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는 초나라사람으로 진나라 말기 '진승과 오광의 난'의 혼란한 시기를 틈타 군사를 일으켜 천하를 두고 유방과 경쟁을 한다. 그러나 그는 자만심 때문에 경쟁자 유방을 없앨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홍문의 연)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유방에게 패하여 자결하게 된다. 우리는 오늘 역발산기개세 서초패왕 '항우'와 홍문지연, 사면초가, 면목 등에 대하여 그와 관련된 이야기와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생애
항우(항적 BC 232 ~ BC 202)는 진나라 말기의 장군으로 초나라의 명장 항연의 손자이다. 할아버지 항연이 진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초나라가 망하게 되자 어린 항우는 숙부 항량과 함께 오중 땅에 숨어 살게 된다. '진승과 오광의 난'이 일어나 진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항우와 숙부 항량은 진나라 회계군의 군수 은통을 제거하고 군사를 일으킨다. 나중에 회계산 산적인 우영과 환초를 불러온다. 이때 그의 나이는 24세이다. 이후 항량은 빠르게 세력이 커지게 되며 항우는 별동대로 활약을 한다. 항우는 양성, 성양에서 주민을 모두 파묻어 버리는 학살을 저지런다. 그리고 항우는 진영(도양), 경포(영포), 포, 책사 70 노인인 범증을 얻게 된다. 그 후 장함의 진나라 군사가 조나라를 공격하자 조나라를 돕기 위하여 유방이 합세하여 진나라를 공격한다. 이에 초왕 미심은 항우를 조나라 지원군으로 유방을 관중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 후 거록대전에서 승리한 항우는 진나라 멸망시키고 서초패왕으로 등극한다. 그 후 천하를 두고 유방과 경쟁을 하는 초·한 전쟁이 벌어진다. 그 결과 항우는 유방에게 지게 되어 자살을 한다. 사마천은 항우를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산을 뽑을 만한 힘과 세상을 압도하는 기개를 가지고 있다."라고 평하였다.
· 항우의 부인 우희, 일거양득(一擧兩得)
우희는 항우의 부인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항우에게 "우왕의 묘에 있는 큰 솥을 드는 자가 있으면 내 딸 우희를 주겠다."라고 말하자 항우는 그 솥을 번쩍 들어 버린다. 그래서 장인어른(우희의 아버지)은 딸 우희(우미인)와 강동자제 8천 명의 군사를 같이 항우에게 준다. 여기에서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게 되었다. 즉 솥을 한번 들어 우미인과 강동자제 팔천명을 얻었다는 의미이다. 이 때 이 모습을 본 회계산 산적 우영과 환초는 감복하여 항우와 함께 하기로 한다.
항우의 활약
· 항우의 기의
진승과 오광의 난은 진나라 말 BC 209년 중국 역사상 천민 최초의 반란으로 진승과 오광이 봉기를 일으킨 난이다. 이들의 난은 6개월 만에 진나라 장군 장함(장한)에 의해 진압된다. 그 혼란한 시기를 틈타 회계 군수 '온통'이 항량, 항우를 불러 산적 환초와 같이 군사를 일으키려 하자 항우는 군수를 죽이고 그의 부하인 계포와 종리매를 "우리는 진나라를 물리치고 다시 초나라를 세우려 한다."라고 설득하여 그들을 얻는다. 항량은 회계군수가 되고 항우는 부장이 된다. 나중에 회계산 산적인 우영과 환초를 불러온다. 이때 그의 나이는 24세이다. 그리고 항우는 진영(도양), 경포(영포), 포, 책사 70 노인인 범증을 얻게 된다. 항우는 작은 아버지인 '항량'과 같이 진나라를 향해 공격한다. 몇 번의 승리로 진나라 군사를 얕보다가 진나라 장군 장함에게 '항량'이 죽게 된다. 그 후 장함의 진나라 군사는 조나라의 거록성을 공격하여 포위하자 조나라는 초왕 미심에게 구원을 청한다.
