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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50

'첫 서리' - 늦가을, 초겨울 첫 서리가 내린 낭만적인 모습을 그린 시 첫 서리 희부연한 안개 속에 내려앉은 방울들 밤새 부는 바람 피해 오들오들 떨어가며 하이얀 풀잎 위에 살며시 움츠렸네 얼음 결정 풀잎들은 눈부시게 빛을 내며 고개 숙인 들국화는 얇은 얼음 관을 쓰고 매달리는 단풍잎은 늦가을에 붙어있네 아침 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덮인 나무 가기 싫어 소리치는 알록달록 단풍잎은 지나간 밤이야기 살며시 속삭인다. 새하얗게 변해 있는 은빛 세상 바라보니 자연의 숨결 소리 부드럽게 들려온다 이제 때가 됐으니 그냥 가라고 하네 ※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시감상 상고대 눈꽃, 눈 내린 겨울 풍경, 겨울 이야기, 눈오는 마을, 겨울의도시 시 전체 감상평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순간을 생생한 이미지와 애절한 감정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흐릿한 안개가 처음으로 떨어지는 .. 2023. 12. 5.
'사모곡' - 따뜻한 봄 무덤가에 제비꽃을 보고 어머니를 그리며 쓴 시 사모곡 맑은 시내 골짜기는 어머니 품속이다. 온갖 산새 산짐승이 번질나게 들러지만 무정한 자식 손자 이제야 찾는구나. ​ 양지바른 뒷동산 어머니 무덤가에 한 송이 제비꽃이 소담스레 피어있네 아들딸이 보고 싶어 슬픔으로 물들었네. ​ 씨앗은 흙 속에서 용하게도 솟아 나와 어머니 사랑 먹고 들꽃으로 자라나서 귀한 아들 찾아올 때 마중하러 피었는가. ​ 어린 시절 지은 잘못 너무나도 많고 많아 조용히 무덤 앞에 술 한잔 올려놓고 하릴없이 산소 둘레 풀뿌리만 뽑는구나. ​ 따뜻한 햇살은 온 세상을 비추는데 하늘에 울려 퍼진 말없는 그림자는 때늦은 애통과 후회 눈시울을 적신다. ​ 매서운 높새바람 횅하니 몰아쳐와 꽃잎 하나 떨어지니 내 마음 아쉬워서 슬그머니 산소 앞에 소주 한잔 더 올린다. ​ 갑자기 떠나버린 .. 2023.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