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어 슈토름의 <임멘 호수>는 독일 시적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숲과 호수를 배경으로 소꿉친구이었던 두 청춘남녀 사이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과 고민을 아름답고 슬프게 서정적으로 묘사한 단편소설이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주인공 라인하르트 가 달빛 비치는 창가 안락의자에 앉아 옛 추억 속에 임멘호수 한가운데 피어있는 하얀 수련 한송이를 떠올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여기에서는 테오도어 슈토름의 <임멘호수>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테오도어 슈토름(1817 ~ 1888)은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를 융합한 독일의 시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즉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독특한 문학적 세계를 창조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법대에 들어가 졸업 후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변호사로 일한다. 그는 30세에 도로테아 옌센을 만나 사랑에 빠지나 사촌누이 콘스탄체 에스마르히와 약혼 중이라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일로 <임멘호수>를 쓰게 된다. 아내 콘스탄체가 죽자 다음 해 49살에 다시 옌센과 재혼을 한다. 그는 법률가 활동한 후 자격이 취소되어 여생을 집필을 하면서 보내다가 70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대표 작품으로는 <임멘 호수>, <벽난로가에서>, <백마의 기사> 등이 있다.
줄거리
라인하르트와 엘리자베스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숲 속에 산딸기 따러 가기도 하며 지내온 소꿉친구이다. 라인하르트는 어릴 적부터 마음을 주고 사랑을 해온 엘리자베스에게 막연하게 기다려 달라고 약속을 한 후 대학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간다. 한편 고향에서 그의 소식을 기다리던 엘리자베스는 라인하르트의 친구이자 부자인 에리히의 청혼을 몇 차례나 받게 되어 고민에 빠진다. 학업에 열중하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엘리자베스가 친구 에리히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는다. 몇 년이 흐른 후 그는 에리히로부터 자신의 농장에 들러달라는 초청장을 받고 임멘호수가 있는 농장을 방문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를 만난 그는 증오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목동의 시로 그녀를 위로한다. 밤새 상념에 빠진 그는 새벽 여명이 틀 때 농장의 문을 열고 나선다. 그때 조용히 따라 나와 배웅을 하는 엘리자베스는 "다시는 오지 않겠지요?"라고 묻는다. 물안개가 피는 호숫가 농장을 뒤로한 채 라인하르트는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비치는 바깥세상으로 걸어 나간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라인하르트는 달빛이 비치는 창가 안락의자에 앉아 추억 속에서 임멘호수 한가운데에 피어있는 하얀 수련 한송이를 떠올린다. 다시 노인은 책상에 다가가 청춘의 열정을 쏟아부었던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뒤로 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테오도어 슈토름의 <임멘호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임멘호수>는 우리나라에서 '호반', '호수', '임멘호'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소설은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로서 주인공 라인하르트가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어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소설은 임멘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야생화 그리고 서정적인 민요를 세밀하게 그려냄으로써 낭만주의, 사실주의적인 색채를 동시에 띄고 있다. 이 소설로 말미암아 슈토름은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어 생전에 30쇄가 출판할 정도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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