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인조실록 2 - 인조의 사망과 가족들 : 인열왕후 장렬왕후 소현세자

조선의 제16대 국왕 인조(1595 ~ 1649)의 이름은 이종(李倧)으로 선조의 다섯째 아들 정원군(원종)의 장남인 능양군이며, 어머니는 인헌왕후 구씨이다. 인조실록은 총 50권 50책으로 구성되며 그의 재위기간 1623년 3월부터 1649년 5월까지 26년 2개월 동안 일어난 역사적인 사실을 편년체로 적은 역사서이다. 실록의 편찬은 1650년 8월에 시작하여 1653년 6월에 완성한다. 편찬 작업에는 총재관 이경여, 김육을 비롯하여 총 66명이 참여한다. 여기에서는 인조의 사망과 가족들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인조의 사망과 가족들

· 사망

인조는 반정으로 오른 왕위를 굴욕과 고통으로 26년간 유지하다가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능은 장릉으로 왕비 인열왕후와 함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모셔져 있다가 영조 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로 이장한다. 

 

· 가족들

인조는 평생 인열왕후 한씨를 비롯하여 5명의 부인에게서 6남 1녀의 자식을 가진다. 그의 가족으로는 인열왕후 한씨에게 4남(소현세자, 봉림대군(효종), 인평대군, 용성대군), 장렬왕후 조씨, 귀인 조씨(폐출)에게 2남 1녀(숭선군, 악선군, 효명옹주)를 낳고, 그리고 귀인 장씨, 숙의 나씨가 있다.

 

· 인열왕후 한씨(1594 ~ 1635)

영돈녕부사 한준겸의 딸로 1610년 능양군과 결혼하여 청성현부인으로 봉해지고, 1623년 능양군이 왕이 되자 왕비에 책봉된다. 42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으며 능은 장릉으로 인조와 같이 현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소재하고 있다. 

 

· 장렬왕후 조씨(1624 ~ 1688)

장렬왕후 조씨는 한원부원군 조창원의 딸로 정비 인열왕후가 죽고 3년 뒤 1638년 15세의 나이로 44세인 인조와 결혼한다. 그녀는 1649년 인조가 사망하자 대비가 되고, 1659년 효종이 죽자 현종이 즉위하자 대왕대비인 자의대비가 된다. 이때 자의대비가 입어야 할 상복 착용 기간을 두고 서인 송시열은 1년인 기년설을 주장하고, 다음 해 남인 허목, 윤휴 등은 대왕대비는 3년을 착용해야 한다고 서인을 공격한다. 이에 서인의 거두 송시열은 다시 효종이 맏아들이 아닌 둘째 아들이므로 1년을 주장함에 반해, 남인 윤휴 등은 효종이 왕위를 계승하였으므로 맏아들과 다름이 없으니 3년을 주장한다. 결국 송시열의 주장에 따라 1년인 기년설이 받아들여 서인이 강해지고 남인의 입김은 약해진다. 그 후 1674년 효종비 인선왕후 장씨가 사망하자 또다시 복상문제가 대두된다. 남인은 1년인 기년설을 주장하고, 서인은 9개월인 대공설을 주장한다. 이때는 남인의 기년설이 채택되어 서인은 몰락하고 남인이 정권을 잡게 된다. 장렬왕후 조씨는 자식을 낳지 못하고 6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능은 휘릉으로 현재 경기도 구리시에 소재하고 있다. 

 

· 소현세자(1612 ~ 1645)

인조의 맏아들로 이름은 왕이고 어머니는 인열왕후 한씨이다. 1625년 세자로 책봉되었으며 1627년 정묘호란 때 전주로 내려가 남도의 민심을 수습하였으며 그해 강석기의 딸과 혼인을 한다. 1637년 병자호란 때 삼전도 굴욕이 있은 후 자청하여 척화파 대신들과 함께 심양에 인질로 잡혀간다. 8년 동안 심양에 머무르면서 외교관의 소임으로 청과 담판을 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그의  뛰어난 외교술로 천주교 신부 아담 샬을 통해 서양의 천문학, 수학 등 서양문물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행동이 오히려 친명반청에 빠진 조정대신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주게 되어 결국 조선 국왕으로 부적격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한다. 1645년 9년 동안의 인질생활을 청산하고 조선에 귀국하자, 인조는 그를 반기지 않고 소현세자가 청에서 가져온 서양의 문물을 수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그는 인조의 총희 후궁 귀인 조소용과 사이가 좋지 않아 더욱 악화되었다. 입국한 지 2달 뒤 소현세자는 갑자기 병으로 눕고 온몸이 까맣게 변하여 34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아마 인조에 의해 독살되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이듬해 세자빈 강씨도 인조에게 사약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세 아들은 제주도에 귀양 가서 두 아들은 병에 걸려 사망한다. 그 후 인조는 손자를 죽였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그들을 돌보던 나인을 곤장을 때려죽인다. 소현세자의 무덤은 소현묘라 하여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데, 고종에 이르러 소경원으로 격상한다.

 

· 인평대군(1622 ~ 1658)

인조의 셋째 아들이며 이름은 요이고 시호는 충경으로,  어머니는 인열왕후 한씨이다. 1630년 인평대군으로 봉해졌으며, 1637 심양에 볼모로 잡혀있다가 다음 해 돌아온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사은사로 심양을 다녀온다. 그는 시, 서, 화에 능하여 중국인 화가 맹영광과도 친분이 두텁다. 그의 작품으로 <산수도>, <노승하관도>, <고백도> 등이 있다. 저서로는 <송계집>, <연행록>, <산행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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