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제10대 국왕 정종(靖宗, 1018 ~ 1046)은 현종과 원성왕후 김씨 둘째 아들로 이름은 평양군 형(亨)이다. 재위기간은 1034년 11월부터 1046년 6월까지 11년 7개월이다. 정종은 16살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여 친형 덕종의 정책을 이어받아 거란과는 강경외교를 계승하였으며 국정은 안정된 시기였다. 그러나 정종의 재위 기간 중 많은 지진,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이를 자신의 부덕으로 여겨 28살의 나이로 요절한 청년군주이다.
출생과 등극
· 출생과 어린 시절
정종(靖宗, 1018 ~ 1046)은 현종과 원성왕후 김씨 둘째 아들로 이름은 평양군 형(亨)이다. 그는 덕종의 친동생이며 문종의 이복형으로 성격이 너그럽고 인자하여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하며 형제에게 우애가 있었다.
· 등극
1034년 덕종은 유언으로 평양군 왕형에게 왕위를 넘기고 사망한다. 그가 바로 고려 제10대 국왕 정종이다. 정종은 16살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여 친형 덕종의 정책을 이어받아 거란과는 강경외교를 계승하고, 고려 최고의 황금기인 문종 시기를 가져오는 주요 정책들을 추진한다. 그러나 그의 재위 기간 중 많은 지진,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이를 자신의 부덕으로 여겨 28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다.
정종의 치세
· 팔관회 개최
팔관회는 불교에 토속적인 신앙이 결합된 행사로 서경에서는 10월 15일, 개경에서는 11월 15일에 개최되었다. 이는 성종 때 폐지되었다가 현종 때 다시 부활하였으며, 정종 때에 국가적인 행사로 정례화하게 된다. 이때 송나라 상인, 동서여진, 탐라국에서 토산물을 바쳐왔다.
· 거란과의 외교
정종은 덕종의 대의 거란과의 강경 외교를 계승하여 1035년 서북로의 송령(함흥 부근)에 장성을 쌓고 변방의 수비를 강화한다. 그 후 강경책을 주도하던 왕가도, 유소 등이 사망하자, 1037년 이후 고려는 황보유의 등의 온건론에 의해 거란의 연호를 사용하고 책봉을 받는 등 거란과의 화친을 맺게 된다.
· 천리장성 완성
정종은 비밀리에 백성들을 징발하여 1033년(덕종 2)부터 쌓아오고 있던 천리장성을 계속 축성한다. 1044년 정종 10년에 고려는 압록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도련포에 이르는 천리장성을 완성한다. 그 결과 천리장성은 거란과 여진족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북방 방어선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정종은 거란의 침략에 대비하여 군사를 훈련시키고 성을 쌓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 제도 개편
1036년 정종은 동서대비원을 수리하여 가난하고 병든 사람에게 무료로 의복을 지어주게 한다. 1039년에는 광종 때 폐지된 노비종모법을 다시 부활하여 노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식은 노비가 되도록 한다. 이후 이 법은 조선시대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또한 5역, 5천, 불충, 불효한 자와 행, 부곡인, 악공, 잡류의 자손들이 과거에 응시하는 것을 금지한다. 1046년에는 장자상속법, 적서차별법을 제정한다.
가족과 사망
· 가족
정종은 제1비 용신왕후 한씨, 제2비 용의왕후 한씨, 제3비 용목왕후 이씨, 제4비 용절덕비 김씨와 연창궁주 노씨인 5명의 부인에게서 4남 1녀를 얻는다. 즉 용신황후 한씨에게서 1남(왕형), 용의왕후 한씨에게서 3남(애상군, 낙랑후, 개성후) 그리고 용목왕후 이씨에게서 1녀(도애공주)를 낳는다.
· 사망
정종은 병이 위독해지자 죽음을 예상하고, 총명하고 성군의 자질을 가진 이복동생 낙랑군 휘(문종)에게 왕위를 넘기고 1046년 5월 사망한다. 이때 그의 나이가 28세였다. 그의 능은 주릉(周陵)으로 개성시 해선리에 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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