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는 <오디세이아>와 함께 BC 800년경 장님 음유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리아스>는 호메로스가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에서 마지막 50일 동안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본질적이고 탁월한 것만 노래하고 나머지는 제거하는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노래한 서사시이다. 이것은 서양문학의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로 BC 8세기경에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BC 6세기경에 문자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서는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스>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하여 현재 많이 인용되고 있는 글이나 표현 위주로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소개
호메로스는 BC 8세기경 소아시아의 이오니아 지방 출신인 장님 유랑시인으로 그리스 영웅이며 음유시인인 오르페우스의 후손이라고 추정을 하나 실존인물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의 작품으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있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작품 <일리아스>는 호메로스가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에서 마지막 50일 동안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본질적이고 탁월한 것만 노래하고 나머지는 제거하는 방법으로 독특하게 재구성하여 노래한 서양문학의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로 BC 8세기경에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BC 6세기경에 문자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두 작품은 각각 총 24편으로 구성된 서사시로 <일리아스>는 헥토르의 사망으로 트로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통한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가 10년에 걸친 귀향길에 겪은 모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호메로스의 작품의 구성 스타일은 전체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만 취하고 나머지 부분은 삽화로 이용함으로써 '시'가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고 중요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두 작품은 모두 트로이 전쟁이다.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 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파리스의 심판
바다의 요정 '테티스와 신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신탁을 듣게 된 제우스는 테티스를 인간인 아이기나 섬의 왕 아이아코스의 아들 펠레우스와 결혼을 시킨다. 그런데 실수로 불화의 여신 에리스(전쟁의 신 아레스의 동생)를 초대하지 못한다. 이에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과 함께 황금사과를 결혼식 피로연 자리에 두고 간다. 그러자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이들은 제우스에게 판단을 묻자 제우스는 슬그머니 산의 목동 파리스(트로이의 둘째 왕자이나 나라를 망치게 한다는 신탁으로 들판에 버려져 양치기 노인의 손에 자라 목동이 됨)에게 결정을 미루어 버린다. 이때 뽑아주는 조건으로 헤라는 부귀영화와 권세, 아테나는 전쟁의 승리,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한다. 젊은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한다. 황금사과를 차지하게 된 아프로디테는 나중에 파리스를 스파르타로 보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나(헬레네, 제우스와 레다의 딸로 사람의 여인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를 만나게 한다. 그 후 파리스는 그녀를 납치하여 트로이로 데려간다. 부인을 빼앗기게 된 메넬라오스는 형인 미케네와 아르고스의 왕 아가멤논을 총사령관으로 하고 아킬레우스(아가멤논과 다투어 철수했다가 절친 파트로클로스가 죽자 다시 참가함), 오디세우스, 파트로클로스 등 많은 영웅들을 모아 그리스 동맹군을 결성하여 트로이를 공격하면서 10년 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다.
· 신들의 대리전
결국 트로이 전쟁은 신들도 나누어져 그리스 연합군 편은 아테나, 헤라, 포세이돈, 중립은 제우스, 헤르메스, 트로이 편은 아프로디테, 아레스, 아폴론으로 신들의 대리전 양상을 나타나게 된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계보 - 제우스 시대 올림푸스 12 신에 대하여
전체 줄거리
· 구성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10년 중 마지막 50일에 대한 총 24편의 장편 서사시이다. 그 구성은 1 ~ 2권 : 전투의 서막, 3 ~ 7권 : 첫째 날 전투, 8 ~ 10권 : 둘째 날 전투, 11 ~ 18권 : 셋째 날 전투, 19 ~ 22권 : 넷째 날 전투, 23 ~ 24권 : 전투의 마무리 헥토르의 장례식으로 되어 있다.
· 아킬레우스(아킬레스)
아킬레우스는 <일리아스> 최고의 영웅으로 바다의 요정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의 몸을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의 물에 몸을 담그는데 손으로 잡고 있던 발뒤꿈치 부분을 적셔지지 않았다. 나중에 그는 파리스의 화살에 발뒷꿈치 부분을 맞아 죽게 된다. 여기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의미하는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이 유래하게 된다. 그는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 케이론에게 교육을 받는다. 아버지 펠레우스는 "아들이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면 명예는 얻을 것이나 단명하게 된다."라는 신탁을 받자, 아들을 여장을 시켜 리코메데스의 딸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여 숨긴다. 그러나 그리스 연합군들은 "아킬레우스 없이는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없다"는 신탁을 받는다. 그러자 그들은 오디세우스를 풍물장수로 변장시켜 칼 한 자루로 그를 찾아내어 결국 전쟁에 끌여 들인다.
·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아울리스 항에 집결한 그리스 연합군들은 트로이로 출발하려고 하나 오랫동안 순풍이 불지 않는다. 그러자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을 듣고 딸을 제물로 바치자 바람이 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앙심을 품고 아이기스토스와 통정을 하고 있다가, 아가멤논이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첫날밤에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공모하여 그를 죽인다. 이 이야기를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인 아이스킬로스가 작품 <오레스테이아> 3부작에 비극의 소재로 다루게 된다.
· 엘렉트라 콤플렉스
한편 남편을 죽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보복이 두려워 아들 오레스테스마저 죽이려 하자 아가멤논의 장녀 엘렉트라는 아가멤논의 처남 포키스 왕 스트로피오스에게 동생 오레스테스를 맡긴다. 그 후 그녀는 동생이 장성하자 미케네로 불러들여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정부인 아이기스토스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이와 같이 여자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어머니에게 적대감을 갖고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는 심리 상태를 심리학자 칼 융은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처음 말하게 된다.
· 줄거리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는 전리품 분배 방식을 놓고 자신을 무시하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화가 나 전투를 거부하고 어머니 테티스에게 부탁해 자기편이 지도록 일을 꾸민다. 그러자 그리스 군은 아킬레우스가 없어 위기에 빠지자 아킬레우스의 절친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빌려 입고 전투에 나가 싸우다가 헥토르에게 죽고 만다. 이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갑옷을 입고 나가 헥토르를 죽이고 원수를 갚는다. 그리고도 화가 풀리지 않은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고 파트로클로스의 무덤을 세 바퀴를 돌면서 모욕을 준다. 결국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은 밤에 몰래 아킬레우스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황금으로 배상을 하고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 유명한 일화인 '트로이의 목마'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두 작품에는 나오지 않고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다른 서사시인 <일리온 성의 함락>에 다루어 지고 있다. 단지 여기에서는 트로이가 멸망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을 뿐이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스>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하여 현재 많이 인용하고 있는 글이나 표현을 위주로 알아보았다. <일리아스>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의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길가메시> 서사시와 매우 닮아 있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가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죽자 헥토르에게 복수를 하고 다시 불멸의 영웅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에 비하여 <길가메시>는 일리아스보다 600년 정도 앞서는 BC 1400년 경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가 친구 엔키두의 죽음을 계기로 괴물 후와와를 퇴치하고 영생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아마 길가메시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일리아스>에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인 고대 로마 건국 서사시인 <아이네이스>, 단테의 <신곡>, <아라비안 나이트>의 신밧드의 모험이야기, 영국 셰익스피어의 작품, 독일 괴테의 작품 등은 모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다음 시간에는 <일리아스>의 총 24권 중 각 권별 상세한 내용을 차례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아킬레우스 분노에서 디오메데스 활약(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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