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에서 패하여 도망친 조조는 근거지인 수도 허창으로 돌아가면서 조인에게 남군성을, 하후돈에게 양양을, 장료와 악진, 이전에게 합비를 맡긴다. 동오에서는 여세를 몰아 형주를 탈환하기로 결정하고 주유는 모든 군대를 동원해 형주에 남아있는 조조군을 공격하여 1년 간에 걸쳐 손권과 조조의 군사 간에 남군 전투와 합비 전투가 벌어진다. 손권은 열심히 싸워 남군 전투에서 승리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유비가 형주를 차지하게 되자 손권은 여러 가지 계략을 사용하였으나 실패한다. 여기에서는 남군 전투와 합비전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남군전투
· 장수와 책사들 ※ 참고 : 장수, 책사, 아들로 표기하였음.
유비 진영: 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자룡(조운), 손건, 제갈공명(제갈량), 간옹, 아두(유선). 조조 진영: 하우돈, 허저, 장료, 조인, 조홍, 조순, 우금, 순욱, 정욱, 곽가 조비, 조식. 손권 진영: 주유, 황개, 장흠, 여몽, 감녕, 태사자, 육손, 동습, 장소, 노숙.
· 주유의 남군 전투
먼저 주유의 장흠, 서성, 정봉이 군사 5000명을 이끌고 남군을 공략한다. 이에 조인은 우금에게 상대하게 한다. 그러나 우금이 정봉의 계략에 말려 들어 포위당하자 결국 조인은 직접 군사를 이끌고 나가 서성을 무찌르고 우금을 구출하고 동생 조순과도 합류해 혼전을 벌인다. 장흠이 대패하여 진지로 후퇴한다. 주유는 감녕에게 군사 3000명을 주어 이릉의 조홍을 공격하게 한다. 그러자 조인은 동생 조순과 부하 우금에게 군사를 주어 조홍을 돕도록 한다. 감녕은 첫 전투에서 군사들을 이끌고 조홍을 격퇴하여 이릉성을 탈취한다. 그러나 다음날 조홍이 조순, 우금의 지원군과 합류해 이릉성을 포위하자 이에 주유는 능통에게 1만 명의 군사로 진지를 지키게 한 후 여몽, 한당, 주태와 함께 직접 이릉성을 공격한다. 주유는 주태를 내보내 기습하자 조홍, 조순, 우금은 크게 패하고 도망간다. 주유는 추격하여 남군성 안으로 쳐들어가나 함정에 빠져 왼쪽 갈비뼈에 맞아 부상을 당하고 서성과 정봉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다. 이에 우금과 조인이 주유에게 싸움을 걸어오자, 주유는 반장을 보내 맞서게 하나 부상이 악화되어 쓰러진다. 주유는 자신이 죽었다는 헛소문을 퍼뜨린다. 이에 속은 조인, 우금 등은 진교에게 성을 맡기고 주유의 영채를 습격하지만 곧 주유의 부하 장흠, 주태, 정봉, 여몽 등에게 역습을 당해 포위되어 궤멸당한다. 결국 조인은 겨우 부하 10명만 데리고 조홍과 함께 남군성 부근에 당도한다. 그러나 주유의 부하 능통과 감녕이 공격하여 결국 남군성에 가지 못하고 하후돈이 있는 양양성으로 달아난다.
· 제갈량의 계략 : 형주의 3성 차지
조인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주유가 정보와 함께 남군성에 들어가려고 하자, 이미 제갈공명의 계략으로 조자룡(조운)이 주유와 싸우러 나가 비어있는 성을 지키는 진교를 공격하여 남군성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주유는 격분하여 남군을 공격하나 패하고 만다. 그 후 제갈량은 남군성에서 얻은 조인의 병부로 문서를 위조하여 형주성에서는 남군성이 위태로우니 원군을 보내달라고 거짓 문서를 보내 군사를 출동시킨 후 비어 있는 성에 장비를 시켜 성을 점령한다. 그리고 양양성에서도 역시 지원병을 요청했다고 속여 하후돈을 끌어낸 다음 관우를 시켜 점령한다. 이렇듯 제갈량은 전투도 하지 않고 쉽게 무혈입성하여 3성을 차지한다.
· 노장 황충을 얻음
유비는 제갈량의 도움으로 형주의 3성을 얻게 된다. 그리고 형주 남부 영릉 계양, 무릉, 장사 4개 군까지 더 점령하면서 형주 일대에 근거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때 제갈공명은 관우에게 군사 500명을 주고 장사군을 정벌하게 한다. 관우는 백마를 탄 노장 황충과 겨루게 된다. 전투 중 둘은 서로 싸우다가 황충이 말이 넘어져서 말에서 떨어지자, 관우는 말을 바꾸어 타고 오라며 살려 보낸다. 다음날 다시 겨룰 때 명궁인 황충은 빈 활을 두 번이나 쏘면서 관우를 살려주었으나 관우가 모르자 세 번째는 활을 쏘아 관우의 투구를 정확히 맞춘다. 그러자 관우는 자기를 살려주었다는 것을 알고 물러간다. 그날 밤 황충은 이 사건으로 인해 장사 태수에게 곤장을 맞고 옥에 갇힌다. 백성의 존경을 받는 황충이 옥에 갇히자 장사의 장수들은 태수를 죽이고 관우에게 투항을 한다. 관우는 유비에게 노장 황충을 천거하자, 유비가 황충을 찾아 가 한나라의 재건에 같이 해달라고 청하여 황충은 유비의 사람이 된다.
