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 토마스 하디의 <환상을 쫒는 여인>은 1893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가난한 시인의 딸인 주인공 엘라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시를 좋아한다. 그런 그녀의 남편은 자신과 너무 다른 무기 제조업을 하는 현실적인 사람 윌리엄 마치밀이다. 그녀의 마음은 점점 남편에게서 멀어지고 이상적인 시인 트리위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결국 자기도 죽게 되고 막내 아이마저 불행에 빠뜨리게 된다. 여주인공 엘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다. 여기에서는 토마스 하디의 <환상을 쫓는 여인>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토머스 하디(Thomas Hardy, OM, 1840 ~ 1928)는 영국의 사실주의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조지 엘리엇의 뒤는 잇는 사실주의 작가로 활동하였으나 낭만주의의 윌리엄 워즈워스의 영향도 일부 받는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고향사람의 귀향>, <무명의 주드>, <더버빌 가의 테스>, <광란의 무리를 떠나>, <환상을 쫓는 여인> 등이 있다.
줄거리
시를 좋아하고 환상을 즐기는 여주인공 엘라는 무기제조업을 하고 현실적인 물질을 중요시하는 남편 윌리엄 마치밀의 사이에 세 아이와 함께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성향이 달라서 아내 엘라는 외로움을 '존 아이비'라는 필명으로 시를 쓰며 달래고 있던 중 로버트 트리위라는 시인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부부는 해안도시 솔렌트시에 한 달간 휴가를 간다. 그곳에서 구한 코버그 저택의 하나의 방이 시인 로버트 트리위가 묵으면서 시를 쓴 방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엘라 역시 시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트리위의 시와 사진을 보고 그를 흠모하며 마음에 두게 된다. 그녀는 그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원하였으나 결국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후 부부는 집으로 돌아온다. 시인을 자기 집으로 초청도 하여보았지만 그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던 다음날 신문에서 트리위가 잡지사의 악평에 충격을 받아 권총으로 자살을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트리위는 유언에서 "만약 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다정한 여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살아갈 이유를 찾았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다. 엘라는 시인이 환상의 여인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그 시인을 이해하는 여인이었는데 한번 고백도 만나보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원망한다. 그리고 휴가 갔던 집주인에게 시인의 사진과 머리카락을 부탁하여 받은 후 그의 무덤에 찾아가기까지 한다. 그런 후 엘라는 병으로 서서히 약해지더니 임신 중인 넷째 아이를 낳은 후 결국 세상을 달리한다. 후에 남편 윌리엄 마치밀은 집을 정리하다가 서랍에서 트리위의 머리카락과 사진을 발견한다. 남편 윌리엄 마치밀은 아내와 시인과의 관계를 의심하여 배신감과 분노에 빠지게 되어 정신이 나간다. 그래서 마침 넷째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오자 자신의 아이가 아니고 트리위의 아이라고 생각하여 "저리 가! 너는 나랑 상관없는 녀석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뒤로하고 소설은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토마스 하디의 <환상을 쫒는 여인>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작품에서 여 주인공 엘라는 19세기 여성의 제한적인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 여성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경제권이 없고 경제적 활동도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성은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목표이었다. 주인공 엘라는 현실을 잊어버리고 환상만을 쫒다가 결국에는 자신도 병에 걸려 죽게 된다. 나중에는 넷째 아들마저 불행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환상을 쫒는 엘라에게는 이상적인 시인 트리위보다 오히려 현실적인 남편 윌리엄 마치밀이 더 알맞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엘라는 이상만을 추구하고 현실을 회피하려고만 한다. 이들 부부는 서로 대화와 소통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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