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 은 조선 후기 17세기 사회적 불평등과 부패가 극심했던 효종, 숙종 때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의 3대 도적(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중에 하나인 장길산과 그의 동료들이 부패한 사회와 싸우며 민중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이야기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 황석영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한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황석영(1943 ~ )은 소설가로 본명은 황수영이다. 그는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광복 이후 평양으로 왔으며, 1947년 월남하여 영등포에 정착하여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다닌다. 1962년 <입석부근>으로 사상계의 신인문학상에 입선하며 등단한다. 그 후 1970년 베트남 참전을 경험으로 한 단편소설 <탑>이 조선일보에 당선되며 문단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1989년 방북하였으나 귀국하지 못하고 독일에서 부인, 아들과 함께 정착하였으며, 1991년 독일을 떠나 거처를 미국 뉴욕으로 옮긴다. 1993년 귀국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구형받고 1998년 사면 석방되었다. 황석영은 민중 역사 대하소설 <장길산>을 한국일보에 연재하였으며, <한씨연대기>와 <삼포 가는 길> 등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길산>, <삼포 가는 길>, <손님>, <심청> 등이 있다.
황석영의 대하소설 탑 - 추악한 전쟁의 부조리함과 무의미함, R 포인터, 돌탑
등장인물
장길산 : 주인공. 도망한 여비였던 어머니는 길에서 아이를 낳자마자 죽어 버리고 만다. 광대이던 장충이 양자로 받아들여 황해도 문화의 광대마을에서 자란다. 청년이 되자 여러 친구들과 사귀며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김기 : 봉산군의 몰락한 양반으로 과거에 실패한 뒤 빚 때문에 딸이 봉산의 부자인 여 첨지네 집에 팔려가자 자살을 시도한다. 이때 이갑송의 구원을 받아 장길산 일당에 가담하여 모사 역할로 활약한다. 박대근 : 장길산의 의형으로 서자 출신의 거상이다. 후에 송도 임방의 좌장 자리에 오르며, 인삼 재배로 장길산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갑송 : 거구로 힘이 장사이며 장길산의 죽마고우이다. 홀어머니가 아내와 정부의 손에 살해당하는 일을 겪고 아내를 죽다. 그 후 불도에 뜻을 두고 대성법주라는 승려가 된다. 우대용 : 해주 출신 뱃사람으로 해주의 유지인 임유학의 부하이다. 장길산과 함께 탈옥하며 나중에 해적이 된다. 마감동 : 한양 도망노비 출신의 화적으로 십팔반 무예를 배운 장길산 일당 중에 최고의 검객이다. 최형기 : 한양의 치안을 담당하는 좌포도청의 포도 종사관으로 무예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고, 추리력이 탁월하며 장길산을 추적한다. 중인 출신으로 신분 때문에 설움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출세욕이 강하다. 김익훈 : 당대의 세도가로 최형기의 첫 번째 후원자이다. 실존인물로 서인의 핵심인사로 숙종 때의 환국정치와 얽혀있는 인물이다. 명근 스님 : 장길산의 친아버지. 황해도 신계군 출신의 노비. 장충 : 장길산의 양아버지. 장길산의 생모에게 도움을 주었으며 홀로 된 장길산을 양자로 입양한다. 구월산 토벌 중에 관군에게 잡혀서 끌려가던 중 세상을 떠난다. 안 무당 : 장길산의 양어머니로 장충의 아내. 묘옥 : 색주가에 팔려 창기로 떠돌아다니다가 장길산을 만나 첫 연인이 된다. 그 후 이경순과 혼인하여 여문이라는 아들을 낳는다. 이 아들은 경순이 관군에게 살해당하자 장길산이 양자로 입양한다. 봉순 : 장길산의 아내. 마지막에는 딸 구월과 함께 우물에 몸을 던진다. 수복 : 장길산과 봉순의 아들. 손돌 노인 : 장충이 소속된 광대패의 총대. 광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이 가까워지자 춤을 춘 뒤 불타는 집으로 뛰어들어 분신한다. 운부 대사: 강진군 출신으로 장길산의 스승으로 실존인물이다. 김선일 : 정주 출신으로 중농으로 가혹한 징세에 땅을 팔아 소작농이 된다. 이후 금 채굴 광산에 갇혀 살다가 장길산에게 구출받고 구월산 식구로 합류한다. 특기는 돌팔매질. 고달근 : 안성 청룡사 사당패로 단검과 방울 달린 채찍을 주로 쓰며, 얼굴이 곰보로 돈에 환장한 교활한 인물이다. 장길산 일당을 밀고한 후 재물을 받아 철원에서 풍족하게 살다가 장길산에게 살해당한다.
줄거리
신분의 해체가 서서히 시작되던 17세기 조선 효종 말, 주인공 장길산은 도망하는 여비 몸에서 태어난다. 어머니는 길에서 길산을 낳자마자 사망하고, 장길산은 구월산 광대인 양아버지 장충과 양어머니 안무당의 손에 맡겨져 광대로 자라게 된다. 성장한 길산은 같은 광대이며 거구로 힘이 장사인 이갑송과 함께 해주 신복동 패를 혼내주고 서자출신이며 송도의 거상인 박대근과 사귀어 의형제를 맺게 된다.
