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는 호메로스가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에서 마지막 50일 동안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노래한 총 24편의 장편 서사시이다. 그 구성은 1 ~ 2권 : 전투의 서막, 3 ~ 7권 : 첫째 날 전투, 8 ~ 10권 : 둘째 날 전투, 11 ~ 18권 : 셋째 날 전투, 19 ~ 22권 : 넷째 날 전투, 23 ~ 24권 : 전투의 마무리 헥토르의 장례식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헥토르와 아내 안드로마케에서 아가멤논과 화해(6~19권)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제6~7권 첫째 날 전투
· 아내와 이별하는 헥토르
아카이아군과 트로이아 군과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는 중에 아테나의 도움을 받은 그리스 장군 디오메데스로 인하여 전황이 트로이 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또한 그리스 장군 네스토르는 전리품에 매달리지 말고 승리가 중요하다고 그리스 군을 독려한다. 그러자 트로이 왕자 헥토르는 동생인 예언자 헬레노스의 간청에 따라 성으로 돌아가 여자들로 하여금 아테나 여신에게 한 살배기 암송아지 12마리를 제물로 바치며 트로이아 여인과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디오메데스를 물러나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도록 시킨다. 이 사이에 전장에서는 트로이아 장군 글라우코스의 할아버지 벨레로폰테스(벨레로폰, 괴물 키마이라를 죽이고 천마 페가수스의 주인이 된 영웅)와 아카이아 장군 디오메데스의 할아버지 오이네우스는 예전에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싸움을 중지하고 글라우코스의 황금갑옷과 디오메데스의 청동갑옷을 우정의 표시로 맞교환을 한다. 헥토로의 어머니 헤카베 왕비와 여인들이 아테나 여신에게 기도를 하였으나 아테나 여신은 기도를 외면한다. 그러자 헥토르는 트로이아 성에서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헬레나의 침실에 있는 동생 파리스를 만나 핀잔을 준다. 한편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아카이아 진영의 전세가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남편을 찾아 어린 아들 아스튀르낙스를 품에 안고 이리저리 성문 근처를 헤맨다. 헥토르는 아내를 만나 "이 어린것을 고아로 만들지 말고 나를 과부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이별의 대화를 나눈다. 이 것은 <일리아스>에서 가장 유명한 이별 장면이다.
· 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
그리스를 돕는 아테나와 트로이를 돕는 아폴론은 헥토르에게 아카이아의 가장 용맹한 장수와 일대 일로 싸우도록 부추긴다. 그러자 헥토르의 제안에 이카이오아 족 장수 9명 중 텔라몬의 아들 대 아이아스가 결정된다. 대 아이아스와 헥토르는 일대 일로 결투를 벌이게 된다. 전투 중 둘은 서로 존경의 의미로 헥토르의 칼과 아이아스의 자주색 혁대를 교환하기도 한다. 저녁이 되자 양쪽 군대가 갈라지고 양측은 서로 전사자들을 화장하는 동안 휴전을 맺는다. 아카이아 인들은 함선 주위에 방책을 쌓고 방어시설을 만든다.
제8~10권 둘째 날 전투
· 트로이를 돕는 제우스
제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신이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한다. 오전 전투가 일진일퇴하자 제우스는 오후에는 이데산으로 가서 천둥과 번개를 그리스 디오메데스의 마차에 내리치고 경고를 주자 그는 후퇴를 한다. 이때 헥토르가 트로이 군을 격려하고 진격하자 전세는 트로이아 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이에 헤라와 아테나는 제우스의 행동에 불만을 표한다. 그러자 제우스는 헤라에게 "아킬레우스는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죽어야만 참전할 것이다."라고 예언을 해 준다. 밤이 되자 승리에 도취된 헥토르는 아카이아군의 진영 앞에서 야영을 하며 더 강한 공격을 준비한다.
· 아킬레우스의 거절
전세가 많이 불리해지자 아가멤논은 전쟁을 접고 귀국하려고 하자 디오메데스와 네스토르는 반대한다. 이때 네스토르는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 아킬레우스를 설득하여 전쟁에 참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아가멤논은 네스토르의 충고에 따라 아킬레우스에게 그의 스승인 포이닉스, 대아이아스, 오디세우스를 사절단으로 보내 화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단호히 거절한다.
· 트로이의 정탐꾼 돌론
그날 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장군들을 깨워 보초를 서는 군사들을 돌아보게 한다. 디오메데스와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헥토르의 정탐군인 돌론을 사로잡아 정보를 들은 후 목을 베어 죽인다. 그리고 둘은 트로이 군의 진영에 몰래 들어가 정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말들을 빼앗아 온다.