합비 전투
주유가 형주 지역을 빼앗기고 돌아오자 손권은 방향을 바꿔 강동의 전 군대를 모아 허도(허창)로 가는 전략상 요충지인 합비를 공격한다(208년). 뒤이어 원군을 이끌고 온 노숙과 함께 조조의 장수 장료의 편지를 받고 분노해 합비를 공격한다. 합비성 앞에서 장료와 대치한 손권은 태사자를 내보내 장료와 맞서게 한다. 이때 조조의 장수 악진이 손권을 노리고 공격하나 송겸과 가화의 도움으로 손권은 위기에서 탈출한다. 야밤에 태사자가 장료의 부하 과정과 후조와 내통해 기습공격을 계획하나, 장료는 눈치채고 과정과 후조를 처형하고 군사들을 매복시켜 공격하여 동오 군은 대패하고 태사자는 독화살을 맞고 전사한다. 결국 손권은 군사를 거두고 동오로 돌아간다.
손권의 계략
· 노숙의 담판
손권은 1년에 걸쳐 전투 끝에 승리는 하였지만 제갈량의 계략으로 형주의 땅이 손쉽게 유비에게 넘어간다. 손권은 이를 회복하려고 세 번이나 노숙을 보내 인의를 중요시하는 유비의 덕성에 기대하며 담판을 벌인다. 그러나 그때마다 제갈량이 계책을 내어 놓아 실패한다. 처음에는 유기가 죽으면 형주를 돌려주겠다. 두 번째는 서천을 회복하면 형주를 돌려주겠다, 세 번째는 손상향과 결혼한 후 유비는 노숙을 만나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통곡한다. 그러자 제갈공명은 형주를 계속 있자니 손부인과 손권에 도리가 아니고 내어주자니 갈 데도 없어 운다고 말한다. 결국 노숙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
· 손상향과 혼인 함정
이번에는 주유가 유비의 감부인이 지병으로 죽었다는 소문을 듣자 노숙에게 "유비의 두 명의 부인이 다 죽었으니 새 부인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손권의 누이 손상향(19살)을 유비(49살)에게 시집 보내자는 결혼을 핑계로 유비를 잡아 형주와 교환하자는 계책'을 제안한다. 그리고 어머니 태부인과 누이 손상향이 모르게 유비가 동오에 도착하는 즉시 잡기로 계획한다. 누이를 이용한다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결국 손권은 유비에게 사신을 보내기로 한다. 감부인의 장례를 치른 유비는 동오로부터 편지를 받고 신하들과 의논한 끝에 함정인 줄 알면서도 동오로 가기로 결정한다. 결혼이 성사되면 동오와 관계도 좋아지며 사위로써 형주 땅을 차지하게 되고 그리고 한나라의 재건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가기로 한다.
· 제갈량의 금낭묘계
제갈공명은 계책을 세워 세 개의 비단주머니(금낭묘계)를 유비를 모시고 가는 조자룡에게 주면서 흰색 주머니는 동오에 도착하자마자 보고, 노란색은 동오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 보고, 빨간색은 최고 위기가 닥쳤을 때 보라고 당부를 한다. 유비 일행이 동오에 도착하자 흰색 주머니를 본 조자룡은 500 명의 병사에게 붉은색 옷을 입히고 10명씩 50개 조를 편성하여 시장 상점에 돌아다니면서 비단, 금비녀, 과일, 돼지 등 각종 예물을 사들인다. 그리고 유비와 손상향의 결혼을 성대하게 한다는 소문을 떠들썩하게 낸다. 그러자 손권의 어머니 태부인과 누이 손상향이 알게 된다. 결국 손권은 모르게 처리하려고 하였는데 이왕 알려졌으니 직접 유비를 만나 상견례를 하게 된다. 감로사라는 절에서 만나게 된다. 주유는 주위에 군사들을 숨겨 둔다. 태부인과 손상향은 유비를 보고 그의 용모와 예의에 반하게 된다. 조자룡이 귀속말로 매복이 있음을 유비에게 알려준다. 그러자 유비는 태부인에게 "저를 죽이고 싶으면 직접 죽이십시오."라고 말한다. 태부인은 "누구의 명으로 이렇게 하였느냐?"라고 대로한다. 한 장수가 무릎을 꿇고 나오자 "여봐라 당장 이 놈의 목을 쳐라."라고 외친다. 이에 유비가 나서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은 나를 따르는 백성들이 머무를 작은 터전조차 없으니 세력을 키워 조조를 물리치고 천자를 모시게 되는 날 반드시 형주를 동오로 넘겨주겠다."라고 말한다. 결국 손권, 태부인, 손상향까지 유비에게 설득되고 반하게 되어 거짓 결혼이 진짜 결혼이 되어 유비와 손상향의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결혼식을 치른 후에 유비는 손상향과 같이 지내며 궁 밖으로 나오지 않고 달콤한 신혼을 보낸다. 몇 개월이 지나자 조자룡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 보라는 노란색 주머니를 열어 보고, 머리를 풀고 신발을 벗고 신방으로 뛰어 들어가 유비에게 "조조군이 형주에 쳐들어 오고 있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유비는 손상향에게 이별을 말하자 그녀는 결혼하여 유비의 아녀자가 되었으니 형주로 따라가겠다고 한다. 유비 일행이 형주를 향해 도망을 친다. 그러나 주유가 이미 도망 칠 것을 예견하고 길목에 장수들이 지키게 하고 추격병을 보내 추격한다. 할 수없이 조자룡은 위기가 닥쳤을 때 열어보라는 빨간색 주머니를 열어 유비에게 보여준다. 그러자 유비는 손상향에게 이 결혼은 형주를 차지하려고 손권과 주유가 꾸민 거짓 결혼이었다는 것을 폭로하며 "나는 차라리 죽을 것이면 부인의 손에 죽겠다."라고 결연하게 말을 한다. 그러자 손상향은 유비 일행을 막고 있는 장수에게 길을 비켜라고 서슬이 퍼렇게 호통을 친다. 장수들은 어쩔 수 없이 길을 열어 준다. 유비 일행이 강가에 도착하자 제갈공명이 미리 예측하여 배를 준비하고 강가에서 낚시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극적으로 동오를 탈출하여 형주로 가게 된다.