한편, 흉년이 들어 색주가에 팔려 창기가 되어 떠돌아다니던 묘옥은 재인말 총대 손돌 노인의 도움을 받아 구제된다. 길산은 묘옥과 정분을 맺고 평생을 기약하고 묘옥은 길산의 첫 번째 연인이 된다. 같은 도망 노비 출신으로 봉산 자비령의 화적당 임태룡에게서 분가해 나온 마감동과 오만석이 장길산 · 박대근 · 이갑송과 손을 잡고 투쟁에 동참하게 된다. 해주 상인 신복동은 선상 임유학을 모략으로 패망시키고 그의 충실한 도사공이었던 우대용을 살인죄로 투옥시킨다. 길산과 만나기로 했던 박대근은 신복동 패거리로부터 보복을 당한다. 길산과 갑송이는 그들의 부당한 행위에 제재를 가한 후 달아나다가 장길산은 관군에게 잡혀 처형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길산은 해주 감영옥의 망나니로 목숨을 붙이고 있는 우대용과 만나 박대근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다. 길산 일행이 구월산에 도착하니, 묘옥은 간데없고 양부모는 누이동생처럼 같이 자라온 봉순이와 혼인을 시킨다. 길산은 양부모 명을 받들어 봉순을 아내로 맞아들인다. 이때 갑송이도 성혼을 하는데, 이 기회에 뜻 맞는 벗들인 송상 박대근, 봉산 선비 김기, 장길산, 이갑송, 해주 도사공 우대용, 구월산 화적 마감동과 오만석, 그리고 장연 소금장수 강선흥 등이 형제의 의를 맺는다. 얼마 후 길산은 풍열수 님 소개로 금강산에 은거하여 적국 승려와 천민세력을 모으고 있는 운부대사를 만나러 떠난다.
한편, 안성 사당패로 흘러들어 간 묘옥은 모가비 고달근 권유로 여주 도장 이경순을 알게 되고, 경순은 묘옥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후 묘옥은 송파 부근에서 주막을 차린다. 금강산에 들어간 길산은 운부 대사의 제자가 되어 가르침을 받는다. 산에다 화전을 개간하기도 하고 역병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을 구호하여 백성의 나라를 세울 새로운 뜻을 다진다. 금강산에서 삼 년 수도를 마친 후 길산은 생부의 종적을 찾아 묘향산으로 가는 도중에 깨우쳐 운봉산에 들어가 다시 수도를 계속한다. 낭림산맥 깊은 산중에서 그의 정신은 더욱 성숙되고 깊어갔다. 구월산으로 돌아온 길산은 선비 김기를 완전히 천민을 택한 사람이 되게끔 도와주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구월산 산채를 나누어 자비령으로 옮길 계획을 세운다.
숙종 10년 봄부터 시작된 대기근이 전국을 덮치기 시작한다. 길 위에는 양식을 구하러 다니다 죽은 시체들이 하나씩 늘어났고, 역병까지 나돌게 되자 백성들의 울음은 곳곳마다에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길산은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자비령에다 세력 일부를 옮기려 한다. 관의 혹심한 수탈에 못 이겨 민변을 일으키고 도주해 온 자비령 산채의 두령 최흥복을 그의 수하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그들은 구월산과 자비령을 중심으로 휘하의 모든 무리들에게 활빈에 나설 것을 명하고, 해서 곳곳에 출몰하여 관창과 부호를 털어 잡초처럼 버려진 기민들의 목숨을 건지기 시작한다. 그들은 평안도에까지 그 세를 뻗쳐 나갔고 자연스럽게 장길산이라는 이름이 백성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급기야 감사 이세백은 이들을 잡기 위해 무관들을 뽑았으나 실패하고 만다. 한편 한양 조정에서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계속되고 백성들의 원한과 탄성은 높아만 간다. 이들의 울분이 불씨가 되어 한양에서도 살육과 침탈의 불길이 번져 갔다. 부패한 관리와 무도한 양반들을 몰아내고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를 세우겠다는 검계와 살주계는 부호와 대갓집들을 차례로 들이친다. 양반 세상이 곧 끝난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한양 성내는 술렁대기 시작한다. 이에 포청에서는 당대에 그의 무예를 따를 자가 없다는 좌포도청 포도 종사관 최형기를 토벌에 나서게 한다.
정묘년 4월, 나라를 세우려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구월산에 모인다. 길산의 활빈도, 운부 대사의 승병, 해서의 무계, 근기 지방의 미륵교도 등이 결속한다. 백성들 사이에서 왕조가 망한다는 괴서가 나돌고, 미륵이 도래하여 용화세계를 이룩한다는 믿음이 번져 나간다. 길산은 언진산에 터를 잡고 관군과 맞설 자금을 조달한다. 이때 고달근이 큰 이익을 꾀하다 관가에 검거되자 길산 일당을 밀고한다. 토포관 최형기가 급습하지만 길산은 이미 달아난 뒤이다. 길산은 고달근을 찾아 징계하여 다스리고 최형기를 처단한다. 해서와 관북 일대에는 장길산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출몰해 조정을 괴롭히지만, 이후 길산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맺음말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은 조선 후기, 사회적 불평등과 부패가 극심한 시기를 배경으로 단순한 한 개인의 영웅담이 아니라, 조선 후기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그로 인한 고통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조선왕조숙종실록에 장길산이 도적 무리의 우두머리로 반역에도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홍길동, 임꺽정과 달리 장길산은 체포되었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작가 황석영은 작품 <장길산>을 통해 당시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한 투쟁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작품은 조선 숙종 때 실존인물 장길산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이 발표된 이후 <장길산>을 원작으로 하는 같은 이름의 만화, 드라마 등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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