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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그리스 로마 신화

미궁 건설의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로스, 나르키소스와 수선화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2. 26.

다이달로스는 건축의 달인으로 크레타 섬의 왕비 파시파에에게 나무암소를 만들어 주고 그 결과 낳은 괴물 미노타우로스 가둘 수 있는 미궁 라비린토스를 건설하고, 아들 이카로스에게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만들어 주어 떨어져 죽게 한다. 그리고 나르키소스는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의 저주를 받아 물에 비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 죽게 되자 그 자리에 수선화가 핀다. 여기에서는 미궁 건설의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로스, 나르키소스의 나르시시즘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나르키소스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로스

· 다이달로스의 생애

다이달로스(데이달로스)는 대장간의 신 헤파이토스의 자손으로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많아 '땅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린다. 그는 그리스의 조각가, 발명가인 동시에 건축의 달인으로 올림포스 신상, 인공 저수지, 증기 사우나, 아크라가스의 요새, 아프로디테 신전의 회랑, 황금 벌집, 줄, 송곳, 아교, 인조인간, 나무 암소 그리고 크레타섬의 미노타우로스가 들어가 있는 미로 등 많은 신기한 물건을 만들어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질투심이 많고 마음이 좁은 사람으로 아테나는 다이달로스에게 여러 나라를 고생하며 방랑하고 다니는 벌을 내린다.


· 크레타섬의 생활
데이달로스 누이가 재주가 뛰어난 열두 살 난 아들 탈로스(또는 페르딕스라고도 함)를 데이달로스에게 맡겨 일을 가르친다. 탈로스는 영리하여 물고기의 등뼈를 보고 톱을 발명하기도 하고 그리고 원을 그리는 컴퍼스를 발명하기도 한다. 그러자 데이달로스는 이 어린 조카의 천재성을 시기 질투하여 높은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이고 시체를 몰래 파묻다가 발각되어 재판에 넘겨진다. 그 결과 데이달로스는 크레타섬으로 추방되어 미노스 대왕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곳에서 디아달로스는 미노스왕의 시종인 크레타 여인을 아내로 얻어 아들 이카로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그는 파시파에 왕비를 위해 만들어 준 나무 암소로 인해 다시 운명의 장난에 빠지게 된다. 

 

· 나무 암소와 미궁 라비린토스 
한편 크레타의 왕 미노스는 형제들과 왕위 계승 싸움에 이기기 위해 포세이돈에게 하얀 황소를 보내달라고 기도한다. 포세이돈이 잘생기고 눈처럼 하얀 황소를 크레타로 보내주자 사람들은 미노스를 왕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미노스는 왕이 되자 그 황소가 아까워 다른 황소를 제물로 바친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왕비 파시파에에게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저주를 내린다. 이로부터 파시파에는 황소의 우람한 근육을 보면 욕정을 억누를 수가 없게 된다. 다이달로스는 포세이돈의 황소와 사랑에 빠진 파시파에를 위해 나무 암소를 만들어 주어 그 안에 들어가 포세이돈의 황소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그녀는 미노타우로스(몸은 인간이고 얼굴과 꼬리는 황소인 반인반수의 괴물)를 낳게 된다. 미노타우로스는 난폭하여 점점 커가면서 통제가 되지 않자, 미노스왕의 명령을 받아 다이달로스는 대리석으로 만든 무용실과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도 없는 미궁 라비린토스를 만들어 가두어 버린다. 그리고 9년에 한 번씩 청년 7명, 처녀 7명을 미궁으로 보내어 미노타우로스에게 제물로 바친다.

· 아리아드네의 미궁 탈출방법
세 번째 공물이 바쳐질 때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려 크레타에 온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인신제물이 되기를 자원한다. 이때 테세우스를 사랑하게 된 미노스왕의 딸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가 찾아와 미궁을 탈출하는 방법을 묻자 다이달로스는 명주 실뭉치를 주며 탈출 방법을 알려준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명주실을 풀면서 미궁으로 들어가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인다. 그리고 나올 때 풀어진 명주실을 다시 감고 나와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온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포함한 일행들을 데리고 도망간다. 이 일로 인해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의 미움을 받아 외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미궁의 높은 탑에 갇히게 된다.

 영웅 테세우스의 모험 - 파시파에 미노타우로스 아리아드네 백일홍

 

영웅 테세우스의 모험 - 파시파에 미노타우로스 아리아드네 백일홍

테세우스의 아버지는 포세이돈 또는 아테나이의 왕 아에게우스이고, 어머니는 트로이젠의 공주 아에트라이다. 테세우스는 아테나이의 군주이자 페르세우스, 벨레로폰, 헤라클레스와 같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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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카로스의 추락

높은 탑에 갇혀 지내던 다이달로스 부자는 하루는 창가에서 날아가는 새를 보고 탑 밖으로 날아서 탈출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법을 연구한다. 그리고 며칠 뒤 데이달로스는 밀랍과 새의 깃털을 이용하여 튼튼한 날개 두 쌍을 만들어 한 쌍을 아들에게 주며 "아들아!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에 밀랍이 녹게 되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깃털이 젖게 되니 중간으로만 날아라."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다. 그리고 자신과 이카로스의 팔에 날개를 끼우고 밖으로 탈출한다. 그러나 젊은 이카로스는 태양을 보고 경이로움에 도취되어 점점 가까이 날다가 밀랍이 다 녹아 바다에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이때 이카로스가 떨어져 죽은 바다는 '이카로스의 바다'라는 뜻의 이카리아 해이다. 

