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오스트리아 빈(Wien)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작품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은 기괴미와 추악미가 잘 표현된 빈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주인공 라이젠보그 남작은 리카르트 베덴부르크 대공의 저주이야기에서 저주의 첫 남자가 자신이고 자신은 철저히 클래레 헬에게 이용당하였다는 알게 된 순간, 그녀에 대한 자기의 일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은 거짓된 환상이었고 가망 없는 기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충격으로 기절하여 심장마비로 죽는다. 여기에서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 생애
아르투어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 1862 ~ 1931)는 오스트리아 빈(Wien) 출신으로 부유한 유태인 의학교수 아들로 태어나 부친과 마찬가지로 의사가 되어 자신의 병원을 개업하였으나 대부분 작가로서 활동한다. 1903년 슈니츨러는 유대계 가수이자 배우인 21살 올가 구스만과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낳았으나 1909년에 19세인 딸이 자살하자 부부는 1921년 별거한다. 그 후 슈니츨러는 1931년 뇌출혈로 사망한다.
· 작품 활동
슈니츨러는 유대계 의사인 동시에 소설가, 극작가로서 빈 모더니즘과 빈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또한 그는 도시 사람 특히 빈 시민의 감정과 향락의 세계 속에 있는 슬프고 어두운 사랑 이야기를 세련된 문체로 날카롭게 비판하여 가장 빈(Wien) 적인 극작가로 사랑을 받는다. 그는 작품 속에 의학 지식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복잡한 연애심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초기에는 주로 희곡을 집필하고 만년에는 소설을 많이 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893년 희곡 <아나톨>, 1895년 <죽음>, 희곡 <연애 유희>, 1899년 <초록 앵무새>, 1918년 <카사노바의 귀향> 등이 있다.
줄거리
5월 어느 날 리하르트 베덴브루크 대공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두 달 가까이 오페라에 출연하지 않던 여가수 클래레 헬이 라이젠보그 남작의 아이디어로 오페라 <마왕>에 '밤의 여왕' 역을 하면서 다시 무대에 서게 된다. 주인공 라이젠보그 남작은 십 년 전부터 클래레를 보고 반해 구애를 하였지만 그녀는 거절하였다. 라이젠보그 남작은 여가수 클래레 헬을 후원하기 위하여 드레스덴을 찾아 가 클래레 집 근처에 머무른다. 그의 후원으로 클래레는 가수로 성공을 하여 유명하게 된다. 한편 과거 젊었을 때 클래레는 의대생을 좋아하다가 그가 떠나자 극장테너가수를 거치고 지금은 폴란드 거상 루이스 베르하옌을 사귀다가 그로부터 살해 위협과 감시를 받아 고민에 빠진다. 그러자 남작은 그와 담판 짓기 위해 그를 만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다. 그가 없는 사이에 클래레는 카예탄 왕태자의 자살로 위협한 청혼을 받아들인다. 또다시 남작은 상처를 받고 비엔나로 돌아와 다시 기다리게 된다. 클래라는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그가 프러포즈하기 전에 작곡자이자 조감독인 금발의 남성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여 사랑에 빠진다. 그 후 칠 년이 지나 그녀는 여러 남자를 거친 후 리하르트 베덴브루크 대공을 만난다. 삼 년 이상이 흐른 후 대공이 말에서 떨어져 급사하자 그녀는 매일 그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슬픔에 빠져 지낸다. 이때 라이젠보그 남작은 아이디어를 내어 밤의 여왕으로 그녀를 무대에 다시 등장시켜 대 성공을 거두게 되며 클레레는 일상의 생활을 찾게 된다. 한편 장식 레이스 상인의 딸인 패니 링아이저는 클래레의 열성 팬이었다가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된다. 북구 출신인 오페라 가수 지그루트 욀세가 공연에 트리스탄 역으로 참가하게 된다. 클래레와 지그루트 사이를 가까이 지내는 것을 보고 남작과 패니는 불안해한다. 한 달쯤 지나 마지막 공연으로 지그루트 욀세의 송별식에 페니는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흘린다. 송별회가 끝난 저녁에 클래레는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라이젠보그 남작에게 손을 꼭 잡으며 "다시 오세요."라고 속삭인다. 다시 찾아가니 정말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둘은 함께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산책을 하며 행복감에 빠진 그는 미래의 결혼생활을 상상하며 함께 여행 갈 여행장소도 생각한다. 다시 그녀를 찾았을 때 집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으며 그녀는 패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없었다. 상심에 빠진 남작은 그녀를 찾아갈 만한 장소를 헤매다 지그루트를 만나 기차역에서 전송하여 보낸다. 그는 그녀를 너무 일찍 소유하였기 때문에 영원히 잃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슬픔에 빠져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비엔나에 있는 지그루트로부터 전보가 와서 찾아가 만나게 된다. 그는 자기를 배웅해 준 그 기차로 클래레 헬과 함께 비엔나를 떠났고, 지금은 클래레와 페니가 자기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페니로부터 들었다며 리카르트 베덴부르크 대공의 저주이야기를 무섭고 음산하게 대공의 흉내를 내면서 들려준다. 대공은 자기가 죽고 난 후 클래레를 만나게 되는 첫 남자에게 "클래레, 나 다음에 이 입술에 키스하고 몸을 껴안는 첫 번째 남자를 지옥에 떨어뜨리고 말 거야! 그놈에게 지옥을! 참혹함과 죽음을! 화가 있으라!"라고 저주를 내리고 죽는다. 이야기를 들은 남작은 그 저주의 첫 남자가 자기였고 자기는 클래레로부터 철저하게 이용당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 그는 기절하여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그러자 지그루트는 책상에 앉아서 "사랑하는 클래레! 모든 것이 좋아졌소. 사흘 안에 당신 곁으로 가겠소."라는 내용의 전보를 보낸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소설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에서 주인공 라이젠보그 남작과 여가수 클래레 사이의 사랑에서 기괴미와 추악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괴미는 대공의 저주가 현실로 실현되고 추악미는 사랑의 대한 철저한 배신으로 소름이 끼치게 한다. 이러한 그의 기괴미와 추악미는 빈 상징주의 문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여가수 클래레의 배신은 그녀의 연인을 살펴보면 잘 드러난다. 그녀의 연인은 처음에는 의대생에서 극장 테너 가수로 변하여 폴란드 거상 루이스 베르하옌으로, 다시 카예탄 왕태자에서 작곡가 겸 조감독으로 변한다. 7년이 흐른 후 그녀는 여러 남자를 만난 후 리하르트 베텐부르크 대공을 만났다가, 다시 오페라 가수 지그루트 욀세를 만난다. 이와 같이 여가수 클래레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 불나방처럼 돈과 인기, 사랑을 찾아 옮겨 다닌다. 그런 그녀에게 라이젠보그 남작의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은 철저히 이용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남작의 사랑은 순정이라기보다는 어리석고 바보스럽게 보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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