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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한국명작

이순원의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 진정한 가족애의 의미는?

by 이야기마을촌장 2025. 10. 3.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는 한국 작가 이순원이 1995년 발표한 중편 소설로, 전통적인 가치 속에서 가족을 지키는 어머니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6년 제2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병든 어머니를 돌보며 가족의 비밀과 사랑을 마주하는 한 가족의 사연을 담고 있다.

수색

 

작가소개

이순원(李舜源, 1958~)은 강원도 강릉 출신의 소설가로 강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다. 그는 문학에 뜻을 두고 열심히 공부하여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로 데뷔한다. 1994년 인간 내면의 상처, 성장, 관계의 미묘함 등을 그린 초기 대표적인 단편 소설집 <수색, 그 물빛 무늬>을 발간한다. 그 후 <은비령>, <아비의 잠>, <그대 정동진으로 가면>, <삿포로의 여인>, <미혼에게 바친다>, <첫사랑>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동인문학상(1996),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5년 발표한 중편소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는 그의 <수색, 그 물빛 무늬> 가운데 다섯 번째 작품으로 1996년 제2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등장인물

· 수호: 이야기의 화자이자 주인공. 아버지와 다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로, 태어난 직후 강릉 참판댁 부인에게 맡겨져 친아들처럼 자란다.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 후 고향에 돌아와 어머니의 병을 간호하게 된다. · 어머니(강릉 참판댁 부인): 수호를 친아들처럼 키운 인물로,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다. 가부장적 유교 가치관 아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왔다. 자궁근종 진단 후에도 자식들을 낳아 기른 자신의 자궁을 잘라내는 것을 거부한다. · 아버지: 수호의 아버지. 과거 화투 도박에 빠졌으나 어머니의 중재로 도박을 끊었다. 수호가 태어났을 때 그를 다른 여성에게 맡겨 키우도록 부탁했다. 현재는 잃어버린 화투패 짝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 · 아내: 수호의 아내. 남편과 함께 강릉으로 귀향하여 병든 시어머니를 돌본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으로, 수호와 함께 과거의 진실을 마주한다. · 친어머니(수호의 친어머니): 아버지의 옛 애인이자 수호를 낳은 여성. 수호를 낳은 뒤 강릉을 떠나 수색으로 이주한다. 수호는 그녀를 일찍 잃은 뒤에도 그 존재를 기억하며 성장한다.

 

 

줄거리

· 어린 시절의 비밀과 동거

수호는 사실 아버지와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였으나, 태어난 직후 강릉 참판댁의 정실부인에게 맡겨져 그녀의 친아들처럼 자라났다. 그러나 정실부인은 1년 반 동안이나 아버지의 애인(수호의 친어머니)을 집으로 불러들여 ‘수호엄마’라 부르게 하고, 어린 수호가 그 여자를 자신의 친어머니로 여기며 따르도록 했다. 어려서는 자신이 그 집안의 정식 아들인 줄 알고 지냈지만, 훗날 자신의 친어머니가 따로 있으며 지금은 ‘수색’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수호는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 시절 성냥내기 화투놀이에 열중한 것도 그 때문이다.

 

· 고향 귀향과 가족의 위기

10년 후, 수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향 강릉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자궁근종을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버지는 잃어버린 화투짝을 찾느라 분주하다. 수호는 5년 전 고향에 엄청난 눈이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당시 찾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 자궁근종 진단과 갈등

병원에서 수호의 어머니는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수술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의 자궁을 잘라내라는 의사의 권유를 끝내 거부한다. 그녀는 자신이 다섯 자녀를 낳은 자궁을 잃는 것은 자식들과 만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라 여기며, 모성을 끝까지 지킨다.


· 진실의 고백과 설득

수호와 아내는 병실에서 어머니에게 그동안 숨겨온 진실을 털어놓는다. 수호는 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낸다. 자신은 다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아이였음을 고백하고,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음을 알린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에 마음이 움직인 어머니는 마침내 자궁적출수술을 허락한다.


· 화해와 희망

어머니는 수술을 받고 회복하면서 비로소 수호와 가족의 화해를 받아들인다. 고된 삶을 이어온 그녀는 마지막까지 가족을 지키려 한 인내와 사랑의 상징으로 남는다. 수호는 어머니의 희생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새로 태어날 자녀와 함께 앞으로의 삶을 다시 꾸려갈 희망을 품는다.

 


맺음말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는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도 강인한 모성이 가족을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된 인생을 살아온 어머니의 희생과 그로 인해 아들이 성숙해지는 모습을 통해, 가족애의 진정한 의미를 묵직하게 전한다. 이순원은 이 소설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관계를 세밀하게 묘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가족과 모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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