· 거록성 전투
초왕 미심은 조나라 구원군으로 송의를 상장군으로 하여 항우를 차장으로 전쟁에 보낸다. 그러나 항우가 송의를 죽이고 스스로 상장군이 된다. 그리고 거록성을 지원하려고 장하강을 건넌다. 항우의 군대가 막 장하를 건넜을 때였다. 항우는 갑자기 배를 부수어 침몰시키고 솥도 깨뜨려 버리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을 나누어 준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과연 병사들은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적진을 향해 돌진한다. 여기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 "파부침선(破釜沈船)", "기량침선(棄糧沈船)"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게 된다. 그 결과 항우는 보급도로인 용도와 거록성을 포위한 진나라군을 공격해 9번 싸워 모두 승리하고 진나라 장수 소각, 섭리는 죽이고 왕리는 포로로 잡는 대승을 거둔다(BC 208). 이후 여러 제후국들은 항우를 섬기게 된다.
· 신안 대학살
거록대전 이후에 항우는 진나라 장수 장함의 항복을 받아준다. 그리고 항복한 진나라 20만 군사를 받아 장함을 옹왕으로 임명하고 사마흔을 상장군으로 임명한다. 얼마 후 이들이 신안지역에 도착하자 항우는 반란이 두려워 항복한 진나라 군사 20만을 땅에 매몰시켜 죽인다(BC 207).
· 홍문연(홍문지연)
한편 유방의 군사는 10만으로 관중땅에 먼저 들어갔으나 항우는 군사가 40만으로 훨씬 우세하였다. 먼저 도착한 유방이 함양에 들어 가 백성들의 민심을 얻는다. 그러자 항우는 유방을 적으로 생각하여 함곡관으로 진격하여 들어온다. 그리고 항우는 유방을 죽여라고 하는 범증의 말을 듣고 홍문에서 잔치를 열면서 유방에게 참석하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과거 장량에게 도움을 받은 항우의 숙부 항백은 장량을 찾아가 "항우는 자만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므로 유방에게 납작 엎드려 자존심을 세워주면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을 해준다. 유방은 책사 장량의 계략에 따라 항우에게 납작 엎드려 항복한다. 그런데 항우가 유방을 죽이지 않고 망설이자 항우의 책사 범증이 항장을 시켜 칼춤으로 죽이려고 한다. 이때 항백이 나서 칼춤을 추면서 유방을 지켜준다. 잠시 후 칼춤이 끝나자 번쾌가 나서 장막을 걷으며 술과 고기를 먹으며 "우리는 함양에 먼저 들어왔지만 재물에 손을 대지 않고 장군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을 하며 항우에게 대항할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잠시 후 유방이 화장실에 가려고 나오자 번쾌는 도망을 가자고 이야기를 한다. 이때 유방이 작별인사를 하고 가자고 말하자 번쾌는 "저들은 칼과 도마이고 우리는 도마 위에 놓인 고기인데 무슨 작별인사를 하고 도망갑니까?"라고 말한다. 그 후 그들은 각자 줄행랑을 친다. 시간이 지나 항우가 찾자 장량이 나서 "유방은 힘없고 겁이 많은 졸장부라서 벌을 줄까 봐 두려워 줄행랑을 쳤다."라고 말하며 항우의 기를 살려준다. 결국 기분이 좋아져 유방을 얕잡아 본 항우는 항복만 받고 유방을 살려주게 된다. 이와 같이 홍문연(홍문지연)에서 유방을 죽일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인데 항우는 이것을 놓친다. 그 후 항우는 유방을 죽이지 않아 해하전투에서 패하여 자결하게 된다.
· 서초 패왕
이후 항우는 진나라 도읍 함양에 들어가 아방궁과 건물을 태우고 진왕 자영을 죽여 3년 만에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서초 패왕으로 등극한다. 중국을 18개 제후국으로 나누어 제후왕을 임명하고 도읍을 팽성으로 정한다. 이때 항우의 신하 한생이 “관중은 뛰어난 요충지이자 비옥한 곳입니다. 이곳을 근거로 하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습니다.”라고 간한다. 그러자 항우는 “성공하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비단옷을 입었으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하며 반대하고 비웃는 한생을 죽이고 팽성을 도읍으로 정한다. 이 이야기에서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즉 높은 벼슬로 성공하여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돌아온다."라는 의미의 고사성어가 유래하였다. 이 일로 말미암아 고향 초나라 팽성으로 돌아간 항우는 결국 유방으로 하여금 관중 서쪽 땅인 파, 촉 지방을 근거로 세력을 키워 관중으로 진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서초패왕으로 항우본기에 기록되어 있다.
