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1950년대 16세의 문제 학생인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해 집에 돌아오기까지의 가출 3일 동안에 자신을 바로 잡아주기를 바라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독백 형식의 구어체 소설이다. 이 책은 욕설과 같은 거친 언어와 사회 비판적인 내용으로 인해 출간되자마자 미국 많은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된 책이다. 그러나 대공황을 거치고 닥친 제2차 세계 대전, 전후 복구, 경제적 호황 그리고 메카시즘 등장 등 혼란한 시기에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는 1950년대 청년 저항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서는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1919 ~ 2010)는 미국 뉴욕 출신의 미국의 소설가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1942년에 컬럼비아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중퇴 후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참가하였으며 1947년 미국 육군 하사 예편한다. 그는 1951년 나이 32세 때 쓴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전 세계적으로 7천만 부 넘게 팔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의 대표작품으로는 <아홉 가지 이야기>,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있다. 또한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처럼 세상의 모든 허위와 가식을 증오하고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이 샐린저 작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줄거리
· 퇴학당한 16세 반항아 홀든 콜필드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펜시 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나이 16세, 키 189cm로 흰머리에 어른스러운 외모를 가진 학생이다. 그의 가족으로는 변호사 아버지와 전형적인 어머니 그리고 할리우드 작가인 형 D.B와 사랑하는 여동생 피비가 있다. 소설은 내가 펜시 고등학교를 그만둔 날로 부터 시작된다. 나는 네 과목을 F학점으로 퇴교당하고 말았다. 이번이 무려 4번째 퇴학이다. 다음 주 수요일쯤 퇴학 통지서가 집에 도착하면 "그날이 아빠한테 죽는 날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홀든은 F학점을 준 스펜서 선생님을 작별 인사를 하러 찾아간다. 스펜서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는 데 대해 어떤 불안 같은 것은 느끼지 않나?, 장차 걱정하게 될 거야. 그러나 그땐 이미 늦어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일장연설과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홀든은 "선생님,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는 지금 하나의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감기 조심하십시오"라고 말하고 문을 닫고 나온다.
· 친구 스트라드레이터와 제인
잘 생기고 인기 많지만 지저분한 녀석인 스트라드레이터는 홀든에게 작문 숙제를 부탁한다. 그러면서 나의 옛 여자친구인 제인 갤러허와 데이트한다고 한다. 지난날 이웃에 살던 제인 집에서 함께 놀고 있는데 술주정뱅이인 제인의 새아빠가 나가자 제인은 울기 시작한다. 제인을 달래주다가 둘은 뽀뽀한 후 영화관에 가서 데이트를 한다. 그러나 제인이 이사를 가게 된 후로 둘은 만나지 못했다. 그랬던 제인이 친구 스트라드레이터와 데이트를 하려고 별관에서 기다리는 중이라니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난다. 부탁받은 작문 숙제를 하려는데 주제가 야구 글러브에 대해 묘사이다. 문득 왼손잡이 외야수의 장갑을 가지고 있던 남동생 앨리가 생각났다. 엘리는 백혈병으로 죽었다. 동생이 죽은 날 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차고 안의 창문을 주먹으로 모조리 때려 부쉈다. 나는 앨리가 아끼던 야구 글러브가 떠올라 그 주제로 부탁받은 작문 숙제를 한다. 스트라드레이터는 자기 부탁과 다르게 쓴 작문숙제에 화를 내면서 "제기랄! 너는 항상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한단 말이야. 그러니 학교에서 쫓겨나는 것도 당연하지."라고 말한다. 나는 그 말에 화가 나 작문 숙제를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그러다 나는 제인과 무엇을 하고 왔는지 궁금하여 물었으나 얄밉게 비밀이라고 하는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다. 그러나 나는 스트라드레이터와의 싸움에 패하여 얻어맞고 한밤중에 학교를 뛰쳐나가기로 결심한다. 나는 짐 싸서 나오며 "잘들 퍼자라 이 바보들아"라고 소리치고, 빨간 사냥 모자챙을 뒤로 돌려쓰며 계단을 쏜살같이 뛰어 내려간다.
