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다룬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그려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시하여 다시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의 줄거리와 후세 평가에 대하여 살펴보고 작가 톨스토이가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 ~ 1910) 백작은 러시아의 대문호로 소설가이자 시인, 사상가로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 남부 툴라에서 태어나 카잔 대학 법학과를 다니다 중퇴한다. 젊은 시절 그는 농노들을 대상으로 실험적인 계몽운동을 하였으며 또한 방탕한 생활로 노름빚에 시달려 집을 파는 등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쾌락주의자이다. 그의 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장편 소설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보 이반> 등 단편 소설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과 기독교적인 신앙을 통한 구원, 삶과 죽음, 사랑과 진리 등이 담겨 있다.
※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 피에르, 나타샤, 안드레이, 사실주의
줄거리
주인공 이반 일리치 골로빈이 마흔다섯 살의 나이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동료인 법원공무원들에게 전해진다. 동료들은 그의 죽음에 슬픈 기색이 없이 서로 승진이나 인사이동 등 자기의 이해타산만을 계산한다. 그들 중 일리치의 친한 친구인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일리치의 집에서 열린 장례식을 참가한다. 그는 관에 들어있는 죽은 일리치를 보면서 굉장히 불쾌하고 오싹하게 느낀다. 그리고 일리치의 아내인 프라스코비야 페도로브나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별다른 감정이 없이 카드놀이를 위해 서둘러 상갓집을 나간다.
이반 일리치는 추밀고문관인 아버지 일리야 예피모비치 골로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후 보좌관을 거쳐 예심판사가 된다. 그는 예의 바르고 일 처리 능력도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법관으로 근무하던 중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프라스코비야 페도로브나를 만나 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후 아무런 이유 없이 질투를 하며 자기만 사랑해 주기를 원하는 부인과의 관계는 점점 나빠지게 되자 그는 일에 더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친구 자하르의 도움으로 승진을 하게 되고 또한 봉급도 인상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새집을 구하게 된다. 이사 간 집을 손수 고치다가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창틀의 손잡이에 옆구리를 다친다. 그 후부터 옆구리의 통증으로 이반 일리치는 신경질적으로 되어 자주 짜증을 낸다. 그 결과 종종 부부 싸움도 일어나게 된다. 그의 통증에는 의사의 처방도 약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점점 병세는 악화된다. 그는 기분도 안 좋아지고 외롭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하루종일 통증에 시달리게 되어 회사에도 나갈 수 없게 되자 그는 죽음의 고통에 빠져 공포에 헤맨다. 아내의 남동생이 찾아와 깜짝 놀라는 것을 보고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의 업무에 집중하고, 자신이 꾸민 아름다운 집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그는 과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나는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왔다'라고 정당화도 해 보았으나 고통과 허무는 사라지지 않는다. 일리치는 죽기 사흘 전 쉴 틈 없이 계속 신음을 내고 비명을 지른다. 그는 자신이 죽음으로 인도하는 "구멍"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끝에는 "빛"이 있다고 느낀다. 어린 아들이 자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울기 시작한다. 바로 그때 구멍 속으로 비치는 한 줄기 빛을 보게 된다. "그래! 이제 그들을 해방시키고 나도 이 고통에서 벗어나자."라고 생각한 순간 고통은 사라지고 두려움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빛이 나타난다. 그는 가족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더 이상 죽음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그는 빛과 기쁨을 경험하고 자신에게 "끝난 것은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없는 거야."라고 말하며 삶을 끝내게 된다.
맺음말
작가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주인공 이반 일리치가 죽어가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림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두고 직장 동료들은 애도보다도 먼저 승진이나 보직 이동 등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친한 친구인 표트르 이바노비치마저도 억지로 문상을 가는 의무감과 카드놀이를 가고 싶은 마음 사이에 갈등을 보여준다. 이렇듯 주위 사람들은 주인공의 죽음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싸늘하게 반응을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반응을 통하여 주인공이 추구하였던 삶, 즉 법관으로써 사회적 지위나 명예에 대하여 회의와 의문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어린 아들이 주인공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 순간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빛을 보게 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즉 작가 톨스토이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 재산 등 물질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연민, 사랑 등 정신적인 것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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