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20세기 문학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1865년 ~1866년의 러시아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며 돈문제로 친부를 살해하는 형제간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여기에서 선과 악, 신과 악마의 두 가지 모순을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여기에서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줄거리와 후세 평가 및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1821 ~ 1881)는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대문호로 위대한 소설가이자 사상가이다. 그의 작품은 19세기 러시아의 정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철학과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공병학교에 다녔으며 아버지가 농노들에게 살해당하자 간질이 처음 발작하게 된다. 공병학교 졸업 후 육군소위로 임관하였으나 문학을 하기 위해 제대한다. 그 후 그는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한다. 그는 당시 불온문서인 '고골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사건으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되어 시베리아에 유배를 간다. 이 시기의 경험이 작품 <백치>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4년간 옴스크감옥 생활을 한다. 이때의 경험이 나중에 작품 <죽음의 집의 기록>에 영향을 준다. 그 후 그는 수비대에 사병으로 근무하던 중에 29살 유부녀 마리야 이사예바를 만나게 되며 그녀의 남편이 병으로 죽자 결혼을 한다. 그는 지병인 간질로 고생을 하며 그리고 도박을 즐기게 되어 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의 속기사인 안나 스니트키나가 나중에 두 번째 부인이 된다. 그의 작품에는 1866년 <죄와 벌>, 1880년 마지막 소설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이 있다.
등장인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졸부로 탐욕스럽고 음탕한 지주로 3명의 아내에 4명의 자식이 있음. 아델라이다 이바노브나 : 표트르의 첫 번째 부인으로 귀족출신으로 지참금을 상당히 가져옴. 장남 드리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미챠) : 첫 번째 부인의 소생으로 아버지의 음탕한 성격을 물려받았으며 시적 감수성과 순진함도 있음. 소피아 이바노브나 : 표트르의 첫 번째 부인으로 지참금이 없이 16살 처녀로 결혼함. 차남 이반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바냐) : 두번째 부인의 소생으로 철저한 무신론자, 합리주의자이며 침울하고 무뚝뚝한 성격임. 막내아들 알렉세이 표트로비치 카라마조프(알료샤) : 두번째 부인의 소생으로 종교심이 강하여 수도원 생활을 하는 사랑과 선의가 많은 박애주의자임. 리자베타 스메르쟈시챠야 : 거리를 떠돌던 난쟁이 미친 처녀로 표트르에게 강간당해 아들을 낳고 바로 죽음. 서자 파벨 표도로비치 스메르자코프 : 리자베타 스메르쟈시챠야의 사생아로 집안의 하인으로 일하면서 성격이 간사하고 비열하여 유산을 목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함. 아그라페나(그루셴카) : 고리대금업자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풍만한 미인으로 아버지 표토르가 눈독을 들이나 마지막에 미챠와 같이 미국으로 도피함. 카테리나 이바노브나(카챠, 카첸카) : 중령의 딸로 부유한 상속녀이며 장남 드리트리의 약혼녀로 6만 루블을 지참금으로 가져 옴. 아가피아 이바노브나 : 중령의 전처의 딸로 카테리나의 이복 언니임.
줄거리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방탕한 호색한이자 무책임한 가장이다. 그는 두 번의 결혼으로 세명의 아들과 백치 처녀를 겁탈하여 얻은 한 명의 사생아(스메르자코프)를 포함하여 3명의 여자에게서 4명의 아들을 얻는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세 아들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자라다가 장성해서 아버지를 찾아온다. 그리고 서자인 스메르자코프는 집에 하인으로 일하며 생활을 하고 아버지 표트르로부터 학대와 차별을 받는다. 장교로 퇴역한 장남 드미트리(미챠)는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빼앗기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와 담판을 지으러 집으로 찾아온다. 그 후 그는 아버지가 탐내는 금발에 푸른 눈의 고리대금업자인 미인 아그라페나(그루셴카)에게 반하고 만다. 그리하여 아버지 표트르와 아들 드미트리는 애욕의 싸움을 벌인다. 대학졸업 후 '교회의 재판권'이라는 논문으로 유명해진 지식인인 차남 이반은 형의 부탁을 받고 아버지와의 사이를 중재하러 왔다가, 형의 약혼녀인 카테리나(카첸카)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따라서 드미트리는 동생 이반과도 카테리나를 두고 사랑과 질투의 삼각관계가 만들어진다. 막내 알렉세이(알료샤)는 수도원에서 수련 중인 신앙심 깊고 선량한 청년으로 가족들의 갈등을 안타깝게 보다가 스승인 조시마 장로의 권유로 속세로 돌아온다.