· 가출 1일 차, 호텔에서
홀든은 기숙사에서 나와 집으로 가지 않고 할머니가 준 생일 축하 용돈을 가지고 호텔에 들어간다. 홀든은 빨간 사냥 모자를 벗고 창문을 열었는데, 창문 너머 맞은편 방의 남자와 여자가 뭔가를 입에 머금고 서로의 얼굴에 뿜어 대는 등 호텔은 변태와 얼간이로 가득 차 있었다. 홀든은 잠이 오지 않아 외출하여 클럽에 가 세 명의 여자 무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세 여자와 춤을 추며 알고 보니 시골에서 영화배우를 보러 왔던 것이었다. 그래서 저쪽에 게리 쿠퍼 있다고 서로 거짓말을 한다. 다음날 아침 여자들은 일정 핑계를 대며 먼저 떠난다. 얼마 후 홀든은 그 여자들이 술값을 자기에게 덤터기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홀든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 다른 클럽에서 마음을 달랜 후 호텔로 돌아간다. 호텔에서 엘리베이터 보이가 홀든에게 소개한 여자가 혼자 방으로 찾아와 다짜고짜 옷을 벗는다. 낮에는 빈둥거리다가 밤에는 이 일을 한다는 여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기분이 울적해진다. 그녀가 나가고 난 다음 홀든은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후 갑자기 다시 들리는 노크 소리와 함께 여자와 엘리베이터 보이가 찾아와 돈을 더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계속되는 협박에 홀든은 그들과 싸움이 일어난다. 홀든은 배에 강타를 맞고 쓰러진다. 그들이 나가자 아픈 배를 움켜쥐고 목욕탕까지 반쯤 왔을 때, 홀든은 배에 총탄이라도 박힌 듯한 시늉을 하며 "복수를 위해 총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인정사정없이 총알 여섯 발 발사하고 난 후 전화로 제인을 오게 하여 내 배에 붕대를 감게 한다. 내가 계속 피를 흘리는 동안 제인이 내게 담배를 물려준다."라는 장면을 머릿속에 상상한다. 홀든은 투신자살하고 싶은 비참한 마음을 달래며 잠이 든다. 다음날 내가 눈을 뜬 것은 겨우 열 시경이었다.
· 가출 2일 차, 샐리와 데이트
가끔 데이트하던 샐리가 생각난 홀든은 2시에 만나 연극 보기로 약속을 한다. 그리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샐리 만나기 전, 역에 들러 물품 보관함에 짐을 맡기고 아침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에 간다. 홀든은 옆자리에 앉아 커피와 토스트를 먹는 수녀들을 보고 그 자리에서 10달러를 기부한다. 약속 장소 멀리서 보이는 샐리가 너무 예뻐 순간 결혼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극장에 가기 위해 탄 택시에서 샐리를 붙잡고 "샐리야 사랑해!"라고 고백한다. 둘은 연극을 보고 난 후 스케이트를 타러 간다. 그 후 구석에 있는 바(bar)에 가서 홀든은 "이곳에서 도망치면 어떨까? 은행에 180달러가량 예금이 있어. 내일 아침 찾아가지고 차를 빌려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오두막 같은 데 머무를 수 있을 거야. 어때?"라고 말한다. 그러나 샐리는 "그건 너무 환상적인 이야기야. 돈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없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라고 말하며 거절한다. 그러자 화가 난 홀든은 "이제 그만 나가, 사실 너와 함께 있으면 엉덩이가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없거든"라고 말하자 그녀는 화를 내며 엉엉 울기까지 한다. 나는 용서를 빌었지만 그녀는 혼자 있게 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샐리와 헤어진 후 비 오는 밤거리를 걷는데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 여동생 피비를 만남
여동생 피비를 보고픈 마음에 집으로 간다. 홀든은 부모님께 들킬까 몰래 피비 방으로 들어가 잠든 피비를 깨운다. 홀든의 퇴학 사실을 알아차린 피비는 주먹으로 내 다리를 치면서 "아빠는 오빠를 죽이고 말 거야"라고 말한다. 홀든은 식당에서 만난 수녀들 이야기와 학교 친구 제임스 캐슬이 왜소한 몸집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자기가 한 말을 취소하지 않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자살하였으며 내가 빌려준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있었던 이야기를 피비에게 해준다. 그리고 홀든은 여동생 피비에게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누가 잘못해서 벼랑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호밀밭에서 붙잡아주는 역할, 즉 호밀밭의 파수꾼이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말한다. 피비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던 중 외출하고 돌아온 부모님을 피해 홀든은 옷장에 숨고, 피비는 자는 척한다. 피비 방으로 들어온 어머니는 "피비 너 담배 피웠니?"라고 묻자 피비는 자기가 피웠다고 둘러댄다. 피비는 어둠 속 홀든에게 자신의 전 재산 8달러 65센트를 쥐어 준다. 홀든은 집을 빠져나와 결국 역에서 하룻밤을 노숙한다.
· 가출 3일 차, 회전목마를 타는 피비
다음날 아침 홀든은 서부로 떠나 귀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기로 결심하고 떠나기 전 피비에게 연락해 만나러 간다. 그런데 피비는 홀든 모자를 쓰고 자기 몸만 한 가방을 끌고 나타나 "나도 오빠하고 갈 테야"라고 말한다. 결국 울음이 터진 피비를 달래고 홀던은 피비가 좋아하는 동물원으로 가서 회전목마를 태워준다. 홀든은 비가 내리는데 이상하게도 갑자기 행복함을 느낀다. 피비가 파란 외투를 입고 빙빙 돌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멋있었다고 말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마무리를 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는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작가 샐리저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당시 집필 시작하여 어려움 속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 책은 1951년 출간 후 전 세계, 전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누적 판매 7천만 권 이상 팔렸으며, 10년 이상 미국 내 도서관 대출건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벨문 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는 '20세기 최고 소설'이라고 극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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