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BC 324 ~ BC 262)는 전국시대 연나라 명장으로 위문후 때 중산국을 정벌하였던 악양의 후손이다. 그는 병법을 좋아하여 조나라의 관리로 있었다. 그러던 중 위나라를 거쳐 연나라 소왕을 만나 그의 신하가 된다. 그가 초, 한, 조, 위나라와의 합종을 추진하여 연합군을 만들어 제나라 민왕을 공격하자 진나라까지도 참가하게 된다. 그 결과 제나라는 2개 성(거, 즉묵성)만 남고 70여 성이 함락당하게 된다. 후에 제나라 전단이 부흥시키기 전까지 제나라의 국력은 쇠퇴하여진다. 여기에서는 연나라 명장 '악의'의 생애와 업적에 대하여 시기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악의의 생애
· 조나라에서
악의는 조나라 관리로 있으면서 조나라 무령왕을 모신다. 연나라 자지의 반란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자 제나라 민왕은 연나라를 공격한다. 이에 조나라 무령왕은 연나라를 구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려 한다. 이때에 악의는 "지금 연나라를 구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강력한 제나라의 원한만 사는 일이 되므로 차라리 우호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라고 간한다. 그 후 '사구의 난'(사구에서 혜문왕이 아버지 무령왕을 별궁에 가두어 굶어 죽이는 사건)으로 무령왕이 죽게 된다. 이때 악의는 위나라로 망명을 한다. 위나라에서 위 소왕의 신하가 된다.
· 연나라 상국 '자지'의 반란
한편 연나라에서는 연왕 '쾌'가 요·순 임금을 흉내를 내어 왕위를 부자상속으로 하지 않고 태자 '평'을 폐하고 상국 '자지'에게 물려주게 되어 왕위계승 싸움이 벌어진다. 그 결과 태자 평은 죽게 되고 상국 '자지'가 권력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빌미로 제나라 선왕은 10만의 군사를 일으켜 '광장'에게 주어 연나라를 공격한다. 이때 선왕은 역성혁명을 반대하는 맹자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맹자는 "백성이 원하면 공격하라."라고 말한다. 제나라 선왕이 연나라를 공격하자 백성들은 성문을 열고 환영한다. 그 결과 연왕 '쾌'는 자결을 하고 자지는 사로잡히게 된다. 제 선왕은 상국 자지를 죽여 젓갈을 담근다. 그리고 2년에 걸쳐 노략질을 하고 태자 평의 동생을 연소왕으로 세우게 된다.
· 곽외의 "매사마골(買死馬骨)"
연소왕은 왕으로 즉위하자 항상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곽외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곽외는 연소왕에게 다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나라의 왕이 천리마를 가지고 싶어 명마를 살 사람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그가 죽은 말의 뼈를 500 금을 주고 사 온다. 이에 왕은 화가 나서 그에게 물으니 "죽은 천리마의 뼈를 500 금을 주고 사는 것을 보니 살아 있는 천리마는 1000 금을 주고 살 것이다. 따라서 머지않아 천리마의 주인이 찾아올 것이다."라고 대답을 한다. 이 이야기에서 "매사마골(買死馬骨), 귀중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라는 의미의 고사성어가 유래하였다. 곽외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연 소왕은 크게 깨닫고 곽외를 스승으로 모셔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계책'을 실시한다.
· 연나라 신하가 된 악의
위나라의 소왕의 신하가 된 악의는 연나라에서 벌어진 자지의 반란과 제나라의 침입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연나라의 사신으로 가서 연 소왕을 만나게 된다. 악의가 사신으로 오자 연나라 소왕은 위나라의 명장 악의를 융숭하게 대접한다. 이에 악의는 연소왕의 신하가 되기로 약속한다. 그 후에도 곽외의 인재 모으는 계책으로 제나라의 추연, 조나라의 극신 등 유능한 인물들이 연나라를 찾아온다. 연소왕은 이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부국강병하게 만든다.
악의의 업적
당시 제나라 민왕은 맹상군의 지략으로 진나라를 치는 척하다가 송나라를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주나라까지 멸하려 한다. 그 후 진나라는 동제, 제나라는 서제라고 불려지게 된다. 이에 제나라 민왕은 점점 교만하게 되어 백성의 원성을 사게 된다. 그리고 제나라는 주위 6개국들을 적으로 만들게 된다.
· 연합군 결성
연소왕 28년 연소왕은 악의의 제안으로 초, 한, 조, 위나라와 합종을 하여 연합군을 결성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나라까지 참가하여 제나라를 공격한다.
· 제나라 정벌
악의의 연합군은 제나라 수도 임치를 정복하고 모든 보물을 연나라로 실어 날으며 5년에 걸쳐 머무르면서 70여 성을 함락시키고 연나라로 귀속시킨다. 그 결과 제나라는 2개 성(거, 즉묵)만 남게 된다. 한편 제 민왕은 위, 추, 노 나라 등으로 유랑하다가 결국에는 '요치'에 의해 죽게 된다. 그 후 제나라는 '전단'에 의해 다시 부강해질 때까지 점점 쇠약해져 간다.
악의의 사망
· 조나라 망명
연소왕이 죽고 아들 연 혜왕이 즉위하자 제나라 즉묵성에 남아 있던 '전단'이 "악의가 즉묵성을 함락시키지 않는 것은 자기가 제나라의 왕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헛소문을 퍼뜨린다. 그 결과 연 혜왕은 악의를 몰아내고 '기겁'을 장군으로 임명한다. 이에 악의는 생명에 위협을 느껴 조나라로 투항하게 된다. 이간책에 성공한 전단은 "화우지계(火牛之計)"를 사용하여 기겁과의 즉묵성 전투에서 크게 이겨 그 후 잃었던 70개 성을 모두 회복하게 된다. 뒤늦게 연 혜왕은 악의를 내친 것을 크게 후회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악의는 <보연왕서>라는 편지에 진심 어린 사유를 적은 편지를 보낸다. 그 후 악의는 조나라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 전단의 "화우지계(火牛之計)"
소뿔에 칼을 꽂고 꼬리에 기름 뿌린 갈대 다발을 달아 불을 붙이고 그 소떼를 적진으로 내몰면서 갑자기 꽹과리를 치고 공격하는 전법이다. 전단이 즉묵성 전투에서 '화우지계'를 사용하여 크게 이기게 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연나라 명장 '악의'의 생애와 업적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위나라의 명장 악의가 자기를 알아주는 연소왕을 만나 장수가 되어 연나라를 강력한 군사강국으로 만든다. 그 결과 제나라의 70개 성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연 소왕이 죽자 악의는 연 혜왕을 떠나 조나라로 간다. 이와 같이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주군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진리는 지금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악의를 떠나보낸 후에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연혜왕을 보면서, 우리는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도 중요하며 그리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늘날 인재를 쓰는 데에 있어서 이 이야기를 귀중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다음은 이 글과 관련이 있는 글입니다. 맹상군(전문)의 2차 합종과 식객 '풍환', 계명구도, 교토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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