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우드 앤더슨은 20세기초 미국의 소설가로서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잡일로 돈을 번다. 20살 무렵 야간학교에 다니며 독학으로 문학에 문을 뜨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여기에서는 눈 덮인 겨울 숲 속에서 얼어 죽은 한 노파의 삶을 다룬 셔우드 앤더슨의 단편소설 <숲 속의 죽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셔우드 앤더슨(Sherwood Anderson, 1876 ~1941)은 미국의 소설가이다. 오하이오주 캠던에서 마구공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20세에 시카고 노동자가 된다. 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소설을 쓴다. 그는 그로테스크 소설로 호평을 받아 헤밍웨이, 울프, 사로얀 등에 영향을 끼친다. 대표작품으로 <가난한 백인>, <어두운 웃음>, <윈디 맥퍼슨의 아들>, <숲 속의 죽음> 등이 있다.
줄거리
어릴 때 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화자가 노파 그라임즈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 둔덕에 그라임즈라는 한 노파가 일은 하지 않고 술만 먹는 남편과 21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 제이크 그라임즈는 과거 독일인 농장주인의 집에서 계약 고용된 소녀이었던 아내가 농장주인에게 겁탈당하는 위험에서 구하고 결혼하였던 것이다. 그녀가 제이크 그라임즈와 결혼한 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행복이라고는 눈뜨고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겨우 먹고사는 데에 전념하여야 했으며, 심지어 개, 닭, 가축과 심지어 술주정뱅이 남편과 아들까지 먹여 살려야만 했다. 눈 오는 어느 날 노파는 읍내에 들려 달걀을 팔아 산 약간의 고기와 정육점 주인에게서 공짜로 얻은 간과 뼈를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노파는 엄청나게 오는 눈과 매서운 추위 속에 잠시 오솔길 공터 나무에 기대어 앉아 쉬던 중 그만 잠이 들어 그대로 조용히 얼어 죽고 만다. 그녀를 졸졸 따라왔던 비쩍 마른 네 마리 개들이 달빛 비치는 밤에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죽음의 의식을 치른다. 그 후 개들은 노파가 등에 지고 있던 부대를 뒤져 고기를 먹기 위해 그녀의 몸을 끌고 당기고 하여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는 옷이 엉덩이 부분까지 모두 찢겨 있다. 개들은 그녀의 몸은 다치지 않고 곡식부대에서 고기만 끌어냈을 뿐이다. 토끼 사냥꾼에 의해 발견되었을 때 달빛 속에 조용히 누워있는 노파의 모습은 늙어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젊은 처녀의 몸으로 보인다. 누군가 눈 속에서 그녀의 몸을 일으켰을 때 나는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으로 몸이 떨린다. 그렇게 희고 아름다운 대리석처럼 보인 것은 언 몸에 달라붙은 눈 탓이었는지 모른다. 대장간 주인이 옷을 벗어 노파의 몸에 씌우고 읍내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죽은 노파는 평생 달걀을 팔아 음식과 필수품과 바꾸어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 자신, 주정뱅이 남편과 망나니 아들, 심지어 동물의 생명까지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일생을 남을 먹이기 위해 태어난 노파는 마지막 순간에도 등에 진 음식을 네 마리 개들에게 주고 간다.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상황에서도 그저 사람과 짐승을 먹이기 위해 주어진 일을 꿋꿋하게 해내며 최선의 삶을 살아간다. 노파가 죽자 그녀의 남편과 아들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마친 후 화자는 그녀의 삶은 동물의 생명을 먹여 살리도록 운명 지워진 여인이었다고 말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셔우드 앤더슨의 <숲 속의 죽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작품에서 노파는 어려운 극한적인 환경에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다른 생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 작가 셔우드 앤더슨은 그녀의 삶의 고통을 죽음을 통해 벗어나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희생의 삶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소설을 읽고 우리 인간에게는 '어떻게 살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도 아주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는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삶이 전부다'라는 생각으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생각해야 한다. 돈이 많다고 해서 남을 잘 돕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 일 것이다. 좀 더 인간적인 사회를 지향하며 따뜻한 휴머니티를 가지고 인간 소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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