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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인문학

철학은4 - 일반의지, 진화론, 아노미, 증여, 파라노이아, 격차, 페놉티콘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5. 6.

아마구치 슈<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 나오는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 명의 철학자 생각 중에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하여 26에서 36까지 범위에 해당되는 철학자의 생각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철학은4

 

주요 내용 요약

26. 독재에 의한 질서 대 자유가 있는 무질서 - '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1588 ~ 1679)는 영국의 철학자이며 최초의 민주적 사회계약론자이다. 리바이어던(Leviathan)은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오는 괴물로 토마스 홉스는 자기 책 <리바이어던>의 제목으로 사용한다. 그는 17세기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의한 싸움을 하는 디스토피아 상태이므로 서로 남의 소유물에 손을 대지 않도록 약속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감독할 기구로써 중앙에 권력을 지닌 권위체인 리바이어던(Leviathan)을 두고 사회를 통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교도혁명 시기(1640 ~ 1660)에 살았던 홉스는 '자유가 있는 무질서' 보다 '독재에 의한 질서'를 원하였던 것이다. 

 

27. 구글은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될 수 있을까? - '일반의지'

장 자크 루소(1712 ~ 1778)는 수위스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소설가로 <사회 계약론>에서 '일반의지''시민전체의 의지'라고 주장한다. 그는 의회제나 정당정치에 좌우되지 않고 일반의지에 기초한 통치야말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는 오늘날의 발달된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일반의지의 개념정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즉 정보 통신 기술의 힘으로 직접민주제를 더욱 세련된 형태로 부활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가장 근접한 존재는 구글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루소는 "일반의지가 개인에게 죽음을 명령하면 개인은 그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한다.

 

28.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1723 ~ 1778)는 영국의 철학자, 경제학자. 경제학의 아버지이다. 그는 <국부론>에서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로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인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조정된다"라고 주장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국부론>, <도덕 감정론> 등이 있다.

 

29.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자연도태'

찰스 다윈(1809 ~ 1882)은 영국의 지질학자이자 생물학자로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과 '자연도태'를 주장한다. 그는 자연에서 생물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그것이 유전되고 그로 인해 자연선택된다고 주장한다. 모든 생명은 유한하고 시간이 흐르면 꾸준하게 바뀐다. 그 과정이 진화다. 그렇다고 진화가 꼭 진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화가 이루어질 뿐이다.

 

30. 업무 방식 개혁 앞에 놓인 무서운 미래 - '아노미'

에밀 뒤르켐(1858 ~ 1917)은 프랑스 사회학자이다. 아노미(anomie)는 무연대, 무규범, 무규칙을 뜻한다. 사회학자 뒤르켐은  그의 저서 <사회분업론>에서 분업이 지나치게 발달한 근대 사회에서는 기능을 통합하는 상호 작용 행위가 결여되어 공통 규범이 생겨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자살론>에서 뒤르켐은 자살을 3가지로 분류한다. 이에는 1. 이타적 자살(집단본위적 자살): 집단의 압박에 의한 자살 2. 이기적 자살(자기본위적 자살): 고독감과 초조함으로 인해 개인과 집단의 연대가 약해짐으로 이뤄지는 자살 3. 아노미적 자살: 집단과 사회의 규범이 느슨해져 더 많은 자유를 얻은 결과 커져가는 욕망을 해소하지 못하고 환멸을 느껴 허무감에 빠져 일으키는 자살이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사회의 아노미화를 막기 위해 1. '가족의 회복', 2. 철학자 프리드리히 텐부르크는 사회 전체를 덮는 구조가 해체되면 그 아래 단계에 있는 구조 단위의 자립성이 커지므로 '소셜미디어'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3. 회사라는 '종적 커뮤니티'를 대체할 '횡적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1. 경제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관계 - '증여'

마르셀 모스(1872 ~ 1950)는 프랑스 사회학자겸 인류학자로 증여론을 주장한다. 폴리네시아의 보물, 땅, 숲을 의미하는 타옹가(taonga)나 멜라네시아의 성물, 조개껍데기, 꽃을 의미하는 쿨라(kula) 등은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 '증여의 관습'이다. 이것에는 세 가지 의무 1. 증여할 의무, 2. 받을 의무, 3. 답례 의무가 따른다. 이들의 사회는 우리와는 다르지만 다른 윤리를 갖고 있는 또 다른 사회일 뿐이다. 오늘날의 경제 활동은 1. 노동가치설 2. 금융가치설에 따른다. 마르셀 모스는 오늘날의 사회는 '증여의 관습'이 없어져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32. 성편견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1908 ~ 1986)는 프랑스 페미니즘 여성해방운동가, 작가로 사르트르의 아내이다. 20세기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그녀는 자신의 책 <제2의 성>에서"여성을 해방한다는 것은 여성을 남성과의 관계에 가둬놓기를 거부하되 그 관계를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하여 당시 사회의 물의를 일으킨다. 또 그녀는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33.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한다. - '파라노이아, 스키조프레니아'

질 들뢰즈(1925 ~ 1995)는 프랑스 철학자이다. 그는 파라노이아(paranoia 편집증)는 정체성에 편집하는 증상으로 일관성이 있고 알기 쉬운 인격을 가진 '정주하는 사람'을 말하며 트리(가지)에 해당한다. 그리고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 분열증)는 정체성에 속박되지 않고 직감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하는 '도망치는 사람'을 말하며 리종(뿌리)에 해당한다. 

 

34. 공평한 사회일수록 차별에 대한 상처가 깊다. - '격차'

세르주 모스코비치(1925 ~ 2014)는 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사회심리학자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군중의 시대>, <다수를 바꾸는 소수의 심리학> 등이 있다. 기회가 공평하게 되면 차별과 격차는 더욱 부각된다. 사회적 신분차이가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는 비교할 일이 없기 때문에 부러움과 열등감도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시기심과 질투는 나와 비슷하거나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느낀다"라고 한다.

 

35. 감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압박 - '페놉티콘'

미셀 푸코(1926 ~ 1984)는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등이 있다. 페놉티콘(Panopticon)이란 독방을 원주형으로 배치하고 그 한가운데 감시탑이 있는 감옥 건축양식이다. 제러미 벤담은 페놉티콘을 처음으로 주장하여 수감자는 감시하는 지를 알 수 없어 감시압력을 최대화하여 소수의 교도관이 많은 수의 독방을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감시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는 조직은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감시압력을 조절하여 조화롭게 균형을 찾아야 한다. 

 

36.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돈을 쓴다. - '차이적 소비'

장 보드리야르(1929 ~ 2007)는 프라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큰 별' 또는 '하이테크 사회이론가'라고 불린다. 그는 <소비와 사회>에서 소비는 '기호의 교환'이라고 정의한다. 고전적인 소비의 목적은 ① 기능적 편익을 획득 ② 정서적 편익을 획득 ③ 자아실현적 편익을 획득이다. 소비는 '차이화의 사회적 논리' 즉 '차이적 소비'에 의해 일어난다. 따라서 부자는 자신이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소비를 한다.

 

 

※ 지면관계상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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