고슴도치가 깨물어 오른팔이 떨어져 나가는 꿈을 이야기를 하면서 방통에게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도 역시 무시한다. 두 갈래 길에서 유비와 황충은 넓은 길로 먼저 진격하고 방통과 위연은 좁은 오솔길로 후방을 치기로 한다. 그런데 방통이 타고 있던 말이 나아가지 않아 낙마하자, 유비는 좁은 오솔길에는 순한 말이 좋다며 자신의 백마 적로마(주인을 해치게 된다는 백마로 다른 사람을 해지면 안 된다며 유비가 타는 말)와 바꿔준다. 마침 낙봉파에 매복하고 있던 장임 부대가 백마를 보고 유비인 줄 알고 집중적으로 활을 쏘아 방통은 36세의 나이로 전사하게 된다. 화살을 맞은 방통의 모습이 마치 고슴도치와 같았다고 한다. 한편 큰길로 진격하던 유비는 대군을 만나 후퇴한 후 방통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을 한다.
· 북거조조 동화손권
이 소식을 들은 제갈공명은 출전하려는 관우를 말리며 "북거조조 동화손권(北拒曹操 東和孫權)" 즉 "북으로는 조조에 맞서고 동으로는 손권과 화친하라"라는 말을 명심하여 남아서 형주를 지키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그는 조자룡과 함께 군사 5만을 이끌고 유비를 도우려 서천으로 향한다.
· 장비와 엄안의 전투
장비가 엄안 장군과의 전투에서 수비만 하고 나오지 않자 장비는 성문 앞에서 술판을 벌이고 밤중에 횃불을 들고 멧돼지를 잡는 척하자 엄안이 군사를 데리고 나와 습격한다. 그러자 미리 매복하였던 장비가 공격하여 엄안을 포로로 잡는다. 장비는 그를 죽이지 않고 설득하여 투항하여 유비의 사람이 되게 한다. 그러자 주위 45개 성을 통솔하던 엄안 장군은 성마다 항복을 권유하자 평소 엄안의 덕성을 존경하던 장수들은 모두 항복을 한다. 그래서 장비는 싸울 필요도 없이 낙성으로 향하여 제일 먼저 도착하게 된다.
· 유비의 오호대장군 마초
유장은 심복인 엄안 장군까지 항복하였다는 보고를 받고 한중의 장로에게 "유비를 몰아내면 서천의 20개 마을을 주겠다."라고 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자 장로는 마초를 가맹관으로 보낸다. 그러자 유비는 장비와 함께 1 만의 군사를 이끌고 가맹관으로 간다. 가맹관에서 장비와 마초의 싸움은 그야말로 용호상박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싸움 중 장비는 마초가 말에서 떨어지자 나만 말을 타고 싸울 수 없다며 말에서 뛰어내려 싸운다. 이 광경을 본 유비는 마초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자 제갈공명이 나서 장로를 찾아가 "그에게 왕의 자리를 주겠으며, 유장을 치려고 하니 이제 그만 마초를 불려들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장로는 세 번이나 마초를 불러들이나 마초는 듣지 않는다. 그러자 장로는 마초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날 밤 제갈공명은 마초를 찾아가 설득하여 유비의 사람이 되게 한다. 마초는 장비를 형님으로 모시기로 한다. 이렇게 유비의 오호 대장군이 이루어진다. 유비를 보좌하는 5명의 장수 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자룡(조운)들을 '관장마황조' 즉 오호대장군이라 한다.
· 유장의 항복
유장은 마초까지 유비의 사람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어 항복한다. 그는 성도의 성문을 열고 직접 서천의 인장을 유비에게 바치고 "서천을 잘 맡아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유장은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을 하는 데, 유비는 그를 용서하고 형주의 관리가 되어달라고 제안을 한다. 유비와 유장이 손을 잡고 성도에 입성하자 백성들은 환호를 한다. 드디어 유비는 서천과 형주를 차지하여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마등의 아들 마초와 조조와의 전투 및 유비의 서천 정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조조의 꾀에 빠져 아버지를 잃고 전투에서 패하게 된 마초는 나중에 장로의 부하로 가맹관에서 장비와의 싸움 후 제갈공명이 찾아가 설득하여 유비의 오호장군 중의 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방통은 사마휘보다 5살 어린 책사로 제갈량과 노숙의 추천장을 보이지 않자 유비는 그의 외모가 짙은 눈썹, 들창코에 검은 얼굴 등 괴상하여 중용하지 않는다. 그러자 방통은 부임한 지 몇 달 동안 공무를 하지 않고 술만 먹는다. 그러자 장비가 업무태만으로 벌을 주려하자 반나절 만에 일을 다 마친다. 그제야 유비는 크게 뉘우치며 그를 중용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서천을 정벌하러 갈 때 처음부터 유장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루지 못한다. 결국 방통은 매복하고 있던 유장의 부하들에 의해 36세의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도의와 덕장으로 유명한 유비조차도 겉모습만 보고 방통을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하물며 우리 보통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는 방통의 일을 귀감으로 삼아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 유비의 서천 차지 후 손권과 유비의 한중 정벌, 황충의 교병지계, 계륵
유비의 서천 차지 후 손권과 유비의 한중 정벌, 황충의 교병지계, 계륵
유비가 서천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손권에게 전해지자 손권은 제갈근을 보내 형주를 차지하려고 하나 결국 실패한다. 그리고 다시 유비와 동맹을 하여 합비를 공격하나 패하고 조조의 공
bong3614.tistory.com
'역사 >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우의 번성 공격 및 손권의 형주 탈환, 방덕, 화타, 여몽의 괄목상대, 육손 (81) | 2024.03.24 |
---|---|
유비의 서천 차지 후 손권, 유비의 한중 정벌, 황충의 교병지계, 계륵 (19) | 2024.03.24 |
남군, 합비전투 후 형주의 주인은? 손권의 계략 손상향, 제갈량의 금낭묘계 (92) | 2024.03.21 |
적벽대전 - 제갈량 남동풍, 주유, 황개 고육지계, 장간, 봉추 방통의 연환계 (65) | 2024.03.20 |
유비의 형주 탈출, 강동의 손권, 유비와 손권의 동맹, 제갈공명의 외교 (65) | 2024.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