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 신화 2 - 이로쿼이와 휴톤 족의 신화 및 미국 신화(빅풋, 폴 번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거주하며, 대표적인 부족으로는 이로쿼이(Iroquois), 나바호(Navajo), 체로키(Cherokee), 수(Sioux)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수렵과 농경 생활을 하며 각 부족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 신화는 창조 신화, 자연 중심 신화, 영웅 신화, 재창조 신화 등이 있다. 이 신화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며, 동물과 정령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천둥새(Thunderbird)가 자연의 힘, 코요테(Coyote)는 교활함과 속임수를 상징한다. 또한, 아르공퀸 족의 미챠보(큰 토끼) 신화는 물에 잠긴 세계를 복구하는 재창조 신화이다. 또한 현대 미국 신화로는 빅풋(Bigfoot), 폴 번얀(Paul Bunyan)과 같은 신화가 있다. 여기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로쿼이와 휴톤 족의 신화 및 현대 미국 신화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신화(2)

· 이로쿼이와 휴톤 족의 창세 신화

이로쿼이와 휴톤 족의 창세 신화는 아타엔치크가 하늘에서 떨어져 거북의 등에 착륙하며 새로운 땅을 형성한다는 이야기이다. 하늘의 둥근 천장 저 편에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와 같은 세계가 있다. 그곳의 전사들도 역시 사냥하러 나갔다가 밤이 되면 긴 오두막 속에서 잠을 잔다. 하늘나라에서 태어난 아타엔치크가 자라 성숙한 처녀가 되자, 아버지는 여행을 떠나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추장을 만나 결혼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여러 가지 시련을 거친 후에 하늘의 큰 나무 근처에 있는 추장의 아내가 된다. 그런데 아타엔치크가 임신하자, 추장은 화룡과 밀통하였다고 의심을 한다. 얼마 후 딸 미풍(微風)이 태어나자, 모든 신들이 모여 회의를 연다. 이때 '북극의 오로라'가 추장이 아타엔치크를 질투한다는 것을 알고, 추장에게 '하늘의 큰 나무'를 뽑으라고 명령한다. 추장은 그대로 시행하고, 이때 생긴 큰 구멍 속으로 아내와 딸을 던져버린다.

 

아타엔치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동안 파란 광채를 보게 된다. 그것은 거대한 호수로, 어디에도 땅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호수 속에 살고 있던 생물들이 하늘에서 아타엔치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녀가 내릴 수 있는 흙을 찾으러 물밑으로 간다. 몬조 수달과 거북이가 흙을 찾으러 갔으나 실패하자, 사향쥐가 흙을 침전시키는 데 성공하여 거북의 등에 지반을 얹고 돌아온다. 그러자 거북의 등이 무한히 넓어져서 단단한 지반이 된다. 떨어지던 아타엔치크와 딸 '미풍'은 새들의 날개를 타고 이 땅 위에 착륙하여 살아간다. 성숙한 처녀가 된 '미풍'은 어느 날 밤, '바람의 주인'과 사랑을 하여 '이오스케하'와 '타위스카라'라는 쌍둥이를 임신한다. 이 쌍둥이는 어머니의 태 안에서부터 싸움을 하여 어머니를 죽게 만든다. 아타엔치크는 자신의 몸으로 태양과 달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하늘에 놓아두지는 않았다. 

 

어느 날 타위스카라는 할머니인 아타엔치크에게 이오스케하가 어머니 '미풍'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하여, 이오스케하는 추방당하게 된다. 추방된 이오스케하(Ioskeha)는 아버지 '바람의 주인'에게 가서, 옥수수와 화살 등을 받고 동식물을 먹고사는 법을 배우고,  수많은 동식물들을 창조해 낸다. 그리고 질병의 근원인 꼽추 '하두위'를 굴복시키고 그로부터 의술과 담배의 사용법을 알아낸다. 또한 이오스케하는 타위스카라와 아타엔치크로부터 태양과 달을 훔쳐내어 하늘에 올려 세상을 밝히게 된다. 끝으로 인간을 창조해 낸다. 그러자 타위스카라(Tawiscara)는 자신도 생물을 만들려고 하나 잘 되지 않아, 모두 해로운 괴물들만 만들어 낸다. 그 결과 타위스카라는 이오스케하에게 추방당한다. 나중에 이오스케하는 태양을 담당하며 빛과 생명의 창조자가 되고, 타위스카라는 달을 담당하며 어둠과 죽음의 존재가 된다. 이 두 형제는 서로 대립하며 세상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 신화는 빛과 어둠, 창조와 파괴의 조화를 상징한다.

 

 

현대 미국 신화

· 빅풋(Bigfoot) 신화

빅풋(Bigfoot)은 북미 원주민들의 신화와 전설 속에 나오는 거대한 발을 가진 원인형 생명체로, 사스콰치(Sasquatch)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신이 짙은 갈색이나 붉은 빛의 두꺼운 털로 덮여 있으며, 강한 체격을 가지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키는 약 2~2.4m, 체중은 200~360kg에 달하고, 발자국은 인간보다 두 배 이상 크다. 빅풋은 미국과 캐나다의 깊은 산악지대와 울창한 숲에서 홀로 살아가는 존재로, 일부 원주민 부족들은 그를 숲의 수호자로 인간과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빅풋의 존재를 신성한 존재로 여겼으며, 대개는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1958년 캘리포니아에서 거대한 발자국이 발견되었으며, 1967년 로저 패터슨과 로버트 기믈린이 촬영한 영상이 빅풋의 실존 여부에 대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빅풋의 존재를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빅풋이 단순한 미신이나 오인된 목격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폴 번얀(Paul Bunyan) 신화

폴 번얀(Paul Bunyan)은 미국과 캐나다의 민간전승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나무꾼이자 영웅으로, 초인적인 힘과 능력을 가진 존재로 그려진다. 그의 이야기는 벌목꾼들의 구전 전통에서 유래했으며, 1916년 윌리엄 B. 러헤드가 레드 리버 목재 회사를 위한 홍보 팸플릿을 통해 대중화되었다. 폴 번얀은 거대한 푸른 황소 베이브(Babe the Blue Ox)와 함께 등장하며, 엄청난 크기의 도끼를 사용해 광대한 숲을 개척하고 강과 호수를 형성하는 등 자연을 변화시키는 존재로 묘사된다. 그의 전설은 벌목 산업과 관련된 과장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혹독한 날씨와 거대한 괴물들과의 싸움 같은 요소가 들어 있다. 폴 번얀의 이야기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문학, 음악, 연극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었으며, 그의 모습을 본뜬 대형 조각상들이 여러 지역에 세워져 있다. 

 

북아메리카 신화 1 - 신화의 분류와 북미신화(아르공퀸족, 나바호족, 천둥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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