한편 드미트리는 카테리나가 준 돈 삼천루블을 아가피아에게 전달하지 않고 다 써버린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서 어머니 유산을 받아 카첸카에게 진 빚을 갚고 결별한 뒤 그루셴카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버지 표도르는 그 돈을 그루셴카에게 줄 것이라며 놀린다. 한편 이반은 내심 아버지를 점점 미워하면서 스메르쟈코프에게 무신론적 사상을 가르친다. 가족 간의 갈등이 심해진 어느 날 밤, 표도르가 살해당하고 돈이 없어진 사건이 발생한다. 스메르자코프가 진범이었으나 간질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고 결국 장남 드미트리는 살인범으로 체포, 투옥되고 재판을 받게 된다. 그러나 드미트리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알료샤는 미챠의 결백을 믿으며 스메르쟈코프가 범인이라고 주장한다. 이반은 스메르쟈코프를 찾아가 추궁하자, 그는 이반이 가르쳤던 "신만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무신론적 사상을 말하며 없어졌던 돈을 내놓는다. 이반은 충격을 받아 무의식적으로 스메르쟈코프를 교사한 것과 다름없다는 죄책감에 빠져 망상증에 걸린다. 이반이 떠난 직후 스메르쟈코프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법정에서는 미챠를 범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은 없었다. 이반은 "형은 죄가 없으며 진범은 스메르쟈코프이며 그를 교사한 것은 나다."라고 말하여도 아무도 망상증이 있는 이반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드미트리를 사랑한다고 이반이 오해하고 있는 것에 흥분한 카챠가 예전에 미챠가 보냈던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한다. 결국 미챠는 유죄 판결을 받는다. 그는 마음속으로 저지른 살인도 살인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자기 죄를 인정하고 시베리아 유형을 떠난다.
공판 이후, 카챠는 열병에 빠진 이반을 데려가 간호하는 중에 알료샤가 찾아온다. 카챠는 이반이 자신에게 미챠의 탈출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였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드미트리를 사랑한다고 이반이 오해하고 있는 것에 화가 나서 원망스러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편지를 공개했을 뿐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알료샤는 카챠에게 현재 입원 중인 미챠를 방문해 달라 부탁하고 나서 미챠를 찾아간다. 미챠는 탈출해서 그루셴카와 함께 미국으로 갈 것이며, 그곳에서 미국인으로 신분 세탁을 하고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때 카챠가 찾아오고 미차와 카차는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영원히 사랑하자며 화해를 한다. 그때 그루셴카가 나타나 카차에게 미챠를 구해주면 평생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카챠가 떠나자 알료샤는 그를 뒤따라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자신과 가까이 지내던 소년 일류샤의 장례식을 주관하러 간다. 일류샤의 묘비 앞에서, 알료샤는 추모를 위해 모인 일류샤의 친구들에게 그의 추억을 간직하고 사후 부활하여 재회할 것을 약속한다.
평가
도스토옙스키는 문학적 모더니즘, 실존주의, 그리고 심리학, 신학, 문학 비평 등 다양한 학파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다. 그의 작품에서 그는 러시아 혁명가들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하여 예언가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평가로 막심 고리키는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가 낳은 악마적인 천재였다."라고 말하며,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는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자리를 차지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지금까지 쓰인 가장 장엄한 소설이고 대심문관의 이야기는 세계 문학사의 압권이다."라고 그와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
※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 피에르, 나타샤, 안드레이, 사실주의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작품의 드미트리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무신론적 관점으로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무신론자가 아니고 30살에 종교에 귀의하여 죽을 때까지 기독교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이다. 특히 도스토옙스키가 남긴 유명한 말로는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왜 존재하는지, 내가 어떤 소용이 있는지도 모른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곧 죽으리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죽음'이다." 그리고 "온 인류를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내 곁의 이웃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등이 있다. 이러한 말들을 보면 그가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라 종교적 신앙이 뿌리 깊은 위대한 사상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무신론과 종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의 내적대립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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