· 주유의 사망
한편 유비는 '서천의 태수가 종친이라 공격할 수 없다'라고 핑계를 되면서 형주를 돌려주지 않는다. 그러자 주유와 노숙은 '우리가 서천을 칠 테니 길을 내달라고 요구하고, 길을 열어주면 서천으로 가는 척하다가 형주에 들어가 차지한다'는 계략을 세운다. 그래서 주유와 노숙은 길을 내달라고 서신을 보낸다. 편지를 본 제갈공명은 오히려 출정 길을 비워주고 군량미와 군사까지도 보태 준다고 말한다. 따라서 주유는 5만의 군사를 이끌고 형주로 향한다. 성에 도착하자 조자룡이 나타나 형주가 목표라는 것을 알고 다 말하면서 성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이에 화난 주유는 공격을 명하였으나 주위에는 황충, 관우, 장비 등의 장수가 매복하여 독 안에 쥐 신세가 된다. 결국 주유는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어 화병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지고 동오의 군사들은 철군한다. 동오로 돌아 간 주유는 3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을 하게 되어 온 나라는 슬픔에 빠지게 된다.
· 문상 가는 제갈공명
주우가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제갈공명은 수행하는 병사도 하나 없이 혼자 동오로 찾아가 주유를 문상한다. 그는 장례식장에 가자마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예를 갖추어 절을 한 후 눈물을 흘리며 큰 소리로 통곡을 한다. 그리고 제문을 올리며 "대도독"을 외치면서 또 쓰러져 슬프게 통곡을 하자 노숙이 제갈공명을 일으켜 세운다. 주유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 문상을 와서 저리도 슬프게 문상을 하니, 동오의 사람들도 분노가 가라앉아 그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제갈량은 문상을 마치고 노숙의 배웅을 받으며 '얼른 걸음아 나 살려라'하며 형주로 돌아온다. 도중에 방통을 만나게 된 제갈공명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8000척 배를 연결하여 묶은 방통을 유비의 사람으로 만든다. 동오에서는 방통의 가치를 잘 몰라주어 방통은 재야에 은둔하고 있었다. 결국 유비는 그 유명한 신통방통하다는 방통까지도 자기 사람으로 얻게 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조조의 군사와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이 벌이는 남군 전투와 합비전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제갈공명과 주유는 서로 목숨을 걸고 주군을 위해 싸운다. 그런 가운데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주유가 화병으로 죽자, 제갈공명은 혼자 수행하는 병사도 없이 상복을 입고 주유의 장례식에 문상을 간다. 자기로 말미암아 죽은 주유의 장례에 문상을 간다는 보통 배짱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제갈공명이 문상을 가지 않았다면 동오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완전히 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갈량은 죽을 각오를 하고 문상을 가 제문을 읽고 동오의 슬픔을 위로하고 온다. 아무리 악한 감정이 있는 상대라도 진정으로 조문을 하면 그를 내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오늘날 우리들도 화해와 소통의 길로 문상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한번 생각해 본다.
※ 마초와 조조의 전투 및 유비의 서천 정벌, 방통의 사망, 마릉 한수 유장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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