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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사마천 사기

국사무쌍 한신의 업적, 과하지욕, 천하삼분론, 정족지세, 토사구팽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1. 1.

여기에서는 평민에 불과했던 한신이 자기를 알아주는 주군을 만나 대장군으로 활약하고 제나라의 왕이 된다. 그리고 천하를 얻을 수 있은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고 어리석게도 충성을 다해 유방과의 의리를 지킨다. 그러나 결국 천하를 통일하게 되자 믿었던 유방으로부터 제일 먼저 토사구팽 당하여 비참하게 죽게 되는 한신에 대하여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한신

생애

한신( ~ BC 196)은 평민 출신인 초나라 사람으로 나중에 소하의 추천으로 한나라의 대장군이 되어 유방을 도우며 제나라의 왕이 된다. 그리고 항우와의 마지막 해하 전투에 30만을 이끌고 싸워 크게 승리를 한다.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기여를 하여 건한 삼걸(소하, 장량, 한신) 중에 한 사람이 된다. 나중에 한나라가 안정을 찾자 토사구팽 되어 여태후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한신의 힘든 시절

· 정장의 아내

한신은 회음현 남창 정장에게 몇 달간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루는 정장의 아내가 그를 미워해 아침 일찍 밥을 먹고 한신이 오자 밥이 없는 일이 발생한다. 그 후 한신은 그 집을 떠난다. 한신이 나중에 초나라의 왕이 되었을 때 이를 갚아 100전을 준다.

 

· 걸식표모

배가 고파 낚시터에 있을 때 빨래하는 아낙네가 굶는 것이 불쌍해 밥을 챙겨 준다. 여기에서 "걸식표모(乞食漂母)", "빨래하는 아낙에게 밥을 얻어먹었다."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게 된다. 나중에 한신은 이를 갚아 1000전을 준다.

 

· '과하지욕'

한신이 성안 시장을 지날 때 무뢰한 사내가 나타나 그에게 칼로 나를 죽이든지 아니면 가랑이 밑으로 기어라고 하자 한신은 허리를 굽혀 그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간다. 시장사람으로부터 겁쟁이라는 조롱을 받게 된다. 여기에서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고사서어가 유래하게 되었다. 나중에 한신이 초왕이 됐을 때 그를 찾아 자기가 마음을 굳게 먹도록 동기를 주었기 때문에 오늘날 왕이 되었다면서 벼슬을 준다.

 

 

한신의 유방 지원

· '국사무쌍'성소하역패소하
한신은 처음에 항랑의 수하가 된다. 항랑이 죽자 항우의 부하가 되나 의장대에 배치하자 불만을 가져 항우를 떠나 유방을 찾아간다. 그러나 소하는 한신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유방에게 천거한다. 그러나 유방도 그를 하급관리인 군량미 담당으로 임명하자 한신은 불만을 가지고 떠난다(BC 206). 이에 소하는 한신의 뒤를 쫓아 그를 찾아간다. 한신을 데리고 돌아오자 유방은 그를 의심하여 "그대가 도망갔다던데 어디로 갔는가?"라고 묻는다. 이에 소하는 "천하제일의 귀재를 찾으려 갔습니다. 그가 바로 한신입니다. 주군께서 천하를 품으시려면 그를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즉 소하는 유방에게 한신을 천거하면서 “지어신자 국사무쌍(至如信者 國士無雙, 나라안의 선비 중 한신에 비견할 자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즉 "국사무쌍(國士無雙)"이라는 말은 '나라의 둘도 없는 뛰어난 인재'라는 뜻으로 한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유방은 한신을 예의를 갖추어 대장군에 임명한다. 이와 같이 소하는 한신을 대장군으로 천거하여 만든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진희의 모반' 때 한신이 약간의 모반의 조짐이 보이자, 여태후는 그를 없애려고 궁으로 부른다. 그러나 한신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부름에 응하지 않는다. 이에 소하가 부르자 한신은 궁으로 들어온다. 이때 여태후가 그를 잡아 목을 쳐 죽인다. 여기에서 "성소하역패소하(成蕭何亦敗蕭何)" 한신이 성공하여 고을을 세운 것도 뒤에 속아서 죽은 것도 모두 소하 때문에 일어났다. 즉 "성공과 실패가 모두 한 사람에 의해서 비롯되었다."라는 의미의 고사성어가 유래하게 된다. 