제11~19권 셋째 날 전투
· 그리스 영웅들의 부상
전투 셋째 날 아침 아가멤논은 전쟁터로 트로이아 군사들을 도성으로 밀어붙인다. 그 과정에 그와 디오메데스는 부상을 입고 선단으로 돌아간다. 이때 제우스는 이리스를 보내 헥토르에게 "아가멤논이 부상을 당했으니 함선까지 몰아붙이면 전쟁을 승리할 수 있다."라고 예언을 해 준다. 혼자서 싸우던 오디세우스가 포위당하자 아이아스가 구해준다. 역시 오디세우스도 부상을 당하고 마카온과 에우리필로스도 파리스의 화살에 부상을 당해 선단으로 물러난다. 네스토르가 마카온을 싣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보내 네스토르가 누구를 싣고 온 것인 지 알아보게 한다. 이때 네스트로는 파트로클로스에게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안 나가면 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빌려 입고 전투에 나가면 트로이 군이 겁을 먹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 트로이의 맹공격
트로이 군에 쫓겨 그리스 군은 방벽 안으로 들어가자 헥토르는 방벽을 공격하자 두 명의 아이아스가 이에 맞선다. 리키아의 두 장군 글라우코스와 사르페돈이 방벽을 공격하다가 글라우코스는 부상당해 물러가고 사르페돈이 결국 방벽을 허문다. 헥토르가 돌로 문을 부수자 트로이 군은 방벽을 넘어 쳐들어 간다. 그리스 군의 함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자 포세이돈은 제우스 몰래 아카이아인들을 도와준다. 트로이의 헥토르를 맞아 두 아이아스가 무너진 방벽 근처에서 방어하고, 왼쪽에서는 아이네이아스와 파리스 등을 맞아서 이도메네우스와 메리오네스가 목숨을 다해 방어한다. 헥토르는 풀리다마스의 조언에 따라 군사들을 한쪽으로 집중하여 맹렬히 공격을 한다.
· 잠자는 제우스
전세가 포세이돈이 몰래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군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아가멤논은 철군을 주장한다. 이에 사르페돈은 귀족들이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하고 오디세우스는 철군을 반대한다. 한편 헤라는 이쁘게 화장하고 제우스를 유혹하여 잠의 신 히프노스의 도움으로 이데산에 잠을 자게 한다. 이틈을 타서 포세이돈은 아카이아 인들을 도와주는데 큰 아이아스가 던진 돌에 헥토르가 맞아 부상당하여 물러 난다. 이때 아카이아인들이 총공세를 하여 트로이 군은 후퇴한다. 제우스는 잠에서 깨어나자 헤라에게 크게 화를 내고 이리스를 포세이돈에게 보내 싸움에 개입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아폴론을 헥토르에게 보내어 그를 치료하게 한다. 헥토르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전장으로 나가 공격하여 아카이안인들을 함선까지 몰아붙인다.
·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그리스 군이 전쟁에서 밀리자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무장을 입고 출전하여 트로이 군을 함선에서 몰아낸다. 이때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트로이 군을 함선에서 몰아내기만 하고 돌아오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파트로클로스는 이를 무시하고 도망하는 트로이 군을 쫓아 추격하여 트로이 장군 사르페돈을 죽인다. 친구 사르페돈이 죽자 분노한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를 죽여 복수를 한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무장을 뺏아 자기가 하고 무섭게 공격을 한다. 두 명의 아이아스가 헥토르를 방어하는 동안 메넬라오스와 메리오네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가지고 그리스 진영으로 귀환한다.
· 아킬레우스의 새 무장
아킬레우스는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죽자 슬퍼하며 전체 그리스인의 명예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위해 새로운 갑옷과 방패를 만들어주도록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한다. 헥토르가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다시 탈취하려고 공격하자 아킬레우스가 나와 고함을 지르자 트로이 군이 놀라서 도망친다. 밤이 되자 풀리다마스는 헥토르에게 아킬레우스가 출전하기 전에 트로이아 군을 성 안으로 철수시켜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헥토르는 이에 따르지 않는다. 아카이아 군은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헤파이스토스는 테티스가 부탁한 아킬레우스의 새 무장을 만들어준다.
·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화해
새 무장을 한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과 화해한 후 아카이아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간다. 출정하기 전에 여신 헤라는 아킬레우스의 준마 크산토스를 통해 "아킬레우스야! 너는 오늘 승리하지만 결국 전사할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이를 무시하고 전쟁터로 출정한다.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파리스, 헬레나, 아가멤논, 아킬레우스, 헥토르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의 헥토르와 아내 안드로마케에서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화해까지(6~19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첫째 날 전투에서 아테나의 도움을 받는 그리스 장군 디오메데스의 활약으로 전세가 그리스 군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 그러자 둘째 날 전투부터 제우스는 아킬레우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신들의 개입을 못하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트로이의 헥토르를 돕기 시작한다. 따라서 전세는 트로이 진영의 우세로 전개된다. 이에 셋째 날 전투에서 헤라 여신은 제우스를 속여 잠을 재운다. 그 틈을 이용하여 포세이돈이 그리스를 도와 다시 전세를 역전을 시킨다. 잠에서 깨어난 제우스는 화를 내며 다친 트로이 장군 헥토르를 치료하여 그가 다시 전쟁에 참여하여 파트로클로스가 죽이게 한다. 결국 절친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아킬레우스는 오늘 죽는다는 것을 알고도 전체 그리스인의 명예를 위하여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지는 넷째 날 전투와 마지막으로 헥토르의 죽음으로 전쟁이 마무리되는 이야기(20 ~ 24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넷째 날 전투와 헥토르의 장례(20~2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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