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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그리스 로마 신화

케익스와 알키오네, 필레몬과 바우키스 - 물총새, 참나무와 보리수나무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2. 19.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창조하고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몰래 갖다 준 죄로 제우스의 분노를 사게 되어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게 된다. 그는 찾아온 아들 데우칼리온에게 파노라의 상자가 열려 인간 세상에 정의와 믿음이 사라지면 벌어지게 될 제우스의 물의 심판에 대비하여 물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고 예언을 한다. 그 후 아들 데우칼리온은 에피메테우스와 판도라의 딸 피라를 아내로 맞이하고 거대한 방주를 준비하여 물의 심판에서 살아남게 된다. 그들은 제우스에게 새로운 인간을 보내달라고 소원하여  어깨너머로 던져진 돌에서 세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태어난다. 여기에서는 그 후로 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자손인 새로운 인류가 번성하게 되는 시대에 케익스와 알키오네, 필레몬과 바우키스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케익스알키오네

 

케익스와 알키오네

· 케익스 델포이 여행

트리키아 왕 케익스는 테살리아 왕 아이올로스의 딸인 알키오네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아간다. 한편 케익스의 형 다이달리온 왕의 딸 키오네가 미모가 빼어나서 신들의 사랑을 받아 아폴론의 자식 필람몬과 헤르메스의 자식 아우톨리코스를 낳게 되자 오만해져서 "내가 신의 자식을 둘이나 낳았으니 자식이 없는 아르테미스 여신보다 더 낫다."라고 자랑한다. 그러자 분노한 아르테미스가 그녀를 화살로 쏘아 죽인다. 그러자 다이달리온 왕은 아폴론 신전을 찾아 가 항의를 하다 분을 못 이겨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아폴론은 성질이 급한 그를 불쌍히 여겨 독수리로 만들어 준다. 그 후 동생 케익스는 테살리아에서 여러 가지 재앙이 일어나자 아폴론 신탁을 듣기 위해 육로에 있는 여행자를 붙잡아 강제 권투시합을 하여 때려죽이는 무법자 포르바스를 피해 뱃길로 델포이까지 가는 여행을 떠난다.

 

· 물총새 부부

알키오네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제발 가지 말라고 간청하지만 케익스는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그러나 가는 길에 폭풍우를 만나 케익스 일행은 바다에 빠져 익사하고 만다. 한편 알키오네는 가정의 신 헤라에게 매일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가정의 신 헤라는 이미 죽은 사람을 돌려보낼 수도 없어 자신의 전령 이리스를 시켜 잠의 신 휘프노스의 아들들 중 꿈의 신 모르페우스를 부른다. 모르페우스는 알키 오네의 꿈속에 남편으로 변하여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절망한 알키오네는 아침에 떠내려온 남편의 시신을 발견하고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헤라와 신들은 이를 불쌍하게 여겨 그녀를 물총새로 만든다. 이 물총새가 남편의 시신에 입을 맞추자 그 역시 물총새로 변한다. 그들은 예전처럼 부부로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어 케익스와 알키오네는 물총새의 학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필레몬과 바우키스

· 제우스의 시험

어느 날 올림포스 제우스는 아들 헤르메스와 함께 거지로 변장하고 프리기아 마을 사람들의 마음씨를 시험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접대는커녕 제우스와 헤르메스를 문전박대한다. 그러자 그들은 마지막으로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필레몬과 바우키스 노부부가 사는 집에 들르게 된다.

 

· 필레몬과 바우키스 노부부
제우스는 낡은 오두막집을 보고 기대하지 않았으나, 필레몬 부부는 없는 살림에도 접대의 관습에 따라 정성을 다해 대접한다. 그들은 접대용으로 쓰려고 안 마시고 아끼던 잘 숙성된 포도주를 대접한다. 그러자 제우스는 거지로 위장했다는 것도 잊은 채 포도주가 끊임없이 나오도록 한다. 이 것을 본 필레몬 부부는 손님들이 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엎드려서 감히 신들에게 하찮은 음식을 접대했다며 용서를 빌고, 가장 큰 재산인 거위를 잡아 대접하려고 한다. 그러나 제우스는 말리며 부부의 접대에 크게 만족하고 따라 나오라고 한다. 노부부를 데리고 산비탈로 온 제우스는 노부부의 집만 제외하고 문전박대한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대홍수를 일으켜 휩쓸어 버린다.

 

· 참나무와 보리수나무
이윽고 제우스는 노부부에게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 필레몬은 제우스 신전의 사제가 되어 살고 싶다는 소원을, 바우키스는 남편과 같은 날 죽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빈다. 제우스는 부부의 소박한 소원에 크게 기뻐하며 사라진다. 부부의 낡은 오두막집은 황금빛 제우스 신전으로 변하여 필레몬 부부는 신전의 사제가 되어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 부부는 점점 나무로 변하여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참나무보리수나무가 된다.
피라모스 티스베, 피그말리온 갈라테이아 - 플라시보, 스티그마 효과

 

피라모스 티스베, 피그말리온 갈라테이아 - 플라시보, 스티그마 효과

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자손인 새로운 인류가 번성하게 되는 시대에 '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피그말리온과 갈

bong3614.tistory.com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자손인 새로운 인류가 번성하게 되는 시대에 케익스와 알키오네, 필레몬과 바우키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헤라는 항상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이나 가족들에게 질투에 불타 복수를 하는 악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알키오네 이야기에서는 가정의 신 헤라는 그들을 물총새로 만들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자하고 자상한 여신으로 나오는 모습이 새삼 놀랍다. 그리고 필레몬의 이야기를 보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손님을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등 융숭하고 정중히 대접하여야 풍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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