 

· 한신의 북쪽 정벌

영양(형양)에 도착한 유방일행은 소하의 도움으로 진열을 정비한다. 그러나 이때 제후국인 조나라, 한나라는 배반을 하고 초나라와 화친을 한다. 그리고 위나라의 위표는 부모의 병을 핑계로 고향으로 가 초나라와 화친을 한다. 영양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진다. 3만으로 약 60만 대군을 격파시키는 항우에게 질려 거의 모든 제후국들은 항우에게로 돌아 선다. 이때 한신이 나타나 북벌을 시작한다. 먼저 배반한 위표를 잡아 유방에게로 보낸다. 제나라까지 정벌하여 해하로 향한다. 배반한 제후국들을 다시 유방의 편으로 돌아서게 한다. 한편 유방은 계속 수비와 도망을 반복하고 한신의 도착을 기다리며 정면승부는 피한다. 유방은 정면 승부로는 질 것을 알고 팽월을 시켜 유격전으로 세 번이나 후방을 공격한다. 또 그 사이 시간을 벌어 도망을 친다. 그 후에도 유방은 항우의 공격을 계속 피하여 하우영을 데리고 황하를 건너 한신의 군대를 모두 데려가며 한신에게 다시 군대를 모아 제나라를 정벌하라고 명령을 하다. 그리고 유방은 낙양에 진을 친다. 
 

 

한신의 제나라 왕 등극

· 한신 제나라 왕 등극
한신은 군대를 모집하여 제나라를 함락시킨다. 그 후 역이기가 나타나 제왕(전광)을 설득하여 항복을 약속하나 그러나 한신을 왕으로 만들고 싶은 괴철(괴통)이 나서 제나라를 힘으로 정벌할 것을 권유하자 한신은 군사력으로 강제로 치게 된다. 이에 역이기는 제왕에게 삶겨 죽임을 당하고 결국 제나라는 한신에 의해 무너진다. 이때부터 유방과 한신의 사이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신은 책사 괴철의 말을 듣고 유방이 의심하는지를 확인하려고 제나라의 가왕이 되는 것을 유방에게 요청한다. 이에 항우는 한신이 유방에게로 돌아오면 불리할 것이라 판단하고 한신을 제나라 왕으로 인정한다. 그러자 결국 유방도 할 수 없이 장량과 진평의 말을 듣고 지금 한신을 벌하면 한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그냥 한신을 가왕으로 봉하는 것이 좋다고 하자 유방은 가왕이 아니라 진짜 제나라 왕으로 임명하여 한신이 다른 마음을 품지 못하도록 묶어 둔다.

 

· 괴철의 천하삼분지계, 정족지세

이때 항우는 한신을 회유하기 위해 무섭을 보낸다. 그러자 책사 괴철(괴통)은 한신에게 유방으로부터 독립할 것을 제안한다.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주장하며 삼국(한, 초, 제)을 정족지세(鼎足之勢)로 만들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계책에 대하여 설명한다. 즉 천하를 삼분(항우, 유방, 한신)으로 나누어 솥의 세 개의 발과 같이 균형을 이루게 하면 삼국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적 판단력이 부족했던 한신은 "유방을 배신할 수 없다"라며 거절한다. 그러자 괴철은 더 이상 한신을 모시면 자신이 죽을 것 같아서 미친 척하고 무당이 된다. 그 결과 통일된 이후에 유방으로부터 죽음을 피한다. 만약 한신이 괴철의 말을 듣고 서쪽 함양의 관중 땅으로 진격을 하였더라면 지금의 중국의 역사는 달라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 유수전투

제나라의 왕 전광이 항우에게 구원을 청하자 항우는 장군 용저를 보낸다. 이때 강 유수에서 서로 양 진영이 대치를 하고 있을 때 한신은 밤에 몰래 모래주머니를 강 상류에 쌓아 놓았다가 다음 날 강을 건너 용저에게 전투를 벌인다. 전투 중에 강을 건너 후퇴를 하자 추격하는 용저의 군사들이 강을 건너는 중에 상류의 모래주머니를 치워 홍수를 일으켜 수공으로 용저를 죽이고 대승을 거두어 제나라를 정벌하고 왕이 된다. 

