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는 인간의 삶을 두 가지 소유적 실존 양식과 존재적 실존 양식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프롬은 소유를 중심으로 한 삶이 탐욕과 계급투쟁을 초래하여 인간의 본질적 성장에 방해가 되며, 반면, 존재를 중심으로 한 삶은 풍요로운 경험과 내적 성장을 가져오는 예수, 석가모니, 에크하르트, 마르크스와 같은 스승들이 가르친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프롬은 특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비판하며, 인간과 사회가 소유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존재 중심의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는 소유적 실존 양식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불행하게 만들며, 존재적 실존 양식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적 성장과 행복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 소개
에리히 젤리히만 프롬(1900 ~ 1980)은 독일 프랑크푸루트 알마인의 유태인 랍비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사회심리학자, 철학자인 동시에 사상가이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대학 법학을 공부하다가 다시 하이텔베르크 대학에 들어가 사회학을 전공한다. 1926년 연상의 정신과 의사 프리다 라이히만과 결혼한 후, 1929년부터 1932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사회조사연구소에서 강사로 일한다. 독일에서 나치가 일어나자 1934년 미국으로 망명하여 연구소를 컬럼비아 대학으로 옮긴다. 1944년 프라다와 이혼하고 사진작가 헤니 구어란트와 재혼하였으나, 1950년 멕시코로 이주한 뒤 그녀는 류머티즘과 우울증으로 사망한다. 1952년 멕시코 국립대학 교수로 취임한 이후, 1953년 세 번째로 애니스 프리만과 결혼한 후 안정적인 생활을 어어간다. 그는 '인간주의적 정신분석'을 주장하는 사회심리학의 창시자로서 신프로이트학파의 중심으로 활약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41년 <자유로부터의 도피>, 1956년 <사랑의 기술>, 1976년 <소유냐 존재냐> 등 수많은 작품이 있다.
소유와 존재의 차이
소유와 존재의 차이는 인간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두 가지 삶의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프롬은 소유적 삶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심화시키는 반면, 존재적 삶이 인간의 본질적 성장과 행복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 차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방향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개념과 차이
소유 양식은 물질적 재산, 지식, 권력 등 외부적인 것을 획득하고 유지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삶의 방식이다. 소유적 삶은 탐욕, 불안, 경쟁을 동반하며, 자신을 소유한 것에 의존하게 만들어, 인간관계를 소유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책을 가지고 있다"는 소유적 표현으로, 책이 나의 소유물임을 강조한다. 반면에 존재 양식은 자신의 내적 성장과 경험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삶의 방식이다. 존재적 삶은 창조적이고 능동적이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성과 공감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존재적 표현으로, 책을 읽는 경험 자체를 강조한다.
· 일상 경험에서의 소유와 존재
소유적 삶은 예를 들어, 최신 스마트폰을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려는 행동은 소유적 삶의 한 예이다. 이러한 삶은 물질적 소유에 의존하며, 소유를 잃으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존재적 삶은 친구와의 대화나 자연 속에서의 산책을 통해 삶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삶은 경험은 물질적 소유와는 무관하며, 내면의 풍요로움을 강조한다.
· 사례
에리히 프롬은 구약성서, 신약성서, 그리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저서를 통해, 소유적 실존 양식과 존재적 실존 양식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며, 인간의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소유적 삶의 한계를 지적하며, 존재적 삶이 인간의 본질적 성장과 행복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구약성서에서는 소유와 존재의 개념이 물질적 소유보다 신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십계명은 인간이 신의 법을 따르는 존재로서의 삶을 강조하며, 소유 중심의 삶을 경계합니다. 신약성서에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존재적 실존 양식을 강조한다. 예수는 "자신을 비우고 타인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소유 중심의 삶을 초월하는 존재적 삶을 제시한다. 특히,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는 구절은 존재적 삶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중세 신비주의 철학자로, 그의 저서에서 "자아를 비우고 신과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소유를 버리고 존재를 통해 영적 풍요를 추구하는 삶을 가르쳤으며,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가르침은 존재적 실존 양식의 핵심을 담고 있다.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는 소유적 실존 양식을 극복하고 존재적 실존 양식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는 인간의 내적 변화와 사회적 구조의 변혁이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프롬은 이러한 변화를 위해 인간의 의식과 사회적 구조 모두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즉 이윤, 권력, 지식과 같은 낡은 동기가 존재, 공유, 이해와 같은 새로운 동기로 대체되었을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 새로운 인간
새로운 인간은 소유적 실존양식을 극복하고 존재적 실존 양식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간상이다. 물질적 소유에 의존하지 않고, 내적성장과 창조적 삶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야 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성과 공감을 중시하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 새로운 사회
새로운 사회는 경쟁과 탐욕이 아닌 협력과 공감을 바탕으로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여야 한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존중하며, 모두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말한다. 또한 프롬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물질적 풍요가 아닌 인간의 행복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인간 중심의 경제 체제를 제안한다.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정신분석학자였던 에리히 포름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사회비판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자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의 내면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포롬은 유태인이지만 극단적인 시오니즘이나 나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베트남 전쟁, 핵확산에 반대하는 등 인본주의 평화운동을 적극 펼쳤다. 심지어 선민사상이나 극단적 민족주의와 올림픽에 대하여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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