 

· 소라껍데기 문제

아들 이카로스가 죽은 후 다이달로스는 계속 시칠리아로 날아가 코칼로스 왕에게 몸을 의지한다. 다이달로스를 찾으려 혈안이 된 미노스왕은 계책을 생각하여 다이달로스만이 풀 수 있는 '나선형 큰 소라껍데기에 실을 꿰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겠다'는 소문을 퍼뜨린다. 그러자 아무것도 모르는 코칼로스 왕은 다이달로스에게 답을 구한다. 그러자 다이달로스는 소라껍데기 윗부분에 작은 구멍을 내고 꿀을 발라 두고 개미의 허리에 실을 감고 소라껍데기 안에 둔다. 그러자 개미는 실을 묶은 채 쉽게 꼬불꼬불한 소라의 안쪽을 통과하여 윗구멍으로 기어 나온다. 이 일로 인해 미노스왕은 다이달로스가 숨어 있는 장소를 알게 된다. 미노스왕은 코칼로스 왕에게 다이달로스를 넘겨주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함대로 위협을 한다. 막강한 크레타의 해군 함대를 이길 수 없는 코칼로스 왕은 꾀를 생각해 낸다. 다이달로스를 넘겨주겠다고 약속을 한 후 미노스 왕을 쉬라고 하면서 목욕탕으로 유인하여 펄펄 끓는 물로 그를 죽여 버린다. 이때 사용한 배관 장치도 다이달로스가 만든 작품이다.

 

 

나르키소스와 수선화

· 나르키소스의 출생과 성장

그리스의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나르시스, 나르시시스)는 강의 신 케피소스물의 님프 리리오페를 강제로 겁탈하여 태어난 아들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자기 얼굴만 보지 않으면 오래 산다."라고 그의 운명을 예언한다. 그러자 어머니 리리오페는 나르키소스가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물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한다. 세월이 흘러 나르키소스가 열여섯 살이 되자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많은 젊은이들과 소녀, 님프들이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매정하게 거절한다.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 사슴 사냥을 가게 된다.

 

· 나르키소스를 짝사랑하는 에코

한편 산의 님프 에코는 헤라의 저주를 받아 먼저 말을 할 수 없고 상대방이 말한 끝부분만 되풀이한다. 에코는 사냥을 나온 나르키소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해 애가 타지만 그의 말 끝부분만 따라 말할 뿐이다. 함께 온 친구를 잃어버리게 된 나르키소스는 "여기서 우리 만나자"라고 외친다. 그러자 에코는 끝부분인 "우리 만나자. 만나자...."라고 따라 한다. 잠시 후 그가 나타나자 너무 좋아서 달려 나와 그를 와락 안는다. 놀란 나르키소스는 그녀를 떠어내며 "손 치워! 껴안지 말고, 차라리 내가 죽는 편이 낫지"라고 말한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에코는 동굴에 숨어 버린다. 그 후 에코는 실연의 아픔으로 점점 목소리가 변하고 몸이 타들어 가 돌로 변한다. 

 

· 네메시스의 저주

한편 나르키소스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수많은 님프들과 젊은이 그리고 소녀들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를 찾아 대신 복수해 줄 것을 기도한다. 그러자 네메시스는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게 되는 저주'를 내린다. 이로 인해 나르치스는 맑은 샘물 옆을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엎드린다. 그는 십육 년 만에 처음으로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물속에 비친 아름다운 사람은 손을 뻗치면 오히려 사라지고 잠시 후 다시 나타나 애를 태우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나르키소스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샘물 곁에서 메말라 가다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인 수선화(Narcissus)로 변하게 된다. 자기애 또는 자기도취증이라고 번역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여기서 유래한다. 즉 나르시시즘은 자신의 이상화된 자아 이미지와 속성에 빠져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 다른 나르키소스 신화

아메이니아스라는 청년이 나르키소스를 사랑하여 고백한다. 그러나 나르키소스는 그를 매정하게 거절한다. 옛날에 나르키소스가 아메이니아스에게 칼을 선물하였다. 그런데 실연의 아픔에 빠진 아메이니아스는 나르키소스의 집 앞에서 그 칼로 자살하면서 나르키소스가 짝사랑의 고통을 알게 해달라고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간절히 빈다. 그 후 나르키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어 입맞춤을 하려다가 그것이 자신의 반사된 모습인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슬픔에 빠져 칼로 자살을 한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수선화라는 꽃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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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미궁 건설의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로스, 나르키소스의 나르시시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다이달로스 이야기는 우리에게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알려준다. 다이달로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많은 것을 발명하기만 하였지 그것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그 결과 자기가 만든 미궁에 갇히기도 하고 그가 만든 밀랍 날개로 인해 아들 이카루스가 죽기도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왜?'라는 의문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헛수고가 되는 질주하는 눈먼 기관차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나르시시즘(narcissism) 또는 자기애(自己愛, self-love)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신의 외모,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나다고 믿는 자기 중심성 성격 또는 잘난 체하는 행동을 말한다. 나르키소스는 "잠 또는 무감각"을 의미하는 나르케에서 유래한다. 맨리 P. 홀(Manly P. Hall)은 나르키소스는 잠든 영혼, 깨어있지 못한 영혼, 즉 육체에 미혹되어 있는 상태의 영혼을 뜻한다고 해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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