 

 

· 해하전투

유방이 장량과 진평을 말을 듣고 화친을 하고 돌아가는 항우의 군사를 고릉에서 치다가 오히려 항우의 반격을 받아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릉전투). 그러자 유방은 한신과 팽월에게 고릉으로 오라고 사람을 보낸다. 그러나 한신과 팽월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그들의 공에 합당한 땅을 봉토로 준다. 그러자 한신은 군사 30만을 이끌고 해하로 가서 팽월, 유방과 합류하여 10만의 항우의 군사와 전투를 하여 마지막 해하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그 결과 항우는 크게 패하고 도망을 가다 오강에서 자결을 한다. 드디어 유방은 천하를 통일하게 된다.

 

※ 상세한 것은 항우 편을 참고하세요!!! 역발산기개세 '항우'와 홍문지연, 일거양득, 건곤일척, 사면초가, 면목

 

역발산기개세 '항우'와 홍문지연, 일거양득, 건곤일척, 사면초가, 면목

항우는 초나라사람으로 진나라 말기 '진승과 오광의 난'의 혼란한 시기를 틈타 군사를 일으켜 천하를 두고 유방과 경쟁을 한다. 그러나 그는 자만심 때문에 경쟁자 유방을 없앨 수 있는 하늘이

bong3614.tistory.com

 

 

한신의 토사구팽

· 초왕으로 강등

항우가 제거되자마자 유방은 제일 먼저 한신의 군대를 습격하여 빼앗고 그를 제나라 왕에서 끌어내려 초나라 왕으로 강등시킨다. 그때 항우의 부하이었던 종리매가 찾아와 몸을 의탁하자 그를 거두어 준다. 그러나 유방이 더욱 의심하게 되자 종리매는 자살함으로써 자기 목을 내어 놓는다.  

 

. 회음후로 강등

그러자 한신은 의심을 풀기 위하여 종리매의 목을 유방에게 바친다. 그러나 유방은 한신을 포박하여 낙양으로 압송하여 모반의 진상을 조사한 뒤 혐의가 없자 초왕에서 회음후로 강등시킨다.

 

· 토사구팽

'진희의 모반' 때 한신이 약간의 모반의 조짐이 보이자, 여태후는 그를 없애려고 궁으로 부른다. 그러나 한신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부름에 응하지 않는다. 이에 소하가 부르자 한신은 궁으로 들어온다. 이때 여태후가 그를 잡아 목을 쳐 죽인다. 결국 한신은 토사구팽 당하게 된다. 여기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 사냥이 끝나면 개를 잡아 삶아 먹는다. 즉 필요할 때는 소중히 여기다가 소용이 없어지면 버린다는 의미의 고사성어가 유래하게 된다. 

 

 

맺음말

한신은 뛰어난 명장으로서 여러 번 유방을 도와 위기에서 구하여 준다. 그러나 한신은 태도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고 리더로서의 기질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다시 말하면 장군으로서는 유능하지만 정치적 계산을 할 줄 모르는 단지 순진하고 의리가 있는 군인에 불과한 사람이었다. 괴통이 말을 듣고 천하삼분지계를 따라 서쪽 관중 땅을 공격하여 들어갔으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또 사마천은 사기에서 "한신이 겸손했더라면 주무왕의 주공, 소공, 태공망에 비할 수 있고 후세에 사당을 지어 제사를 받을 수 있었으나, 천하가 안정된 뒤에 반역을 하여 온 집안이 멸망한 것은 당연하다."라고 한신을 평가하고 있다. 때를 놓친 한신은 안정기에 들어갔을 때에는 좀 더 겸손하게 조용히 지냈어야 했다. 그래야만 토사구팽을 당하지 않고 자기 천수를 다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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