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자손인 새로운 인류가 번성하게 되는 시대에 '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야기는 후세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피라모스와 티스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야기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피라모스와 티스베
· 원수가 된 두 집안
바빌론에 사는 청년 피라모스와 처녀 티스베는 이웃집에 살면서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다 성인이 되어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어느 날 피라모스의 형이 축제 때 티스베의 오빠와 싸우게 되어 두 집안은 원수가 된다. 그러자 두 집안은 담장을 높이 쌓고 피라모스와 티스베가 만나지 못하게 한다. 둘은 벌어진 담장 틈새로 서로 목소리를 나누다 내일 밤 모두가 잠들었을 때 니노스 왕릉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죽음
티스베는 약속장소에 먼저 나가 기다리다 사자 울음소리를 듣고 무서워 베일을 떨어뜨리고 동굴로 몸을 피한다. 잠시 후 늦게 도착한 피라모스는 사자 발자국과 피 묻은 티스베의 베일을 보고 티스베가 사자에게 물려 죽은 줄로 생각하고 자기도 티스베를 따라가겠다며 칼로 자살을 한다. 얼마 후 동굴로 피했던 티스베는 다시 돌아와 파라모스가 피를 흘리고 죽은 모습을 보고 죽어서라도 함께 있겠다며 피라모스의 가슴에 엎드려 목숨을 끝는다. 뒤늦게 양가의 부모님들이 찾아왔을 때 그들이 흘린 피가 뽕나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전에 흰색인 뽕나무 열매가 이때부터 검붉은 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부모들은 죽어서나마 같이 있으라고 화장하고 그 재를 한 항아리에 담아 묻어 준다.
※ 최초의 영웅 페르세우스 - 아이기스 탈라리아 퀴네에 키비시스 하르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 피그말리온 이야기
키프로스 섬에 사는 여인들은 여행자들을 푸대접하였다는 이유로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여행자들에게 몸을 팔게 된다. 그러자 키프로스의 뛰어난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여인들이 천박하게 된 것을 탄식하며 독신으로 살아간다. 그는 상아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하여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자신의 연인인 듯 옷도 갈아입히고 몰래 입맞춤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중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제에 참가한 피그말리온은 제물을 바치면서 "집에 있는 조각상이 진짜 여자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소원을 빈다. 그러자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하여 소원을 들어주어 에로스를 보낸다. 에로스가 조각상의 손에 입을 맞추자 조각상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다. 이때 갈라테이아의 손에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토록 지속될 것임을 나타내는 에로스의 반지가 하나 생겨난다. 피그말리온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복 아래 갈라테이아와 결혼하고 이들 사이에 낳은 아들을 "파포스"라고 이름을 짓는다. 그 후 키프로스 섬의 마을 이름이 파포스로 되었고, 파포스 마을 사람들은 아프로디테를 모시는 신전을 짓고 숭배하게 된다.
· 피그말리온 효과
무언가에 대한 믿음, 기대, 예측이 실제로 일어나는 효과 즉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는 미국의 심리학자 로젠탈 박사가 처음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즉 인간은 칭찬과 기대를 받으면 그 칭찬과 기대에 부응하게 된다는 이론으로 '로젠탈 효과'라고도 한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배가 아픈 데 가짜 약인 두통약으로 효과를 보아 낫게 되는 것을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와 반대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오명, 치욕, 오점의 뜻인 스티그마 단어가 있는데, 부정적인 생각과 예측이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스티그마 효과(낙인효과)가 있다.
· 피그말리오니즘
자신의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의 신화는 후대에 들어와 많은 사랑 이야기의 소재가 되었으며, 현실에서 고립되게 자신의 희망을 투사하여 가상의 이상적 존재에 빠지는 것을 피그말리오니즘이라고 한다.
※ 인간을 창조한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벌, 판도라 상자, 데우칼리온 피라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피라모스와 티스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이야기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과 매우 닮았다. 몬테규가와 캐풀렛가의 두 집안은 원수지간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은 몰래 서로 사랑하고, 시간의 차이로 인해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살을 하게 된다. 나중에 두 가문은 같이 장례를 치르고 화해를 하는 이야기들은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신화와 정말 비슷한 스토리이다. 아마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마신화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이야기를 모방하여 만들어지지 않았나하고 생각된다. 그리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신화는 많은 사랑이야기에서 그리고 예술작품에서 주요 소재가 된다. 특히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이 대표적인 작품이며 이는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라는 뮤지컬과 영화의 원작이 된다.
'책감상 > 그리스 로마 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가수스와 비극의 영웅 벨레로폰(힙노스)의 모험 - 키마이라 황금고삐 (80) | 2024.02.20 |
---|---|
최초의 영웅 페르세우스 - 아이기스 탈라리아 퀴네에 키비시스 하르페 (73) | 2024.02.19 |
케익스와 알키오네, 필레몬과 바우키스 - 물총새, 참나무와 보리수나무 (9) | 2024.02.19 |
인간을 창조한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벌, 판도라 상자, 데우칼리온 피라 (62) | 2024.02.16 |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 - 마이나데스 사티로스 실레노스, 미다스 손 (40) | 202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