· 팽성 전투
그후 항우는 팽성에서 유방과 결전을 벌여 승리를 거두나 계속 도망만 다니는 유방의 뒤를 추격한다. 그러던 중 유방의 한신장군이 북벌을 성공하여 제나라를 정벌하고 왕이 된다. 한신과 팽월의 도움을 받은 유방이 해하에서 항우와의 마지막 결전을 벌이게 된다.
※ 상세한 것을 다음을 참고하세요!! 항우 유방의 천하 자웅 초한전쟁 - 팽성, 해하전투, 광무, 영양대치
항우의 죽음(해하전투)
· 건곤일척(乾坤一擲)
5년 동안의 전투 끝에 항우는 유방과 천하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겨루다가 패하고 스스로 자결한다. 초한쟁패는 결국 유방이 승리한다. 여기에서 천하를 두고 초 항우와 한 유방의 마지막 승부를 겨루는 것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게 된다. 건곤은 ' 하늘과 땅' 즉 천하를 의미하고 일척이란 말은 '단번에 내던진다'는 절대절명의 큰 모험을 의미한다.
· 사면초가(四面楚歌)
마지막에 항우는 해하 전투에서 한신의 군사 30만이 선봉을 서고 전투를 한 결과 항우의 10만 초나라 군사들은 대부분이 죽게 되고 유방의 군사들에게 포위당한다. 이때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소리(四面楚歌)가 들려오는 바람에 항우는 이미 초나라 사람이 다 돌아 서서 싸움에 진 것으로 착각한다. 이것은 유방의 책사 장량의 계략이었다. 여기에서 "사방에 적에게 포위되어 고립되어 곤경에 빠져있다."라는 의미인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사자성어가 유래하였다.
· 면목 (面目)
궁지에 몰린 항우는 100여 명의 패잔병을 수습하여 포위망을 뚫고 해하를 건넌다. 또 그들은 음릉에서 농부에게 속아 늪에서 빠져나와 겨우 오강에 이르렀을 때 항우의 군사는 26명뿐이었다. 이때 오강에서 부하인 정장이 항우에게 후일을 기약하고 배에 오르기를 권한다. 이에 항우는 “하늘이 나를 버렸는데 내가 어떻게 강을 건너겠는가? 또 내가 강동 자제 팔천 명과 함께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갔었는데 지금 한 사람도 건너가지 못한다. 설령 강동의 부모들이 나를 동정하여 왕으로 삼아준다 한들 내가 무슨 면목(面目)으로 그들을 볼 수 있겠는가.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정장에게 자기 말 오추마를 선물하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중 옛 부하 여마동이 보이자 “내 수급에 천금과 만호의 봉읍이 걸려있으니 네가 거두어라” 하면서 장렬하게 자결한다. 여기에서 염치, 체면이라는 의미의 면목(面目)이 유래하였다. 항우는 죽기전에 '해하가'라는 시를 남긴다. 이는 우부인(우미인, 우희)과 항우의 사랑이야기를 내용으로 하며 현재 중국에서 정극으로 자주 상연되고 있다. 다음은 해하가의 내용이다.
-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불서) 때가 불리하니,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虞兮憂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 오추마 : 야생마를 길들인 말로 항우가 타는 말이다. 적토마는 삼국지의 여포가 타고 다니는 말이다.
- 우희(우부인, 우미인) : 항우가 사랑하는 부인이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역발산기개세 서초패왕 '항우'와 홍문지연, 사면초가, 면목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항우는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내가 군사를 일으켜 8년 동안 70여 차례 싸웠는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여기 해하전투에서 어려운 것은 하늘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는 자만심에 빠져 전쟁이 지게 된 것이다. 당시 항우는 영웅임에는 틀림없으나 너무 인색했으며, 또한 잔인하였다. 스스로 용감했지만 너무 솔직하고 순수하여 계책을 구하지 못하였고 훌륭한 범증이란 책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심하여 결국 쫓아내고 만다. 또 항우는 너무 자만하여 하늘이 준 기회(홍문의 연)를 놓치게 되어 천하를 얻지 못한다. 결국 역사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백성을 생각할 줄 아는 유방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항우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만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잔인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다음은 유방에 관한 글입니다. 천하 통일 한고조 '유방'과 대풍가, 하우영, 괴철 천하삼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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